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부부간에, 부모 자식 간에

순종과 사랑이 있어야 함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자식이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것에는 큰 거부감이 없지만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말에는 거부감이 있는 게 사실이고

그래서 요즘 같은 때에 이런 독서를 성가정 축일의 독서로 택한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것은 남성우월적인 표현이라고 볼 수 있고,

여자들은 성전에서 머리를 가려야 된다고 바오로 사도가 얘기한 바 있기에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성경은 오류가 없어야 된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인데

이럴 경우 우리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지요.

이에 대해 호교론적으로, 아니 바오로 옹호적으로 얘기할 수 있지요.

 

바오로 사도가 여자를 무시하거나 낮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고.

바오로 사도가 얘기한 순종과 사랑이 서실은 같은 거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순종과 사랑이 같은 것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과거에는 더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사랑과 순종은 다르게 작용하고 있지요.

순종은 상호순종이나 존중이 아니라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것이요,

사랑은 상호존중이 아니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거라고 말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는 이런 과거와 현재의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섣부른 호교론이나 변명은 진정 우리 교회를 위한 것이 아니고

성가정 축일을 지내는 우리로 하여금

성가정을 제대로 살지 못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마리도 순종과 사랑은 상호적이어야지만

순종과 사랑은 다른 것이 아니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상호 순종하는 사랑을 해야 할 것입니다.

 

순종은 나를 굽히는 것이 아니고 너의 뜻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위에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존경이며 나눔입니다.

 

과거에는 더 그랬었고 지금도 그런 면이 있는 것이

제가 저희 형제들이나 신자들을 사랑은 많이 하는 편이나

존경은 말할 것도 없고 존중도 많이 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물론 제가 대놓고 위에서 베푸는 사랑을 하지 않고

같은 위치에서 사랑하는 양 시늉을 하지만 겉 사랑과 달리

저는 진정 마음으로부터 순종하고 존중하고 존경치 못합니다.

늘 더 많이 가진 내가 준다는 식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다면 존경까지는 못해도 존중은 해야 합니다.

 

그런데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것으로 충분치 않습니다.

하느님 중심적, 특히 예수 그리스도 중심적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과 공동체에서 서로를 예수님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예수님 때문에 서로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고

마땅히 그래야 되는 것이지만 실제로 우리 공동체들은 그러지 못합니다.

 

공동체의 문제를 성가정답지 못하다고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부재니, 너무 권위주의적이니 하며 너무 인간적으로 진단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문제의 해결도 심리학적인 방법에서 찾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방법들도 필요하지만 먼저 해야 할 것이

우리는 지금 함께 주님 앞에 있는지 봐야 하고

오늘 예수님의 성가정이 함께 예루살렘 성전 순례를 하였듯이

같이 주님께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위로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도 이렇게 나무람을 듣습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러니 우리가 함께 성전으로 가야하고 성전에 머물러야 함을 깜빡 잊어도

그럴 수 있겠다고 위로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다가도 다시 한 번 그래도 우리 공동체는

함께 주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고 함께 주님 앞에 머물러야 함을,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의 공동체가 성전이 되고 성가정이 되어야 함을

알아야 하고 오늘 같은 성가정 축일에는 더더욱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하늘 2016.01.01 11:27:17
    감사합니다~~
    신부님! 새해 하느님 은총 많이 받으십시오!
  • 정지용정지용 2015.12.27 09:53:27
    다시 한 번 가족에 관해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우리 모두 잘 알다시피 오늘은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니고 오늘 축일 이름대로 성 베드로 사도좌의 축일입니다. 그리고 사도좌 축일인데 다른 사도가 아닌 베드로 사도의 좌, 곧 로마 교구의 사도좌 또는 로마 교구장의 자리 축일입니다.   로마 교구...
    Date2016.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86
    Read More
  2. No Image 21Feb

    사순 제 2 주일-관상과 변모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여러 제자 중에서 특별히 선택하신 제자 셋, 곧 베드로, 야고보, 요한만을 데리고 산에 오르십니다. 그리고 거기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변화된 모습을 보이시고, 제자들은 예수...
    Date2016.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3
    Read More
  3. No Image 20Feb

    사순 제1주간 토요일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십니다.  그것을 우리 각자에게 적용시킨다면  우리가 선한 일을 할 때만이 아니라  우리가 죄를 지을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햇...
    Date2016.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6
    Read More
  4. No Image 20Feb

    사순 1주 토요일-원수까지 사랑할 은총을 받고자 한다면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
    Date2016.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61
    Read More
  5. No Image 19Feb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우리는 때로 일의 큰 것과 작은 것을 구분합니다.  나에게 크게 다가오는 일에 대해서는 좀 더 신경을 써서 하지만,  사소하게 느껴지는 것에 대해서는 소홀히 대하기도 합니다.  물론 나에게 주어진 것을 동시에 모두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의 순서를 ...
    Date2016.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6
    Read More
  6. No Image 19Feb

    사순 1주 금요일-가장 훌륭한 선물

    “예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형제와 화해하여라.”   오늘은 제가 지은 짧은 얘기, 곧 소설을 소개할까 합니다. 오래 구상하고 쓴 소설이 아니라 오늘 새벽 1시간 만에 쓴 소설이지요. 그 내용은 부모와 자식 형제간에 벌어진 일을 다룬 가족...
    Date2016.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3
    Read More
  7. No Image 18Feb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청하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그러한 경험을 별로 하지 못합니다.  하느님께 청해서 받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의 말씀이 때로는 공허한 소리로 들리기도 합니다.  우선 우리는 우리가 청하는 것이...
    Date2016.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5 836 837 838 839 840 841 842 843 844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