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89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제 생각에 악하고 게으른 종은 틀림없이 억울할 것입니다.

자기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고, 적어도

혹 게을렀는지는 몰라도 악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종이 한 것은 돈을 그저 땅에 묻어둔 것뿐입니다.

돈을 가지고 부지런히 뭔가 하지 않았으니 게을렀다고 칩시다.

그러나 그가 악한 짓을 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 돈을 가지고 사기를 쳤습니까?

그 돈을 가지고 고리대금업을 했습니까?

아니면 무슨 다른 폭력이라도 행사 했습니까?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악한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 종이 게으를 뿐 아니라 악하다고 하십니다.

주님의 악의 기준은 인간에게 악행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무엇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그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악은 이런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칼을 주셨는데 칼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찌르면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악이지만 남을 찌르지 않았어도

칼을 가지고 반찬도 만들고 수술도 해주라는 것을 안 해도 악이라는 겁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선을 가지고 악을 행하면 말할 것도 없이 악이지만

선을 가지고 선을 행하지 않아도 악이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갖가지로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 돈을 주셨는데 좋게 쓰지 않으면 악입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목소리를 주셨는데 좋은 데 쓰지 않으면 악입니다.

하느님께서 시간을 주셨는데 좋은 일에 시간을 쓰지 않으면 악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것을 주셨는데 왜 그 선을 쓰지 않을까?

몇 가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하느님께서 악만 주셨지 선은 주시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나

주셨어도 적게 주셨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고등학생 때 저는 처음으로 오르간이라는 것을 접했고,

합창이라는 것과 합창대라는 것도 그때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것을 처음 접하고 난 뒤 제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저는 그저 음악에 홀딱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점차 남의 곡을 내가 부르고 연주하는 것보다

내가 작곡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작곡을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작곡한 것 대부분이

다른 것과 비슷하거나 독창적인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의 능력이 정말로 보잘것없음에 너무도 실망하여

제가 작곡했던 것들을 다 찢어버리고 작곡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수련 때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크게 깨달았습니다.

저의 달란트는 제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저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교만 때문에 과소평가하거나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내가 묻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오늘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보다 적은 한 달란트이기에 묻어버린 악인처럼

저는 저의 달란트가 모차르트보다 못하였기에 묻어버리려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더 고약한 경우, 곧 자기에게 달란트가 있음을 알지만

그것을 공동선을 위해 쓸 마음이 없고, 사랑이 없는 경우인데

저든 남이든 귀찮기 때문에 그러는 것을 볼 때면 슬픕니다.


어쨋거나 게으를 뿐인데 악하다고 하시는 주님을 보고

달란트는 있는데 사랑이 없는 내가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Jan

    주님 공현 대축일-공현케 하는 자와 공현을 막는 자

    주의 공현 축일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셨음을 기리는 축일입니다. 그런데 공현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별이 주님께로 인도하는 측면이 있고, 사람이 주님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지요.   별이 주님께로 인도한다는 것은 사람의 역할이나 ...
    Date2017.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7
    Read More
  2. No Image 07Jan

    1월 7일-하느님께서 모든 기도 다 들어주시는 것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청하든지 그분께서 들어 주신다는 것을 알면, 우리가 그분께 청한 것을 받는다는 것도 압니다.”   복음을 보면 우리가 청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들어주신다는 말씀이 곳곳에 나오고 오늘 서간에서도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그런데 우...
    Date2017.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8
    Read More
  3. No Image 06Jan

    1월 6일-무가치한 것은 무관심 하는 것이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오늘의 편지는 세상을 이기는 사람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세상을 이기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말하기 전에 세상을 이긴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생각...
    Date2017.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6
    Read More
  4. No Image 05Jan

    1월 5일-사랑의 바람과 욕심의 바람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
    Date2017.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7
    Read More
  5. No Image 04Jan

    1월 4일

     예수님을 알아 본 요한이  자신의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냅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 곁에서 하룻밤을 묵고 나서  또 다른 사람을 예수님께 인도 합니다.  이렇게 요한복음 안에서  제자들 공동체 형성 모습이 나타납니다.  공관 복음에서  예수님께...
    Date2017.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1
    Read More
  6. No Image 04Jan

    1월 4일-초월영성과 육화영성을 조화롭게 사는 하느님의 자녀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는다고 오늘 요한의 서간...
    Date2017.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9
    Read More
  7. No Image 03Jan

    1월 3일-무늬만 하느님의 자녀, 과연 하느님의 자녀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은 세상이 그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새겨 들여야 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하느님의 자녀. 이...
    Date2017.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72 773 774 775 776 777 778 779 780 781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