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75 추천 수 4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하는 것입니다.”(로마 13,8)

 

다른 빚은 지지 말아야 하지만 사랑의 빚은 져도 된다는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사랑의 빚은 적극적으로 지라는 것인가요, 아니면

사랑의 빚은 지지 않을 수 없으니 져도 된다는 뜻인가요?

 

우선의 사랑의 빚이란 무엇인지부터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먼저 이것을 옛날 번역과 비교해서 보겠습니다.

 

옛 번역은 남에게 해야 할 의무를 다 하라고 한 다음

아무리 해도 다 할 수 없는 의무가 사랑이라고 합니다.

남에게 해야 할 의무를 다 하십시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다할 수 없는 의무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의무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율법을 완성했습니다.”

 

사실 사랑의 의무를 다하라는 옛 번역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요.

다른 의무는 법에 정해진 대로만 하면 그 한계가 있지만

사랑이라는 의무는 해도 해도 그 끝이 없는 것이며, 하지만

가장 작은 사랑이라도 최소한의 사랑인 법보다는 큰 사랑이라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사랑의 의무는 아무리 했어도 다 했다고 할 수 없으니

빚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법의 요구에 의해서 하는 것보다

자발적으로 더 하려는 것이니 의무를 다 한 거라고도 할 수 있지요.

 

이어지는 율법조항들이 실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슨 요구사항이 되고 강제조항이 되겠습니까?

가장 진실한 사랑을 하려는 사람에게 간음하지 말라는 말이,

어떠한 생명이라도 존중하는 사람에게 살인하지 말라는 말이,

더 주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에게 탐하지 말라는 말과

도둑질 하지 말라는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사랑은 율법의 완성임에 틀림이 없지요.

 

그런데 오늘 말씀을 좀 다른 관점에서도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의 의무가 있는 사람일뿐 아니라

사랑의 빚을 진 사람이요, 빚을 져야 하는 사람이라는 관점 말입니다.

 

우선 우리는 다 사랑의 빚을 진 사람입니다.

하느님과 부모에게 빚을 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무 빚진 것 없는 것 같은 사람에게도 빚을 진 사람입니다.

 

한 번 생각해봅시다.

맹수와 강도가 출몰하는 아주 위험한 길을 밤에 원수와 함께 갑니다.

이때 같이 갈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는 나에게 사랑인데,

그 원수가 등불도 들고 있다면 그가 비록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위해 비추는 거라 해도 나는 원수에게 사랑의 빚을 진 거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사랑의 빚을 많이 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사랑의 빚을 서로서로 져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빚을 져야 하는가 하면 그것은

사랑의 빚을 지지 않겠다는 것은 사랑을 거절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후만찬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려고 하시자

베드로 사도가 발만은 안 된다고 거절하자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는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게 되는 거라고 하시며

제자들도 당신처럼 하라고 본을 주시는 거라고 하셨지요.

 

개인주의가 나쁜 쪽으로 흘러가는 요즘, 꽤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빚을 지는 것을 매우 부담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들에게는 사랑이 부담이고, 사랑보다 부담이 싫으며

사랑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이들은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랑 없는 것이 편하고 자유롭다고 하는 외로운 영혼들에게

오늘 바오로 사도는 사랑의 빚을 서로 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Jan

    연중 3주 금요일-죄가 죄를 부른다.

    “우리야를 전투가 가장 심한 곳 정면에 배치했다가, 그만 남겨 두고 후퇴하여 그가 칼에 맞아 죽게 하여라.”   죄가 죄를 부른다. 이것을 저는 오늘 강론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끊어버리지 않는 한 무릇 모든 죄는 또 다른 죄, ...
    Date2016.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35
    Read More
  2. No Image 28Jan

    연중 3주 목요일-모양대로, 크기대로 담기는 하느님의 사랑

    “주 하느님, 제가 누구이기에, 또 제 집안이 무엇이기에, 당신께서 저를 여기까지 데려오셨습니까?”   오늘 이 말씀은 시편 8편을 생각나게 합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5절)   ...
    Date2016.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4
    Read More
  3. No Image 27Jan

    연중 3주 수요일-주는 것도 받는 것도 다 사랑이신 하느님

    “나는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또한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쳤다.”   오늘 사무엘기의 얘기는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평안을 찾은 뒤 자기는 좋은 궁전에서 사는데 하...
    Date2016.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2
    Read More
  4. No Image 26Jan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축일-우리는 신앙과 은사를 잘 물려줬습니까?

    “먼저 그대의 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에우니케에게 깃들어 있던 그 믿음이, 이제는 그대에게도 깃들어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한 까닭에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티모 1,5-6)   신앙의...
    Date2016.0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47
    Read More
  5. No Image 25Jan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청하는 사람>에서 <하는 사람>으로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보고 들은 것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그분의 증인이 되라.”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기념하는 오늘,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바오로 사도의 토로를 우리의 기도와 비교하며 깊이 헤아려봅니다. ...
    Date2016.0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90
    Read More
  6. No Image 24Jan

    연중 제 3 주일-성경을 사유화하지 말라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지금 저희 수도원에서는 이번에 갓 입회한 청원기 형제들이 성경통독피정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제가 어떻게 통독을 하는지, 그러니까 같이 모여 소리 내어 읽는지, 각자가 읽는지 물었습니...
    Date2016.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31
    Read More
  7. No Image 23Jan

    연중 2주 토요일-기도로 복수하는 법

    “다윗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탄, 그리고 주님의 백성과 이스라엘 집안이 칼에 맞아 쓰러진 것을 애도하고 울며, 저녁때까지 단식하였다.”   다윗은 사울과 관련하여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하느님 손에 맡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Date2016.0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3 834 835 836 837 838 839 840 841 842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