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54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말에 비슷하지만 다른 세 가지 말이 있습니다.

<비겁>, <비굴>, <비열>입니다.

 

비겁은 이익이나 두려움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말을 못하는 것입니다.

비굴은 이익이나 두려움 때문에 밸도 없이 굽실거리는 것입니다.

비열은 강자한테는 비굴하고 약자한테는 폭력적으로 군림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비겁이나 비굴보다도 비열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는데

오늘 예수님께서 가나안 부인에게 하신 언사는 비열한 것이 아닐까요?

설사 비열한 것은 아닐지라도 너무 잔인한 언사가 아닐까요?

 

겉말만 놓고 보면 비열하고 잔인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뒤에 하시는 말씀을 보면 속뜻은 대단한 신뢰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시의 권력자들과 지도자들에게도 거침없이 말씀하시고,

늘 약자와 병자와 낮은 자의 편에 서신 것을 생각할 때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인이 이방인이라고 해서 또는 여자라고 해서

그렇게 심한 말을 하셨을 리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예수님이 아니라도 성 프란치스코나, 또는 어느 신망이 있는 분이

사회적 약자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을 거라고 우리는 믿지 않습니까?

그러니 예수님께서 그리 심한 말을 하지 않으셨다고 우린 믿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씀하신 뜻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말씀하신 주님의 좋은 의도는 무엇입니까?

 

드러냄입니다.

가나안 여인의 겸손과 사랑과 믿음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드러냄이라면 누구에게 드러내는 것입니까?

 

유다인들, 그중에서도

지금 예수님을 따라다니는 제자들일 것입니다.

 

선택받았다는 이스라엘 사람들, 그중에서도

주님께 선택받은 제자들에게 이방 여인의 겸손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만 왔다고 하십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이렇게 민족적인 차별을 받을 때 누구나 치를 떨며 분노할 겁니다.

제가 일본에 갔을 때 저 개인적인 문제로 차별을 당해도 화가 날 텐데

만일 제가 <조센진>이기에 안 된다고 하면 더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여인의 겸손이 어느 정도인지를 드러내려고 더 심한 모욕,

곧 여인과 여인의 딸을 <강아지들>이라고 합니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강아지>란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인을 모욕하며 부르는 말이지요.

우리도 <개새끼> 곧 개의 새끼라고 하면 큰 욕이 되지 않습니까?

 

아무튼 이렇게까지 하여 여인의 겸손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그런데 여인이 강아지도 식탁의 부스러기는 먹을 수 있지 않냐고 했을 때

예수님은 여인의 겸손이 아니라 믿음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칭찬을 하십니다.

 

여인의 어떤 믿음이고, 왜 여인의 믿음이 대단하다고 하는 것입니까?

치유 능력, 곧 주님은 치유해주실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입니까?

 

물론 그런 믿음도 칭찬하시는 것이겠지만

문맥상 주님께서 그렇게 모욕을 하시지만 치유해주실 거라는 믿음이고,

지금 말씀은 이렇게 하시지만 사실은 좋으신 분이라는 믿음일 것입니다.

 

여인의 이런 겸손한 믿음은 그런데 어디서 나왔습니까?

이는 자녀를 살리기 위한 겸손이고 믿음이 아니겠습니까?

아마 아버지가 이런 모욕을 들었으면 그만 돌아섰을 겁니다.

 

주님께서는 여인의 이런 겸손과 믿음과 사랑을 이미 아셨고,

그래서 이리 심하게 다루셨을 거라고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7.08.09 08:28:01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8.05 07:11:28
    그렇습니다.
    예전에 저도 예수님께서 여인을 대하시는 앞에 부분을 보면서 넘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어 그야말로 자존심이 상하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왜, 그런 것 있지요.
    다리도 뻣을 때를 보고 뻣으라는 말이 있듯이 여인은 에수님의 속 마음을 알아 보는 믿음의 눈이 있었고 이 여인의 믿음의 눈이 에수님의 심금을 울렸다고 봅니다.

    제자도 나름 스승을 알아 보는 눈을 지닐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조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깊은 눈 맞춤이 있을 때 스승은 제자를, 제자는 스승을 진정으로 만나는 축복된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제 작은 경험으로 깨닫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Oct

    연중 27주 목요일-지푸라기라도 잡는 간절한 심정으로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믿음과 희망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믿음이 있어야 희망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희망이 믿게 하는 것인가?...
    Date2015.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7
    Read More
  2.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수요일-용서는 나를 위해서

        예언자 요나는 다른 예언자들과 달리 은근히 저에게는 귀엽고 친근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아나 이사야 예언자와는 달리 인간미가 풀풀 풍기는 예언자, 저와 같은 예언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도 부족하지만 요나와 같은 예언자가 될 수 ...
    Date2015.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0
    Read More
  3. No Image 06Oct

    연중 27주 화요일-꼭 필요한 것 한 가지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주님의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리아의 몫은 좋은 몫이고, 마르타의 몫은 나쁜 ...
    Date2015.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73
    Read More
  4. No Image 05Oct

    연중 27주 월요일-아는 것에서 실천하기까지

        오늘 복음을 보면 “그렇게 하여라.”는 주님의 말씀이 두 번 나옵니다. 한 번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자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고 답하신 겁니다.   다른 한 번은...
    Date2015.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9
    Read More
  5.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세상을 살아가기가 점점 쉽지 않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떻게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어려움...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8
    Read More
  6.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강을 건넌 다음에는 배를 버려라!

      몇 해 전부터 저는 제가 변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변하신 하느님과 달리 유한한 존재이니 변하는 게 당연하지만 저와 프란치스코와의 관계가 변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변하는 것이 다 나쁘지 않고 좋게 변하는 것은 좋은 건데 ...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39
    Read More
  7. No Image 03Oct

    연중 26주 토요일-나의 기쁨은 어떤 기쁨?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에 비해 너무 거룩하지 않고 심각하지 않아 좋습니다. 즐거워하시는 예수님, 기뻐하시는 예수님을 전하는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
    Date2015.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48 849 850 851 852 853 854 855 856 857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