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39 추천 수 3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하늘나라의 혼인잔치 비유를 묵상하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흥행에 실패한 혼인잔지.

 

요즘 소위 대작이라는 영화들, 다시 말해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만들고

홍보도 엄청 많이 하였지만 정작 흥행에는 실패한 영화들이 있지요.

이런 영화들처럼 하늘나라 혼인 잔치도 흥행에 실패하였다는 얘기이고

그래서 길거리에서 아무나 데려다 혼인 잔치 집을 가득 채웠다는 얘기는

흥행에 실패한 영화에 아무나 무료입장시켜 가득 차게 한 것과 같은 얘기죠.

 

이렇게까지 하시는 하느님이 제게는 초라하고 구차하게만 느껴지는데

그렇다면 하늘나라의 혼인잔치는 왜 흥행에 실패했을까요?

잔치의 계획과 기획을 잘못한 하느님의 탓일까요?

아니면 초대 받았지만 가지 않은 우리 인간의 탓일까요?

 

어쩌면 하늘나라의 혼인잔치, 그 자체가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 사람들에게 하늘나라의 혼인잔치가 무슨 흥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첫 번째 부류는 아랑곳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밭 갈러 가고, 장사하러 가는 사람들이 바로 이 사람들인데

먹고 사는 일에 바빠서 하늘나라 혼인잔치는 관심 없는 사람일 수도 있고,

자기 business 때문에 하느님 business는 관심 없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영어에 It’s not my business라는 말이 있는데

그러니까 그것은 하느님 당신의 일이지 내 알 바 아니라는 태도인 것이지요.

 

그리고 이 말은 세상에 빠져서 천당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 세상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에 우리가 관심 없는 것일 수도 있지요.

우리는 어제 광화문의 세월호 미사에 갔었고,

거기서 주례자가 세월호 문제에 관심이 없는 많은 사람에 대해 얘기했는데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정의와 평화의 일에

그것은 하느님 당신의 일이지 내 일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것,

이것이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이루시려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의 일인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의 일이 아니라고 아랑곳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부류는 초대하는 하느님의 사자를 폭행하는 부류입니다.

주님께서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이런 말씀도 하시지요.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자기의 나라를 세우려고 하는 권력자들은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의 하느님 나라를 세우려는 예언자들이

자기들의 나라를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하여 예언자들에게 폭행을 합니다.

 

이 권력자들은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세우려는 예언자들을 죽임으로써

백성들이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기회를 뺏는 자들입니다.

그러니까 이 세상 권력자들은 예언자들을 죽임으로써

예언자들의 가르침을 듣고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될 사람들을 가로채서

자기들의 나라의 백성으로 만들려고 하는 자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대신해서 하느님은 이제 길거리에서 아무나 초대하십니다.

악한 사람, 선한 사람 가리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바로 우리들이지요.

그렇지만 혼인잔치의 예복은 입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어떤 예복일까요?

악인이니 회개의 예복을 입어야 한다는 말씀일까요?

 

제 생각에 혼인잔치, 사랑의 잔치이니 사랑의 예복이겠지요.

지금까지 아무리 악하게 살았어도 사랑의 잔치에 초대 받았으니

이제라도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의 예복을 입으라고 하시는 걸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8.20 09:19:54
    그렇습니다. 신부님
    오늘 묵상 글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성경구절이 떠오름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
    마치 장터에서 아이들이 편 갈라 앉아 서로 소리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았다.'
    하며 노는 것과 같구나.

    요한이 나타나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 하더니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와 죄인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이미
    나타난 결과로 알 수 있다."

    추가로 드는 생각은,
    "수도자들이 이 세상의 마지막 보루"라는 글을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나네요.
    수도자분들이 무너지면 이 세상이 무너진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자긍심을 가지십시오. 주제넘은 말씀입니다만....

    때론 독방의 고독이 엄습할 때도 있으시겠지만 그것은 앞서 걸어가는 사람이
    겪을 수 밖에 없는 그 무엇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을 뒤 따라가는 제자는 있었지만 수평적인 관계에서
    누구하고도 마음을 나눌 대상은 없었다는 것이 예수님의 고독처럼 말입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무게감은 다르지만 저도 제 수준에서 가끔 그런 경험을 할 때가 있어서...요.

    기도하겠습니다. 수도자분들을 위해....서요.
    고맙습니다.
  • 구글 김춘자김춘자 2015.08.20 07:30:29
    김춘자아녜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5.08.20 05:48:49
    이번 주 저는 모 수녀회 연수를 지도하고 있는데, 어제는 수녀님들과 같이 광하문 세월호 미사에 갔었고,
    그래서 오늘 이런 강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Oct

    연중 30주 목요일-하느님의 사랑도 우리가 믿는만큼 힘이 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그리스도 사랑의 힘이 워낙 세기에 아무 것도 갈라놓지 못한다는 뜻인가요?   마치...
    Date2015.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8
    Read More
  2.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결합된 우리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결합을 잘 이루는 사람일까? 우리 공동체는 잘 결합된 공동체일...
    Date2015.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5
    Read More
  3. No Image 27Oct

    연중 30주 화요일-우리와 함께 탄식하고 기다리는 피조물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말씀에서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르침, 아니 오늘날에 더욱 유효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피조물이 우리로 인해 탄...
    Date2015.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5
    Read More
  4. No Image 26Oct

    연중 30주 월요일-두려울 것 없는 아버지의 자녀들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여러분은 사람을 다시 두려움에 빠트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를 외치는 것입니다.”(8,14-5)   지난 토요일, 우리는 누가 우리를 구...
    Date2015.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6
    Read More
  5. No Image 25Oct

    연중 제 30 주일-자비를 구하는 사람은 누구?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누가 자비를 구할까? 말할 것도 없이 자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일 것이다. 오늘 복음의 바르티매오와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자비가 필요 없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자비가 필요 없는 사람...
    Date2015.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9
    Read More
  6. No Image 24Oct

    연중 29주 토요일-누가 우리를 구해줄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법이 그대를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시켜 주었습니다.”(로마8,2)   오늘 로마서의 말씀은 어제 로마서 7장 27절의 말씀, 곧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줄 ...
    Date2015.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56
    Read More
  7. No Image 23Oct

    연중 29주 금요일-원하지 않는 나를 어떻게?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로마7,19)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오늘날의 표현으로 바꾸면 두 개의 자아가 있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
    Date2015.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46 847 848 849 850 851 852 853 854 855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