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역시 루카복음입니다.

다른 복음에는 없고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들은

하나같이 예수님께서 죄인들,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시고, 대하시고, 사랑해주셨는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저희 수도회 일본 관구 소속의 형제 중의 한 분은

성서학자인데 노숙자들 가운데서 살며 동고동락합니다.

제가 그분 머무는 곳을 방문하니 1, 2층은 노숙자들의 쉼터이고

그 위 3층에 몸 하나 뉘이면 그만인 조그만 방이 그분의 방인데

방의 집기라곤 냄비 하나와 이동식 난로와 컴퓨터뿐이었습니다.

 

이 형제는 낮에는 노숙자들과 같이 부대끼고 나머지 시간을 이용하여

자기의 전공인 성서 연구를 하는데 십 수 년 간 계속해서

가난한 이들의 눈으로 성서를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그렇게 살지 못하는 저를 부끄럽게 하는 형제였지요.

 

루카복음도 이런 시각으로 쓰였고 오늘 복음도 그 중 하나로서

짧지만 예수님을 따르던 여인들이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에 대한 얘기가 이렇게 짧게 취급되는 것을 보고

혹자는 오늘날 여성주의적인 관점에서

여성의 역할이 너무 적고 작게 다뤄졌다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여성들의 역할이 무시되던 당시로 보면 이 작은 기록만으로도

가히 혁명적이었다고 학자들은 얘기합니다.

 

그런데 루카복음의 기록도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남자와 여자가 공적으로는 상종조차 않던 그 당시로 보면

예수님께서 여성들을 물리치지 않고 받아들이신 것은 더 혁명적이고

당시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여인들이 예수님을 따른 것은

더더욱 혁명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따른 것은 개화기 우리나라 신여성처럼

우리도 남자들처럼 뭔가 이루고 남기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자들처럼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아니고

자기들이 받은 소명이나 일을 완수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그저 그리고 순전히 예수님을 시중들기 위해서입니다.

 

남자 제자들, 사도들은 예수님을 통해 자기 성취를 하려고 했기에

예수님께서 힘없이 돌아가시게 됐을 때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지만

이들 여 제자들은 예수님 자신을 따랐기에 끝까지 같이 있었지요.

 

이 여인들이 바랐던 것은 바로 예수님 자신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사랑했기에 예수님 가까이 있을 수 있는 것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사랑했기에 예수님 뒷바라지 할 수 있는 것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이 여인들은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이 여인들은 오늘 우리를 성찰케 합니다.

바라는 것 얻을 수 없겠다고 생각되면 주님을 멀리하고,

청하는 것 들어주시지 않으면 주님을 떠나버리는 내가 아닌지.

 

그리고 이 여인들은 프란치스코의 다음 권고를 상기케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충만한 선, 모든 선, 완전한 선, 참되시고 으뜸 선이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원하지도 말고 바라지도 말며,

다른 아무 것도 마음에 들어 하지도 즐거워하지도 맙시다.”

 

하느님 자신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Nov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모든 피조물은 시작과 끝이 있는 것처럼  세상도 마지막이 있습니다.  그 마지막이 있다는 것을  사람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것이 언제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을 알리는 신호들이 있을 것이지만, ...
    Date2016.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6
    Read More
  2. No Image 22Nov

    연중 34주 화요일-파멸의 때를 재림의 때로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지금 있는 것들은 무엇이나 다 무너지거나 허물어질 때가 언젠가 있을 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한창 젊은 사람일지라도 ...
    Date2016.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2
    Read More
  3.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채비된 순종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 50)   오늘은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하였다는 성모 자헌 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축일의 근거는 복음에 있지 않고 전승에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어렸을 때 그것도...
    Date2016.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9
    Read More
  4. No Image 20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메시아 혹은 유다인의 임금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유다인들의 지도자가 처음 등장하고,  그것에 이어 군사들도 임금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더욱이 예수의 죄명 패에도 임금이라는 단어가 써 있으며,  죄수 한 ...
    Date2016.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1
    Read More
  5. No Image 20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왕은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뜻이 무엇인가? 세상의 임금들과 경쟁하듯 우리도 임금을 갖자는 것인가? 주변 이민족들이 임금을 갖고 있을 때 임금이 없던 이스라엘은 자기들도 임금을 갖게 해달라고 사무엘에게 졸랐는데 그런 것처럼 우리도 그런 임금을 ...
    Date2016.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98
    Read More
  6. No Image 19Nov

    연중 33주 토요일-영적 장애가 내게도 살짝?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
    Date2016.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38
    Read More
  7. No Image 18Nov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성전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인데,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바법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예수님 보시기에 성전은  기도의 집이라기 보다는  강도들의 소굴로 여겨졌습니다.  하느님은 이...
    Date2016.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0 781 782 783 784 785 786 787 788 789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