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6.01.03 10:43

주님 공현 대축일

조회 수 65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동방에서 박사들이 와서 묻습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이 어디에 계십니까?" 이 말을 듣고 헤로데는 놀라게 됩니다.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왕이 있는가? 그것은 그에 대한 반항이었으며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입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그 임금을 찾아서 없애야만 했습니다. 한 나라에 두 임금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미카 예언서의 인용은 그리스도의 모습과 세속의 왕의 모습이 다름을 이야기해줍니다. 헤로데가 생각하는 왕의 모습이, 백성들 위에서 군림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을 이루어 가는 그런 사람이라면, 미카 예언서가 이야기 하는 참된 유다인들의 임금은 전혀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양 떼를 돌보듯이 보살피는 임금입니다. 새번역 성경에는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그리스어 성경은 목자로서 양 떼를 이끌고 보호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요한복음 10장의 착한 목자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즉 양들을 위해서 자기 목숨을 내 놓는 모습인 것입니다. 또한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는 마태오 복음 18장의 모습도 그러한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한 왕으로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당신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십니다. 우리에게 오신 구세주는 우리를 심판하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닙니다. 목자가 양들을 푸른 풀밭과 편안한 휴식처로 이끄는 것처럼,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 이끌어 주시기 위해서, 우리가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나아가게 하려고 인간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로 오셨습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는 하느님을 엄격한 심판관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 하면 상을 주시지만, 반대로 내가 죌르 지으면 벌을 주시는 하느님으로 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을 하느님의 벌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더 이상 하느님의 자비, 사랑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위에서 군림하면서 자신의 듯대로 모든 것을 이루어가는 폭군일 뿐이지, 자기 양 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라고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느님의 그 엄청난 사랑, 우리를 향해 조건 없이 쏟아지는 무수한 은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 거부하게 됩니다.

 베들레헴, 히브리어로 빵집이라는 뜻입니다. 과연 예수님은 왜 굳이 빵집이라는 뜻의 마음에서 태어나셨을까요? 물론 루카 복음은 예수님이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에, 다윗 고을인 베들레헴으로 부모가 호적 등록을 하러 가게 되었고, 해산 날이 되어 예수님이 그곳에서 태어나게 되셨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던 간에, 빵집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빵이라면, 빵집이라는 뜻의 마음에서 태어나신 예수님도 빵으로서 우리에게 오셨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요한 복음 1장 14절이 이야기 하는 '말씀이 살이 되셨다'는 표현과 연결되며, 그 살은 요한 복음 6장이 이야기 하는 생명을 주는 살아있는 빵을 의미할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통치는 너를 위한 통치이며, 너를 위해서 내 모든 것을 내어 놓는 행위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이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셨다는 것은, 우리의 메시아, 그리스도로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은, 하느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을 의미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빵이 되어 우리에게 먹히기 위해서 오늘 미사 속에서 또 다시 오십니다. 그 하느님의 사랑이 아픈 우리 마음을 감싸 안아 주시고, 묶여 있는 우리 마음을 풀어 주시어, 진정한 자유, 진정한 기쁨의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우리 모두 잘 알다시피 오늘은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니고 오늘 축일 이름대로 성 베드로 사도좌의 축일입니다. 그리고 사도좌 축일인데 다른 사도가 아닌 베드로 사도의 좌, 곧 로마 교구의 사도좌 또는 로마 교구장의 자리 축일입니다.   로마 교구...
    Date2016.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86
    Read More
  2. No Image 21Feb

    사순 제 2 주일-관상과 변모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여러 제자 중에서 특별히 선택하신 제자 셋, 곧 베드로, 야고보, 요한만을 데리고 산에 오르십니다. 그리고 거기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변화된 모습을 보이시고, 제자들은 예수...
    Date2016.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3
    Read More
  3. No Image 20Feb

    사순 제1주간 토요일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십니다.  그것을 우리 각자에게 적용시킨다면  우리가 선한 일을 할 때만이 아니라  우리가 죄를 지을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햇...
    Date2016.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6
    Read More
  4. No Image 20Feb

    사순 1주 토요일-원수까지 사랑할 은총을 받고자 한다면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
    Date2016.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61
    Read More
  5. No Image 19Feb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우리는 때로 일의 큰 것과 작은 것을 구분합니다.  나에게 크게 다가오는 일에 대해서는 좀 더 신경을 써서 하지만,  사소하게 느껴지는 것에 대해서는 소홀히 대하기도 합니다.  물론 나에게 주어진 것을 동시에 모두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의 순서를 ...
    Date2016.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6
    Read More
  6. No Image 19Feb

    사순 1주 금요일-가장 훌륭한 선물

    “예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형제와 화해하여라.”   오늘은 제가 지은 짧은 얘기, 곧 소설을 소개할까 합니다. 오래 구상하고 쓴 소설이 아니라 오늘 새벽 1시간 만에 쓴 소설이지요. 그 내용은 부모와 자식 형제간에 벌어진 일을 다룬 가족...
    Date2016.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3
    Read More
  7. No Image 18Feb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청하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그러한 경험을 별로 하지 못합니다.  하느님께 청해서 받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의 말씀이 때로는 공허한 소리로 들리기도 합니다.  우선 우리는 우리가 청하는 것이...
    Date2016.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4 835 836 837 838 839 840 841 842 843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