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오늘 주님께서는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신 다음

그러면 당신이 성전을 다시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허물라고 하신 겁니까?

 

그것이 오늘 복음에서는 유다인들이라고 나와 있는데

유다인들에게 성전을 허물라고 하면 허물겠습니까?

이 유다인들이 오늘의 우리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주님께서 성전을 허물라 하시면 허물겠습니까?

 

유다인들에게 그럴 마음이 없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럴 마음이 없습니다.

그것은 허물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은 용기 없어서가 아니라 세울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전을 허무는 것은 세울 경우만 허무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도 너희가 허물면 내가 다시 세우겠다고 하시지 않습니까?

다시 세우기 위해서만 허물지 세울 마음이 없으면 허물지 않습니다.

 

성전을 사랑하지 않으면 굳이 허물지 않아도 무너질 것입니다.

그러니 어차피 무너질 것을 굳이 왜 허물겠습니까?

지금 유럽의 많은 성당들이 텅텅 비고 그래서 술집으로 팔리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지금 우리도 이쯤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의 성전들은 그대로 놔둬도 괜찮은가?

그대로 놔두면 무너질 텐데 무너지게 내버려둘 것인가, 아예 허물 것인가?

 

그리고 성전을 허물만큼 성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있는지도 봐야 합니다.

오늘 성전을 정화하시는 주님을 보고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 삼킬 것입니다.”라는 성경 말씀이 생각났다고 하지 않습니까?

 

옛날에 저는 그런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체 교회가 아님은 물론이고 한국 교회도 아니고

저희 수도회, 그것도 한국 관구를 다시 세워야겠다고,

다시 말해서 쇄신해야겠다고 감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때의 열정이 지금 보면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데

열정 그 자체는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부럽지만

열정만큼 제가 성숙하지 못했던 점이 부끄러운 것입니다.

 

프란치스코처럼 하느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아 시작하거나,

하느님의 힘으로 그 소명을 수행해나간 것이 아니라

욕심과 교만으로 쇄신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감히 먹고

인간적인 힘으로 그것을 수행하려 했던 것이지요.

 

당연히 쇄신의 의지와 노력은 반대를 받고, 저는 지쳐 갔는데

제가 관구 봉사자의 책임을 끝내기 1년 전에야 깨달음이 왔습니다.

머리로는 그 전부터 알던 것이지만 욕심과 교만이 여전히 있어서

머리로 안 것이 마음에까지 이르지 못했던 건데 그 깨달음이 온 것입니다.

 

아무튼 그 깨달음이란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전에,

다시 말해서 공동체를 쇄신하기 전에

나를 영적으로 다시 세우고 나를 쇄신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머리로 다 아는 것 아닙니까?

세상을 복음화하기 전에 공동체를 복음화하고

공동체를 복음화하기 전에 자기를 복음화해야 하는 것 말입니다.

 

쇄신도 그 순서로 가야 했지요.

예수님께서 당신 몸을 허물고 삼일 만에 다시 세우신 것처럼

저도 제 몸을 먼저 허물고 다시 세운 다음 뭐라도 했어야 했는데

제 스스로 그렇게 못하니 하느님께서 저를 무너지게 하셨던 겁니다.

 

내 몸에 주님의 성전을 세우고, 나부터 주님의 성전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매일 더럽고 무너져가는 나의 성전을 허물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Dec

    대림 제3주간 금요일

     파견한 사람의 뜻을 이루는 것만큼  파견된 사람의 저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가 아버지의 뜻을 이 땅에서 실행할 때,  아버지의 뜻이 이 세상에서 펼쳐지고,  그렇게 아버지의 모습이 이 세상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
    Date2016.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0
    Read More
  2. No Image 16Dec

    대림 3주 금요일-필요치 않은 우리의 사랑도 필요로 하시는 하느님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다.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세례자 요한을 깔아뭉개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세...
    Date2016.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2
    Read More
  3. No Image 15Dec

    대림 제3주간 목요일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맞이할 준비를 하도록  요한을 사람들에게 보내십니다.  하지만 요한에 대해서 사람들은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세리처럼 세례를 받기 위해  요한에게 다가오는 사람들과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처럼  세례...
    Date2016.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6
    Read More
  4. No Image 15Dec

    대림 3주 목요일-불임영성?

    저는 오늘 독서를 묵상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왜 성서에서는 아이 못 낳는 여자를 그리 치켜세우는가? “환성을 올려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아! 기뻐 소리쳐라, 즐거워하여라. 산고를 겪어보지 못한 여인아!”   아이 못 낳는 여자가 ...
    Date2016.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2
    Read More
  5. No Image 14Dec

    대림 3주 수요일-행복을 주시는 하느님이 불행도 주신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께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당신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주님을 믿...
    Date2016.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7
    Read More
  6. No Image 13Dec

    대림 3주 화요일-반항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저는 수도원에 있을 때 거의 늘 수도복을 입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형제들이 수도복을 잘 입지 않고 심지어는 저희 수도원 중요행사 때도 입지 않는 형제가 있는데 저는 거의 늘 입고 있으니 청원형제 하나가 어느 날 ‘형제님은 왜 늘 그렇게 수도복을 입...
    Date2016.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8
    Read More
  7. No Image 12Dec

    대림 3주 월요일-어디서 오는가?

    “요한의 세례가 어디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권한은 어디에서 오고, 세례는 어디에서 오는지 오늘 주님과 적대자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권한과 세례에 국한되지 않고 비틀어서 생각...
    Date2016.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77 778 779 780 781 782 783 784 785 786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