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57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제 알아라. 나 외에는 신이 없다.

죽이는 것도 나요 살리는 것도 나며

찌르는 것도 나요 고쳐주는 것도 나다.”(신명 32,39)

 

내가 주님이고 다른 이가 없다.

나는 빛을 만드는 이요 어둠을 창조하는 이다.

나는 행복을 주는 이요 불행을 일으키는 이다.”(이사 40.6-7)

 

우리는 하느님을 얘기할 때 구원자 하느님을 얘기하고

구원자 하느님을 얘기할 때 치유, 해방, 구원의 하느님만 얘기합니다.

그래서 병 주는 하느님은 얘기치 않고 약 주는 하느님만 얘기하는데

사실은 하느님이 <병 주고 약 주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빛이시고 빛을 창조하셨지만

창세기를 보면 빛이 있는 낮과 빛이 없는 어둠이 있게 만드셨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한 생명이시고 생명의 샘이 진정 하느님께 있지만

하지만 생명이 끝나는 죽음도 있게끔 우리의 생명을 만드셨습니다.

 

그러니까 어둠이니, 죽음이니, 불행이니 하는 것들은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듯이 창조의 그늘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죽음이 없도록 우리 생명을 만들지 않고

죽음이 있도록 만드심으로 우리에게 병을 주신 것이고,

애초에 어둠이나 그늘이 없도록 빛을 만드셨으면 될 것을

어둠이나 그늘이 있도록 만드심으로 우리에게 병을 주셨으며

애초에 영원한 행복을 주셨으면 될 것을 이 세상에서는

끝이 있는 행복을 주심으로 불행이라는 병을 주신 것입니다.

 

이 세상과 피조물을 이렇게 창조하시고

우리 인간도 그렇게 창조하신 것이 병 주시는 하느님이라면

이 세상에 오시어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시고

영육의 모든 질병에서 우리를 구하시며 궁극적으로는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구하시는 예수님은 약 주시는 하느님입니다.

 

여기서 저는 질문을 합니다.

왜 병을 주고 약을 주셨을까?

병을 안 주셨으면 약을 안 줘도 될 텐데 왜 병을 주셨을까?

다시 말해서 구원이 필요 없게 완전한 창조를 하셨으면

구원이 필요 없을 텐데 왜 구원이 필요하게 창조를 하셨을까?

예수 그리스도로 이루실 구원을 왜 창조 때 진작 이루시지 않으셨을까?

 

구원자를 보내시고 약을 주신 것은 참으로 고맙지만

병을 주신 것은 못내 아쉽고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창조의 그늘이 아니라 창조의 실패가 아닐까요?

창조의 실패를 구원으로 보완 보상하는 것 아닐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현재의 아둔한 제 머리로는

이런 창조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없지만 그래도 좋게 이해하자면

하느님은 사랑이시니 이렇게 하신 것도 사랑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신 사랑의 의도가 무엇일까요?

당신의 미완성을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완성하라는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인간이 완성하라는 것일까요?

 

사실 천국이 아니라 유한한 이 세상에 창조하시는 한 그 창조에

생명도 끝이 있고 행복도 한계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요.

그러니 우리가 겸손하다면 이 찬류세상竄流世上을 원망하지 않고

교만하지만 않다면 여기서 시작된 창조를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완성케 하신 하느님 사랑에 감사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Jan

    연중 2주 목요일-시기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

    “그날부터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게 되었다.”   사울이 물리치지 못한 골리앗을 다윗이 물리치자 사람들은 사울보다 다윗을 더 칭송하고 그로 인해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남의 얘기이기에 사울을 좀생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는데...
    Date2016.0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7
    Read More
  2. No Image 20Jan

    연중 2주 수요일-다윗의 치료법

    “너는 칼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저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처세술의 한 편을 배웠는데 이름하여 “까짓것 처세술”입니다. 다윗이 용맹한 골리앗을 보고도 “까짓것” 함으로써 물리쳤기 때문입...
    Date2016.0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0
    Read More
  3. No Image 19Jan

    연중 2주 화요일-마음 보기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제가 어렸을 때 허우대만 번드르 하지 실속이 없다느니, 허우대만 멀쩡하지 속 빈 강정이라느니 하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 사무엘은 사...
    Date2016.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46
    Read More
  4. No Image 18Jan

    연중 2주 월요일-자신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자중자애하시오!

    오늘 독서에서 사무엘은 사울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임금님은 자신을 하찮게 여기실지 몰라도 주님께서는 임금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삼으셨습니다.”   저는 곧 사제품을 받게 될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
    Date2016.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82
    Read More
  5. No Image 17Jan

    연중 제 2 주일-버리지도 버림받지도 않는 삶

    다해 연중 제 2 주일 복음은 요한복음의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깁니다. 그런데 다음 주일인 제 3 주일부터는 루카복음을 계속 읽게 되는데 왜 제 2 주일만 요한복음, 그것도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기를 읽는지 그 전례적인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겠지만 쉽게 ...
    Date2016.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2
    Read More
  6. No Image 16Jan

    연중 1주 토요일-죄인인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뜻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된 주제는 부르심입니다. 사무엘기에서는 사울이 부르심을 받고 복음에서는 레위가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런데 사무엘기에서 좋은 가문의 잘 생긴 사울이 부르심 받는 것과 달리...
    Date2016.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4
    Read More
  7. No Image 15Jan

    연중 1주 금요일-<주는 교회>의 <주는 사제>

    저는 사제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갖고 있는 생각이 있습니다. 달라는 교회, 뺏는 교회가 되지 말고 <주는 교회>가 되자는 겁니다. 그리고 주는 교회의 <주는 사제>가 되기 위해 제가 해야 할 것은 미사와 강론을 잘 준비하고 고백성사를 잘 주자는 ...
    Date2016.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1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3 834 835 836 837 838 839 840 841 842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