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76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입니다.

주님을 따르려면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지고 앞서 가시는데 나는 뒷짐 지고 따라간다든지

룰루랄라 노래하고 춤추며 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지기는 지되 남의 십자가를 지는 것이 아니고,

주님의 십자가를 지는 것도 아니며 자기 십자가를 지면 됩니다.

 

우리는 종종 착각을 합니다.

키레네의 시몬이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실은 주님께서 우리 십자가를 대신 지신 것이 아닐까요?

 

어렸을 적, 아니 중학교 때이니 그리 어리지도 않았을 때입니다.

아주 더운 여름에 학교에서 차를 타고 돌아오던 저는

무심코 차창 밖을 보다가 오이, 호박, 감자, 옥수수 등

밭에서 난 것들을 한광주리 가득 이고 가시는 어머니를 봤습니다.

 

집이 가난하기에 저도 보통 때는 걸어서 20리 길을 통학하였는데

그날은 너무 더워서 그깟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차타고 돌아오는데

어머니는 그 무거운 것 이고 벌개진 얼굴로 걸어가시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마련하신 돈으로 저는 차를 타고 통학을 한 것이고,

그러니까 어머니가 저를 이고 가시는 거라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 후부터 저는 도저히 차를 타고 통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갓난아이도 어린아이도 아니니

제가 돈 벌어서 가든지 아니면 걸어서 가든지 해야 마땅하지요.

그런데 그때 제가 돈을 벌거나 제 책가방 들고 통학한다 하여

제가 어머니 짐을 덜어드린다고 할 수 있나요?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

사랑 때문에 제가 져야 할 십자가 대신 지신 어머니께

나는 원치도 않았는데 당신이 낳으셨으니 내가 져야 할 십자가를

당신이 지는 게 마땅하다고 한다면 그건 철부지나 못된 놈이 하는 짓이지요.

 

그렇습니다.

내 십자가는 내가 져야 합니다.

내 십자가를 주님께 미뤄서는 안 되고,

내 십자가를 다른 이의 거라고 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그렇다면 내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이것이 사실은 문제입니다.

왜냐면 우리는 많은 경우 내 십자가를 내 거 아니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관구장일 때 저는 참으로 억울했습니다.

어린 저를 관구장으로 뽑아 그 무거운 짐을 지게 하고는

제가 어떤 책임을 맡기면 나누어지거나 자기가 져야 할 거라 생각지 않고

왜 나한테 이렇게 무거운 짐을 맡기느냐는 식으로 말하거나

그것은 자기가 져야 할 짐이 아니라고 하는 형제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짐이나 십자가는 힘으로 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지는 것이고,

힘만큼 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만큼 지는 것입니다.

아니, 힘으로 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힘으로 지는 것이고,

힘만큼이 아니라 사랑의 힘만큼 지는 거라고 해야 하겠지요.

 

사랑치 않으면 별별 이유를 대며 자기 짐을 자기 것 아니라고 합니다.

사랑을 하면?

다른 사람의 짐, 다른 이의 십자가까지 내 것이라고 하지요. 주님처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Oct

    연중 27주 목요일-지푸라기라도 잡는 간절한 심정으로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믿음과 희망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믿음이 있어야 희망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희망이 믿게 하는 것인가?...
    Date2015.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7
    Read More
  2.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수요일-용서는 나를 위해서

        예언자 요나는 다른 예언자들과 달리 은근히 저에게는 귀엽고 친근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아나 이사야 예언자와는 달리 인간미가 풀풀 풍기는 예언자, 저와 같은 예언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도 부족하지만 요나와 같은 예언자가 될 수 ...
    Date2015.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0
    Read More
  3. No Image 06Oct

    연중 27주 화요일-꼭 필요한 것 한 가지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주님의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리아의 몫은 좋은 몫이고, 마르타의 몫은 나쁜 ...
    Date2015.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73
    Read More
  4. No Image 05Oct

    연중 27주 월요일-아는 것에서 실천하기까지

        오늘 복음을 보면 “그렇게 하여라.”는 주님의 말씀이 두 번 나옵니다. 한 번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자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고 답하신 겁니다.   다른 한 번은...
    Date2015.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9
    Read More
  5.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세상을 살아가기가 점점 쉽지 않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떻게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어려움...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8
    Read More
  6.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강을 건넌 다음에는 배를 버려라!

      몇 해 전부터 저는 제가 변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변하신 하느님과 달리 유한한 존재이니 변하는 게 당연하지만 저와 프란치스코와의 관계가 변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변하는 것이 다 나쁘지 않고 좋게 변하는 것은 좋은 건데 ...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39
    Read More
  7. No Image 03Oct

    연중 26주 토요일-나의 기쁨은 어떤 기쁨?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에 비해 너무 거룩하지 않고 심각하지 않아 좋습니다. 즐거워하시는 예수님, 기뻐하시는 예수님을 전하는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
    Date2015.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48 849 850 851 852 853 854 855 856 857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