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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그리고 본당에서 미사를 오랜만에 봉헌합니다.

그래서 평신도에 대한 강론을 준비하려고하니

지금까지 성직자 수도자 성소에 대해서만 많이 생각을 했지

평신도 성소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만 생각해왔음을 깨닫고

덕분에 평신도 성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고

평신도와 관련한 공의회 문헌을 다시 뒤져보게 되었답니다.

참 형편없는 사제이고 수도자이지요?!

 

제가 읽은 문헌 중에서 한 부분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평신도들은 세속 안에서, 곧 각각의 세상 직무와 일 가운데서...가정

생활과  사회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거기에서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아

 

이 말씀 안에서 저는 두 가지를 포착했습니다.

<세속 안에서><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아>

평신도의 삶도 성소인데 <재속 성소>라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평신도란 사제가 되지 못했거나 되지 않은 사람,

다시 말해서 그저 사제가 아닌 사람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사제가 아닌 사람이 평신도이고 평신도가 아닌 사람이 사제인 것은 맞지만

사제가 하느님의 성소이듯이 평신도도 하느님의 성소라는 것입니다.

 

별 고민 없이 평신도가 된 분에게는 이 말이 뭔 말인지 의아해하시겠지만

사제 수도자와 평신도 중에서 어떤 삶을 살까 고민한 사람,

둘 중에서 하느님은 나를 어디로 부르셨을까 고민한 사람은

평신도가 하느님의 성소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와 같이 수도생활과 사제생활을 하다가 평신도 성소를 찾아간 분도 많고,

사제나 수도생활을 지망하다가 세상 가운데서 사는 것에

나의 성소가 있음을 발견하고 평신도의 삶을 선택한 분들도 꽤 있는데

이 분들은 평신도를 성소로 적극적으로 선택한 분들입니다.

아무튼 평신도는 하느님께서 부르지 않은 사람.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지 못한 사람이 아닙니다.

 

문헌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자기의 고유한 임무를 수행하며 복음 정신을 실천하고

누룩처럼 내부로부터 세상의 성화에 이바지하며

 

그렇습니다.

재속성소란 누룩처럼 내부로부터 세상을 성화하고 복음화 하는 것입니다.

불교로 말하면 연꽃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불교에서 연꽃은 흙탕물 가운데 피어 그 아름다음과 향기를 전하지만

결코 그 물에 잠기지 않는 존재지요.

 

평신도들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가정생활,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하지만

그들 가운데서 복음을 삶으로써 그들을 복음화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살기에 그들에 의해 세속화되지 않으려면

철저히 자기 복음화가 되어 있어야지만 하는 분들입니다.

 

문헌은 이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또 그렇게 하여 무엇보다도 자기 삶의 증거로써 믿음과 바람과 사랑으로

빛을 밝혀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평신도는 삶의 증거로써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뭔가 다른 사람들과 삶이 다른데 그것이 복음 때문입니다.

 

오래 전에 본당에서 성탄판공을 하고 너무 늦은 시간이라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택시를 타니 택시 안의 분위기가 남달랐습니다.

택시 안의 꾸밈이나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운전기사 자신이 남달라

아주 점잖고 정중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인 저에게 의견을 묻고는 신앙얘기를 하면서

저보고 신앙을 가지고 있냐고 물었고 천주교를 소개하는 거였습니다.

수도복이나 사제복을 제가 안 입었기에 그런 것인데 망설이다가

제가 누군지를 알려주고 오는 내내 신앙얘기를 하였습니다.

 

개신교 신자가 운전하며 신앙을 얘기하며 권면 받은 적은 있지만

천주교 신자가 이런 적은 없었기에 물었더니 기사 사도회에 속하면서

매주 성경공부도 하고 장애인봉사도 하는 분이었습니다.

 

하도 감동을 받아서 제가 12시가 넘었음에도 수도원으로 모시고 와

커피대접을 하고 안수축복도 해주고 보내드렸는데

그분은 그것으로 자기의 생계도 해결하면서 복음도 전하는 그야말로

<기사 사도> 곧 기사로서 복음 선포자였습니다.

 

이것이 평신도를 성소로 살고

자기의 직업을 소명으로 생각하며 사는 본보기가 아니겠습니까?

저도 그러해야겠지만 여러분도

여러분의 성소와 소명을 다시 생각하는 한 주간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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