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52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주님께서는 오늘 병자들을 치유해주신 다음

당신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알리지 말라고 하신다고

사람들이 알리지 않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널리 퍼트립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이러리라는 것을 모르셨거나

알리지 말라면 사람들이 알리지 않을 거라고 믿으셨을까요?

 

모르실리 없으시고 그래서 믿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왜 당신을 알리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저처럼 선행을 한 것이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과

그래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갈려서 그러신 것일까요?

 

저에게는 아주 속물근성이 있습니다.

제가 아무 소리 안 해도 사람들이 저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데도 작곡을 많이 한 거를.

제가 중요한 책임을 많이 맡았었고 지금도 그런 사람임을.

제가 과거 좋은 일을 한 것이나 지금도 하고 있는 거를.

 

이렇게 알아주기를 바라고 그리고 알아줄 때 존재의미를 느끼기에

제가 하는 상당수의 좋은 일은 이런 동기에서 비롯되고,

이런 저를 알아주지 않을 때는 못 견뎌 하거나

아무 것도 아닌 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내가 될까봐 두려워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그런 속물근성의 제가 아니고

영적으로 뛰어난, 다시 말해서 속물근성에서 초월한 저이기를 바랍니다.

 

그러기에 저는 어떤 때 괴물과 같습니다.

어떤 때는 매우 속물이다가 어떤 때는 매우 성스러운 괴물,

심지어는 사람들이 알아주기 바라는 것을 초월한,

성스런 사람으로 알아주기를 바라는 고차원적인 속물인 괴물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주님께서는 당신을 알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주님이 바로 이사야 예언서가 말하는 야훼의 종, 메시아라는 거지요.

 

야훼의 종, 메시아는 소리치지 않음은 물론 소리를 내지도 않아

사람들이 아무도 길거리에서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세상에 정의를 펼치시고, 자비를 이루십니다.

 

그러니까 소리 없이 강하시고,

아무 것도 안 하시듯 온갖 좋은 일을 하십니다.

특히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십니다.

 

부러진 갈대는 보기 싫지요.

연기 나는 심지는 가망이 없어 보이지요.

더욱이 내가 그렇게 기대를 하고 사랑을 쏟았는데도

부러진 갈대가 되고 연기 나는 심지가 되었다면 아예 포기해버리고 싶지요.

우리 같거나 특히 저 같으면.

 

요즘 제가 그런 경험을 하고 있는데

꺾이기 쉬운 갈대, 쓰러져가는 갈대를 꺾이지 않고 쓰러지지 않도록

그렇게 기도를 하고 애를 썼는데도 그런 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때

서운함을 넘어 괘씸하기도 하여 아예 포기해버리고픈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다행히도 저와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는 오늘 말씀처럼

부러진 갈대요, 연기 나는 심지인 우리는 오늘도 주님께 희망을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Sep

    연중 23주 월요일-우리가 누군가를 가운데 세운다면

    “일어나 가운데로 서라.”   주님께서는 오늘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가운데 세우십니다. 그러니까 이 말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의미를 부여 한다면 주님은 사람을 일으켜 세우시고 가운데 세우시는 분입니다.   이것을 묵상하면서 오늘은 저를 돌아...
    Date2016.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5
    Read More
  2. No Image 03Sep

    연중 제23주일

     우리는 신앙 생활을 하면서  버림, 비움 등의 말을 많이 듣습니다.  급기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버리지 않으면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의 일환으로 아버지나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
    Date2016.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98
    Read More
  3. No Image 03Sep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창조의 마지막 날 하느님께서 쉬셨기 때문에  안식일에는 인간도 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안식일 법입니다.  그러나 그 쉼은 일을 하지 않는 비생산적인 쉼이 아니라,  지금가지 해 온 것이 자리를 잡고 질서를 잡기 위한  생산적인 쉼입니다....
    Date2016.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32
    Read More
  4. No Image 02Sep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기도와 단식을 하는 이유는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졌던 마음을  하느님께 다시 돌리기 위한 행위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미 주님과 함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기 위해 기도와 단...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79
    Read More
  5. No Image 02Sep

    연중 22주 금요일-성령으로 새로워진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께 새터민 아이들과 저녁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이번 여름학기로 졸업한 친구들이 있어서 축하해주기 위해서였지요. 만나 무엇을 먹으러 갈지 정하...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79
    Read More
  6. No Image 01Sep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기적은 인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기 위해서  기적을 행하시지만,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다면,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믿고 다시 고기를 잡으러 가지 않았다면,  물고기를 그렇게 많이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3
    Read More
  7. No Image 01Sep

    연중 22주 목요일-내게도 수작을 거시는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베드로의 배에 오르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베드로와 첫 번째 제자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이 전혀 다르고, 공관복음 중에서 오늘의 루카복음은 다른 두 복음과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94 795 796 797 798 799 800 801 802 803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