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46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우리가 들은 야훼의 종을 생각하면

노자 도덕경에서 도에 도달한 도사道士같습니다.

 

우선 외치지 않고, 목소리 높이지도 않으며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불을 끄지 않음이 그렇습니다.

 

자기의지를 관철하려 하지 않음은 말할 것도 없고,

누가 하늘의 뜻과 다르더라도 하늘의 뜻을 강요하지 않으며,

특히 부러진 갈대나 꺼져가는 심지를 내 판단으로 끝장내지 않습니다.

 

내가 주도자가 되지도 않고 주장자도 되지 않으려는 것이며

되어 가는 대로 되게 내버려두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허심이 되어야 하고,

당연히 분노나 답답함 같은 감정도 없어야 합니다.

 

무엇이 또는 누가 순리대로 가지 않아도 지금은 그게 순리이니

지금의 순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내가 순리를 거스르지 않음이지요.

이렇게 해야 하고, 이렇게 하면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도

누가 그렇게 하지 않거나 못한다면 그것이 지금의 그이니

그걸 보고 분노하지 말아야 함은 물론 답답해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아서 저는 평생 이것,

허심이 되는 것지금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것과 씨름하였으며,

그리고 거의 대부분 이 자신과의 씨름에서 지고 말았고 어제도 그랬습니다.

 

어제 모 형제회 선거 총회가 있었는데

총회가 끝난 다음 어떤 분이 제게 많이 피곤해 보인다고 하시는 거였습니다.

실제로 엄청 피곤하였는데 며칠 누적된 피로도 있었고,

회의 참석하러 갈 때 걸어서 가서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그런 신체적 피로보다도 더 큰 피로는 저 자신과의 내적 씨름 때문이었지요.

 

답답해하는 저와 답답해하지 말아야지 하는 저 사이의 씨름,

개입하려는 저와 개입치 말고 내버려둬야지 하는 저 사이의 씨름 때문에

보이지 않게 많은 힘을 쏟은 것이며 그래서 피곤해보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야훼의 종은 저와 다릅니다.

오늘 이사야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운다.”

 

무술이나 운동에서 힘을 빼고 하는 사람이

힘들이지 않고 쉽게 승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허심으로 무엇을 하기에 지치지 않으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기가 꺾이지도 않고,

그렇지만 아무 것도 안 한 것 같은데 대단한 것을 이룹니다.

 

그것은 성령께서 하시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 힘으로 그리고 내 뜻대로 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그리고 성령의 힘으로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우리도 성령을 받아 무어든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오늘 이사야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여기에 아직도 멀고, 한참이나 멀어서 한숨이 나지만

다시 시작하기로 작은 다짐을 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May

    연중 제 9주간 월요일 -어두움속의 빛-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저는 몇 년전에 산책을 하러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때는 밤이었고 밤하늘에는 찬란히 빛나는 보름달과 별들이 어  두운 하늘을 가득히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리의 간판들의 네온싸인들은 여러 가지 색들로 반...
    Date2016.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36
    Read More
  2. No Image 29May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인간은 좀처럼 만족을 모른다고 성경 곳곳에서 이야기 됩니다.  아니 굳이 성경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인간의 모습을 보면,  하나를 쥐고 있으면서도 또 하나를 쥐려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충분히 재산을 가지고 있다...
    Date2016.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21
    Read More
  3. No Image 27May

    연중 제8주간 금요일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하느님과의 관계와 상관이 있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군가에게 반감을 가지고 기도할 때,  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님에도  하느님과 대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마음은 계속 그 사람에게 향하고  하느...
    Date2016.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3
    Read More
  4. No Image 27May

    연중 8주 금요일-은총의 관리자들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   <은총의 관리자>   오늘 베드로 서간은 우리에게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가 되라고 하는데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관리하...
    Date2016.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75
    Read More
  5. No Image 26May

    연중 제8주간 목요일

     눈먼 거지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다시 보게 해 주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 큰 소리로 예수님께 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었습니다.  이렇듯 믿음은 우리의 몸을 움...
    Date2016.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6
    Read More
  6. No Image 26May

    연중 8주 목요일-영적 젖먹이

    “사랑하는 여러분,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십시오. 그러면 그것으로 자라나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얼마나 인자하신지 여러분은 이미 맛보았습니다.”   오늘 베드로서의 첫 말씀은 <갓난아이처럼>입니다. 갓난아이처럼 젖을 ...
    Date2016.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0
    Read More
  7. No Image 25May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는 수난을 통해 한 번 더 낮아질 것을 이야기 하시지만,  제자들은 스승의 수난을 통해 자신들이 높아질 것을 이야기 합니다.  신이 자신을 낮추어 인간이 되어 오셨고,  또 한 번 낮추어 죽음을 선택합니다.  그것은 인간을 섬기고  ...
    Date2016.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12 813 814 815 816 817 818 819 820 821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