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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일종의 명령어를 세 번이나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어라.”

명심 하여라.”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언제, 어떤 식으로 오실지 모르니 깨어있으라는 말씀인데

제자들에게 주인은 누구입니까? 예수님 당신이 아닙니까?

그리고 제자들은 종이고, 종들 중에서 청지기 종이라는 말씀이고요.

 

저는 이런 식의 비유가 조금 비위가 상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도둑이 언제 올지 알면 깨어 지키고 있을 거라고 하신 것은

왜 당신의 오심을 도둑의 침입에 빗대시는 것이기에 더 비위가 상합니다.

 

그것은 내가 주님의 종이기를 거부하는 교만 때문이 아닙니다.

과거 20대의 저는 내가 종인 것이 싫어서 주님이라는 호칭도 싫어했지만

지금의 저는 기꺼이 저를 종으로 인정하고 정말 주님을 주님으로 모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비유에 비위가 상하는 것은 교만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주제넘기는 하지만 욕심 때문입니다.

종과 주인의 관계보다는

사랑하는 연인의 관계를 비유로 들었으면 하는 욕심 말입니다.

 

그러면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는 명령어도 하실 필요가 없고,

명심 하라는 강조도 하실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기실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것도 아주 뜨겁게 사랑하는 사이라면 이런 말이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오히려 반대의 얘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사랑에 빠진 자식에게 엄마는 잠을 자야 내일 일을 할 것이니

이제 그만 전화 끊고 자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비유의 말씀은 아직 이 단계에 오르지 못한 제자들과

역시 주님과의 사랑의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관계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일부러 무관심할 필요도 없는 무관한 관계.

관계가 있지만 미움의 고통이 싫어 무관심에로 피하는 관계.

관계가 밀접하지만 사랑의 관계가 아니라 충성()이 요구되는 주종관계.

그저 너무 좋고 너무 아름다워서 저절로 관계 안으로 빠져드는 연인관계.

싫지만 끊거나 버릴 수 없는 깊은 관계 때문에 미워하면서 사랑하는 관계.

싫고 좋음, 희생이나 고통이나 죽음까지도 초월하는 압도적인 사랑의 관계.

 

제자들이나 그래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하는 우리나

높은 사랑의 단계는 말할 것도 없고

낮은 사랑의 단계에도 아직 도달치 못했기에 주님은 이 비유를 드시고,

주종의 관계라도 충실히 하라시며 오늘 주님께서는 이렇게 물으십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그리고 당신이 물으시고 당신이 답을 주십니다.

그것은 주인과의 관계에서는 깨어 기다리는 종이고,

다른 종들과의 관계에서는 주인의 바람대로 제 때에 먹을 것을 주며

건강하게 주인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종들을 잘 관리하는 종입니다.

 

그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종은 행복한 종이어야 합니다.

그래야지 앞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 됩니다.

충실하기는 한데 행복치 않다면 그것은 노예일 뿐 슬기로운 종이 아닙니다.

충실한 종, 슬기로운 종, 주인의 풍요를 함께 누리는 행복한 종이 돼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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