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73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셨다.”

 

저는 지금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습니다.

저희 형제 중의 한 분이 이곳에서 선교하고 계시는데

사제가 아니기에 이곳에 있는 고려인, 교민, 주재원 신자들의

성탄 판공과 특강, 전례 등을 돕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주 특강을 하면서 이런 얘기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이곳에 있는 이슬람 신자들은 예수님의 탄생이 아무 의미 없지요.

그래서 이곳은 성탄이 되어도 캐롤도 없고 장식도 없지 않습니까?

반대로 우리에게는 마호멧의 탄생이 별 의미가 없지요.

그래서 마호멧의 탄생을 축하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예수님의 탄생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예수 성탄을 축하할 일도 기뻐할 일도 없을 겁니다.

나에게 예수님이 태어난 것도 아니고

예수님의 탄생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면

2천 년 전 그것도 이스라엘에서 예수님이 태어난 것을

이곳 사람들처럼 우리도 축하하거나 기뻐하지 않겠지요.

 

그렇다면 예수님의 탄생이 내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제부터 이것을 묵상을 하며 성탄을 준비하였는데 마침

어제 아침 성무일도의 독서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강론의 일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분이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으셨다면 당신은....

그분이 죄 많은 인간의 모습을 취하지 않으셨다면 당신은....

그분이 이 자비를 베풀지 않으셨다면 당신은 영원토록 불행했을 것입니다.”

 

반복되는 그분이 --하지 않으셨다면 당신은을 묵상하다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지 않으셨다면

나는 진짜 어떤 인생이 되었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쉽게 떠오른 것이 내가 수도자가 되지 않았겠지였고,

인생에 있어서 엄청 방황을 했을 것이고,

지금과 엄청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며,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씀처럼 불행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이런 생각을 반박하는 생각이 올라왔습니다.

나의 선택과 살아온 인생을 정당화하려는 심리의 발로가 아닐까?

우리는 종종 이런 정당화 심리가 발동하지요.

길이 밀릴 때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다 한 길을 선택한 다음

길이 여전히 밀려도 저 길은 더 밀릴 거야라고 이미 한 선택을 정당화하고,

다시 돌아갈 수 있었음에도 계속 그렇게 더 가고 난 뒤에는

지금까지 온 것이 아까워 더더욱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곤 하지요.

 

저도 이런 심리에서 크리스챤이 되고, 수도자가 된 것을 정당화하는 것이지

사실은 예수 없는 삶을 살았어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정말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을 선택치 않았더라도,

곧 예수님과 상관없이 살았어도 행복했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 없이 살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쩨쩨하고 쫀쫀한 분이 아닙니다.

당신 없이 산다고 해서 행복의 길을 막는, 그런 분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예수님 없이 살아도 예수님이 제시한

그 행복의 길을 가는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지

예수님을 부정하고 예수님이 제시한 행복의 길과 달리 가거나

역행하는 사람까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살아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할 수 있지만

사랑을 거부하면서 행복할 수는 도저히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성탄에는 결론적으로 이런 묵상을 하였습니다.

예수 없이 사는 사람 많고, 행복한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나도 그들처럼 살 것인가?

아니다. 나는 예수님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삶을 다시 선택하겠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내 안에서 재탄생하셔야 하고,

예수님의 탄생과 함께 사랑이 내 안에서 탄생해야 한다.

사랑이 탄생하지 않는 그런 예수님 탄생은 사산死産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5.12.25 07:37:28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 멀리서 성탄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밤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므로 내일부터는 같은 서울의 하늘 밑에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동 관계로 내일은 강론을 올리지 못할 것이고, 어쩌면 모레까지 강론을 못 올릴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성탄을 축하드리고, 강론에서 말씀드렸듯이 사랑이 탄생하는 복된 성탄 되시기를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Feb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경천애인敬天愛人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누가 진정 의인인가 생각게 합니다. 왜냐면 오늘 주님께선 의인과 죄인을 대비하며 의인이 아니라 죄인...
    Date2016.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4
    Read More
  2. No Image 12Feb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갈망과 사랑으로 이어지는 단식

    “그들은 날마다 나를 찾으며 나의 길 알기를 갈망하고, 나에게 의로운 법규들을 물으며 하느님께 가까이 있기를 갈망한다.” “너희는 너희 단식일에 제 일만 찾고 너희 일꾼들을 다그치고, 단식한다면서 다투고 싸우며 못된 주먹질이나 하고 있다.”   오...
    Date2016.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9
    Read More
  3. No Image 11Feb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행복과 선택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나는 지금 생명을 만끽하며 살고 있는가? 나는 지금 행복에 겨워 살고 있는가? 아니면 죽지 못해 살고, 그냥 살고 있지는 않...
    Date2016.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9
    Read More
  4. No Image 10Feb

    재의 수요일-<Coram Deo>, 하느님 앞에서

    “이제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어라.”(요엘 2,12-13)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마태 6,18)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지만 사순시기가 시작되면,...
    Date2016.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63
    Read More
  5. No Image 09Feb

    연중 5주 화요일-우리가 하는 짓들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작은 형제들의 회칙과 생활은 순종 안에 소유 없이 정결하게 살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
    Date2016.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5
    Read More
  6. No Image 08Feb

    설 명절-새해 인복, 천복 다 받으세요!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솔직히 말해 수도원에서는 명절이라고 해도 그렇게 명절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 수도원이 저희 집이니 가야 할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식구가 저희들이니 어디 가지 않고 저희끼리 명절을 ...
    Date2016.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2
    Read More
  7. No Image 07Feb

    연중 제 5 주일-하느님 현존 체험

    “주님, 떠나가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오늘 베드로와 이사야는 하느님 현존 체험을 합니다. 그리고 둘 다 자신이 죄인이라는 고백과 더럽다는 고백을 합니다. 그러니까 죄인이라는 진실한 고백을 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은 하느님 현...
    Date2016.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3 834 835 836 837 838 839 840 841 842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