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5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나라는 저마다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계속해서 슬기로움에 대한 비유입니다.

어제는 슬기로운 종의 얘기였고 오늘은 슬기로운 처녀입니다.

 

그런데 같은 슬기로움에 대한 비유이지만 어제 말씀드린 대로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 슬기로운 종과

사랑의 관계에서 슬기로운 처녀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슬기로움의 차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종의 슬기로움은 잔머리를 굴리고 약삭빠른 슬기로움이 아니라

성실하고, 어떻게 보면 우직한 것이 슬기롭다는 느낌이 있지만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의 슬기로움은 신랑에게 민감한 슬기로움입니다.

 

다시 말해서 종은 맡겨진 일을 주인이 있건 없건 성실히 하는

일적인 면에서의 슬기로움이라면

처녀는 신랑과의 관계에 민감한 인격적인 슬기로움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면 오늘 열 처녀의 비유에서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다른 처녀들에 대한 표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공동 번역을 보면 어리석은 처녀와 슬기로운 처녀라고 번역되었는데

개신교의 번역을 보면 미련한 처녀와 슬기로운 처녀라고 번역되어 있지요.

 

저는 개신교의 미련한 처녀가 더 맞는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리석음은 일반적이고 넓은 의미이지만

미련함은 어리석음 중에서 조금 특별한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에이 이 미련곰탱아!’라는 표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련함은 둔하고 민감하지 못한 것, 한 마디로 둔감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와 비교되는 슬기로움은 어떤 것입니까?

 

제 생각에 그것은 우선 신랑, 곧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잘 아는 것입니다.

신랑의 동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잘 아는 것이며,

신랑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신랑이 뭘 좋아하는지 등을 잘 아는 것입니다.

 

실로 사랑한다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면 말이 됩니까?

사랑한다면서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면 말이 됩니까?

사랑한다면서 사랑하는 그가 지금 어떤 처지에 있고

뭘 필요로 하는지 모른다면 어찌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다음은 아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신랑을 잘 보필하는 것인데

잘 보필하는 것의 첫째는 신랑을 곁에서 잘 수행하는 것이고,

다음은 신랑에게 필요한 것을 미리 준비해놓는 것이겠지요.

 

저만 해도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은 제가 뭘 좋아하는지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계시고 그래서 어디를 가든 제가 가면 그것이 준비돼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슬기로움이고, 슬기로운 사랑입니다.

 

그에 비해 저는 그분들이 뭘 좋아하고, 어떤 처지에 계신지 잘 모르며

심지어 이름도 잘 기억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그분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닌데 그러나 이런 저이기에

저는 사랑하면서도 미련하고, 저의 사랑은 미련한 사랑입니다.

 

여러분 중에는 그런 분이 없겠지만

혹시나 인간에게는 슬기로운 사랑을 잘 하는데

유독 주님께만은 미련한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Oct

    연중 28주 토요일-자신 있습니까?

    여러분은 이 말씀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친히 이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네가 외면하면 나도 너를 외면하겠다는 그런 뜻...
    Date2016.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8
    Read More
  2. No Image 14Oct

    연중 28주 금요일-우리가 주님의 벗이라면.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 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신 주님께서 이제는 제자들에게 당부를 하시는데 당신의 제자들을 당신의 벗이라고 부르십...
    Date2016.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1
    Read More
  3. No Image 13Oct

    연중 28주 목요일-주님은 우리에게 모든 덤터기를?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율법 교사들에 대한 나무람을 계속하시는데 그들이 자기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아름답게 꾸미지만 조상들이 죽인 모든 예언...
    Date2016.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9
    Read More
  4. No Image 12Oct

    연중 28주 수요일-늘 있기에 없어도 되는 줄 아는 불행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는 불행하다는 말이 네 번 나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불행하다고 하시는 이유들이 사실은 우리 ...
    Date2016.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4
    Read More
  5. No Image 11Oct

    연중 28주 화요일-욕심까지는 합리화하더라도 탐욕만은

    바리사이가 주님을 식사에 초대합니다. 주님은 거절치 않고 그 초대에 응하십니다. 여기까지는 부드럽고 따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씻지 않고 음식을 드시자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바리사이가 이에 대해 놀라워하자 주님의 독설이 쏟아...
    Date2016.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9
    Read More
  6. No Image 10Oct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표징을 통해서 더 굳은 믿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표징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믿음 없이 표징을 바라보는 것은  믿음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조금의 믿음이라도 있었기에  요나의 표징을 보고, 요나의...
    Date2016.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9
    Read More
  7. No Image 10Oct

    연중 28주 월요일-단죄하고 벌을 내리실 그때라도놓치지 말고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종종 이 세대는 참으로 악하다고 ...
    Date2016.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3 784 785 786 787 788 789 790 791 792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