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9.06 08:29

연중 제23주일

조회 수 54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귀 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십니다. 복음은 그가 말을 더듬었다고 표현하지만, 아마 거의 말을 못하는 수준이었을 것입니다. 귀 먹은 사람은 말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배울 수 없고, 그렇기에 말을 할 수 있는 성대를 가지고도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 그를 예수님께서는 직접 그의 귀와 혀를 만져주시어 고쳐주십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들을 수 있고, 그래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듣는다는 것, 우리는 두 귀를 가지고 있고, 우리의 귀는 소리를 듣는 것에 있어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 때문에, 우리의 의지 때문에, 때로 우리는 듣지 못하고 들을 수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강할 때, 다른 사람의 생각이 내 귀를 때릴지라도, 내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나의 마음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기준에 따라 판단하기 때문에, 그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듣게 됩니다.

 그것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은총과 사랑을 베풀어 주시지만, 우리는 때로 그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게서 채워주셨을 때에만,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고 이야기 하면서 감사함을 이야기하지, 일상에서 주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가 매일 숨쉬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자주 우리는 감사함을 잊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그것을 사랑으로 알아 듣지 못한다면, 귀 먹은 사람이 말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없고, 그렇게 우리는 사랑을 살아갈 수 없게 됩니다.

 우리가 옆사람의 목소리를 귀여겨 듣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화할 수 없습니다.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말을 하지만, 그 안에 진정한 대화는 얼마 되지 않는 듯 합니다. 우리는 서로 내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이야기 하지, 네 목소리를 듣겠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는 귀를 닫기도 합니다.

 옆사람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외롭고 고독해지며,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우리의 입은 의미없는 단어들만 계속 나열하게 될 것입니다.

 굳어진 우리의 마음을 풀어야 합니다. 내 것을 잠시 내려 놓고, 옆사람에게, 하느님께 우리의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물론 그것이 익숙하지 않기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귀 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 주시면서, 우리가 우리의 눈길을 다른 사람들에게, 하느님께 돌릴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주님께 청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닫혀진 귀와 닫혀진 마음을 열어달라고. 그럴 때 우리는 진정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있고, 사랑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Oct

    연중 27주 목요일-지푸라기라도 잡는 간절한 심정으로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믿음과 희망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믿음이 있어야 희망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희망이 믿게 하는 것인가?...
    Date2015.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7
    Read More
  2.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수요일-용서는 나를 위해서

        예언자 요나는 다른 예언자들과 달리 은근히 저에게는 귀엽고 친근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아나 이사야 예언자와는 달리 인간미가 풀풀 풍기는 예언자, 저와 같은 예언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도 부족하지만 요나와 같은 예언자가 될 수 ...
    Date2015.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0
    Read More
  3. No Image 06Oct

    연중 27주 화요일-꼭 필요한 것 한 가지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주님의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리아의 몫은 좋은 몫이고, 마르타의 몫은 나쁜 ...
    Date2015.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73
    Read More
  4. No Image 05Oct

    연중 27주 월요일-아는 것에서 실천하기까지

        오늘 복음을 보면 “그렇게 하여라.”는 주님의 말씀이 두 번 나옵니다. 한 번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자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고 답하신 겁니다.   다른 한 번은...
    Date2015.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9
    Read More
  5.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세상을 살아가기가 점점 쉽지 않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떻게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어려움...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8
    Read More
  6.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강을 건넌 다음에는 배를 버려라!

      몇 해 전부터 저는 제가 변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변하신 하느님과 달리 유한한 존재이니 변하는 게 당연하지만 저와 프란치스코와의 관계가 변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변하는 것이 다 나쁘지 않고 좋게 변하는 것은 좋은 건데 ...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39
    Read More
  7. No Image 03Oct

    연중 26주 토요일-나의 기쁨은 어떤 기쁨?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에 비해 너무 거룩하지 않고 심각하지 않아 좋습니다. 즐거워하시는 예수님, 기뻐하시는 예수님을 전하는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
    Date2015.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48 849 850 851 852 853 854 855 856 857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