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88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는 무엇에 허기와 갈증을 느끼는가?

나는 무엇으로 양식과 음료를 삼는가?

 

제가 오늘 이런 자문을 하는 것은 오늘 복음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이 세상의 양식만 찾는 제가 아닌지 반성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왜냐면 저는 프란치스코가 맛을 없애려고 음식에 물을 타 먹고,

재를 타 먹었다는 얘기가 무의식 안에서도 제 안에 남아있기 때문일까

옛날부터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으러 다니지 않는 편이었을 뿐 아니라

요즘 그런 방송이 너무 유행인 것도 못마땅해 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먹는 것에 초연하거나 먹고 싶은 것을 안 먹는다거나

근처에서 외식을 할 경우 어디가 더 맛있게 하나 알아보고

그곳에 가는 것도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아니지요.

 

아무튼 제가 오늘 얘기하고 싶은 것은 육신의 양식이 아니라

마음의 양식, 또는 영혼의 양식을 어디서 찾는가, 그것입니다.

 

어제 저는 하느님 관상 대신에 저를 저 밖에서 바라보듯이 관상을 했는데

매일 인터넷에 강론을 올림으로서 여러분들에게 영혼 양식을 제공하면서

정작 나를 위해서는 어떤 영혼의 양식을 제공하고 있는지 보게 된 겁니다.

 

저는 지난 8년 간 매일 강론을 올리면서 이런 회의감이 들 때마다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려주면서 정작 자신은 남는 거나 먹지만

그래도 밥상을 차려주느라 자기도 같이 먹는 엄마들처럼

여러분 덕분에 저도 영혼의 양식을 같이 취한다고 자위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재작년 쇄신기간을 예산에서 혼자 지낼 때

저 혼자 먹으니 한 끼도 정성껏, 제대로 차려먹지 않고

대충 먹거나 귀찮으면 건너뛰기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기에 여러분을 위해 강론을 올리는 것이 여러분만을 위한 것 아니고,

저에게도 영혼 양식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오늘 제가 반성을 하는 것은 저의 말씀 나눔이 의무나 일처럼 될 때입니다.

 

강의 준비나 맡고 있는 다른 일들 때문에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그때는 영혼의 양식으로 강론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의무로서 하게 되고

여러 일 중의 하나의 일로서 강론을 올리게 되지요.

이럴 때 저는 먹지 않고 일만 하는 셈이 되고,

이런 것이 지속되면 저는 영적 골병이 들고 말겠지요.

 

그러므로 주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영혼의 양식인 것이 틀림이 없고,

주님의 말씀을 가지고 강론을 올리는 것도 영혼의 양식이 되지만

주님의 말씀은 어떤 때 우리 지적 욕심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

내가 해야 할 일로서의 강의나 강론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내가 생명의 빵이다.”라는 말씀은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이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라는 말씀은 다른 책이나 가르침이 영혼의 양식이 아니라

당신의 말씀이 바로 생명의 양식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신 자신이 바로 생명의 양식이라는 뜻인 것입니다.

 

얼마 전 선교 나가 있던 우리 형제 하나가 휴가를 나와

저희 공동체를 방문하여 선교 체험을 나눠 주었습니다.

그 형제는 사제 형제가 아니기에 미사나 성사 거행을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은 하느님의 일을 하기보다 바로 하느님 자신을 사는 것이

자신의 선교라는 차원에서 말을 하다가 울컥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생각만 해도, ‘하느님이라는 말만 하여도

그렇게 눈물이 난다는 그 형제의 말에 모두 숙연하였습니다.

그것이 그 어떤 조리 있고, 깊이 있는 말보다 울림이 있는 거였지요.

제가 지금 저희 관구의 해외 선교 책임을 맡고 있는데

이런 선교보다 더 훌륭한 선교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영적 골병이 들지 않으려면

주님의 말씀을 가지고 묵상하는 묵상기도도 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성체 앞에서 아무 것도 않고, 어떤 때는 주님의 말씀조차 잊고,

그저 주님 앞에 머무는 성체조배를 자주 해야 할 것이며,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영성체를 자주 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Jun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진실을 살아간다는 것은,  내 의도와 상관 없이  거짓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실되지 않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거짓을 드러낼 의도가 전혀 없지만,  진실을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에 비추어져서,  그가 행동한 것이 거짓에서 나온 것...
    Date2016.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69
    Read More
  2. No Image 05Jun

    연중 제10주일

     아들의 죽음으로 그녀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복음은 죽은 아들이 그녀의 외아들이었고,  그녀는 과부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고아와 과부는 돌보아 줄 사람이 없는 존재들로 묘사되며,  그렇기에 그녀에게 있어 외아들은  그녀의 유일한...
    Date2016.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2
    Read More
  3. No Image 30May

    연중 제 9주간 월요일 -어두움속의 빛-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저는 몇 년전에 산책을 하러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때는 밤이었고 밤하늘에는 찬란히 빛나는 보름달과 별들이 어  두운 하늘을 가득히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리의 간판들의 네온싸인들은 여러 가지 색들로 반...
    Date2016.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37
    Read More
  4. No Image 29May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인간은 좀처럼 만족을 모른다고 성경 곳곳에서 이야기 됩니다.  아니 굳이 성경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인간의 모습을 보면,  하나를 쥐고 있으면서도 또 하나를 쥐려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충분히 재산을 가지고 있다...
    Date2016.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21
    Read More
  5. No Image 27May

    연중 제8주간 금요일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하느님과의 관계와 상관이 있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군가에게 반감을 가지고 기도할 때,  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님에도  하느님과 대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마음은 계속 그 사람에게 향하고  하느...
    Date2016.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4
    Read More
  6. No Image 27May

    연중 8주 금요일-은총의 관리자들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   <은총의 관리자>   오늘 베드로 서간은 우리에게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가 되라고 하는데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관리하...
    Date2016.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75
    Read More
  7. No Image 26May

    연중 제8주간 목요일

     눈먼 거지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다시 보게 해 주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 큰 소리로 예수님께 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었습니다.  이렇듯 믿음은 우리의 몸을 움...
    Date2016.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17 818 819 820 821 822 823 824 825 826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