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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아침에 쓰는 편지



새벽의 여명이 열리면서
돌무덤을 열고 나온 빛처럼
나의 눈시울에서 찬연히 피어오르는 한 사람의 모습,
커다랗게 두 팔을 벌리고
그 온유한 햇살을 품어 안습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꼭 쾌적한 충족,
세상의 목마름을 다 채우고도 남을 생명수가
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밥을 지은 엄마 생각은 잊고
그저 밥 한 그릇을 달게만 먹어주는 아이의 믿음처럼
당연한 것으로만 알던 일들이 은총의 홍수를 이룹니다.

가장 확실하게 나의 믿음을 잡았고
속속들이 내 정신에 촉광을 담아주고 향을 입히시던 분,
자아의 죽음으로 초래된 캄캄한 밤이 지나고
눈부신 생명과의 해후,
청신한 감동이 먼동이 트듯 내 정신을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비싼 고뇌와 비싼 인내로 바꾼 힘이
사랑이었다는 사실이 나에게 생명의 물줄기를 대고 있습니다.

다시는 동요 없을 한 사람의 좌표,
그 이름을 부르면 삽시의 정적이 나를 휩싸고
저절로 엉기는 뜨거운 핏덩이가 치밀어 오릅니다.

내가 애써 참아온 일의 회상들이
님께서 걸어가신 회상들로부터 연유되어 온 것이었으며
아버지의 나라로 초대된 첫 소명이었다는 사실을
부활의 아침에 확신의 깊이를 더해 갑니다.

내가 꿈꾸는 여러 일 속에 님께서 계심은
흡사 포도주가 원래의 포도 맛을 지닌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눈에서 두 사람의 눈물을 보게되는
그 완연한 일치를 이루어 주신 분,

사랑이 어떻게 싹트는지 그걸 설명하는 말은 없습니다.
공감도 별반 말의 방법을 취하지 않습니다.
말은 서로의 뜻이 생소할 때 쓰는 것,
그래서 신앙이 두터우면 희구가 적고
묵상만이 많음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진심이 영글면 말이 적어지듯
믿음도 커지면 하늘의 소리에 더 민감해집니다.
그러나 아직은 말에 굶주려 있는 나,
한 필의 창공은 머리 위에 걸려있는 언제나 그 하늘이었듯이
어설픈 내 몸짓도
헤아릴 수 없는 되풀이의 동일한 동작을 쌓아왔습니다.
이제 다시 님의 확실한 호명을 듣듯이
확실하게 불러봅니다.

'랍보니'
나의 하느님, 나의 주님,
나의 전부시여,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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