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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비슷하지만 다른 세 가지 말이 있습니다.

<비겁>, <비굴>, <비열>입니다.

 

비겁은 이익이나 두려움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말을 못하는 것입니다.

비굴은 이익이나 두려움 때문에 밸도 없이 굽실거리는 것입니다.

비열은 강자한테는 비굴하고 약자한테는 폭력적으로 군림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비겁이나 비굴보다도 비열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는데

오늘 예수님께서 가나안 부인에게 하신 언사는 비열한 것이 아닐까요?

설사 비열한 것은 아닐지라도 너무 잔인한 언사가 아닐까요?

 

겉말만 놓고 보면 비열하고 잔인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뒤에 하시는 말씀을 보면 속뜻은 대단한 신뢰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시의 권력자들과 지도자들에게도 거침없이 말씀하시고,

늘 약자와 병자와 낮은 자의 편에 서신 것을 생각할 때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인이 이방인이라고 해서 또는 여자라고 해서

그렇게 심한 말을 하셨을 리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예수님이 아니라도 성 프란치스코나, 또는 어느 신망이 있는 분이

사회적 약자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을 거라고 우리는 믿지 않습니까?

그러니 예수님께서 그리 심한 말을 하지 않으셨다고 우린 믿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씀하신 뜻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말씀하신 주님의 좋은 의도는 무엇입니까?

 

드러냄입니다.

가나안 여인의 겸손과 사랑과 믿음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드러냄이라면 누구에게 드러내는 것입니까?

 

유다인들, 그중에서도

지금 예수님을 따라다니는 제자들일 것입니다.

 

선택받았다는 이스라엘 사람들, 그중에서도

주님께 선택받은 제자들에게 이방 여인의 겸손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만 왔다고 하십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이렇게 민족적인 차별을 받을 때 누구나 치를 떨며 분노할 겁니다.

제가 일본에 갔을 때 저 개인적인 문제로 차별을 당해도 화가 날 텐데

만일 제가 <조센진>이기에 안 된다고 하면 더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여인의 겸손이 어느 정도인지를 드러내려고 더 심한 모욕,

곧 여인과 여인의 딸을 <강아지들>이라고 합니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강아지>란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인을 모욕하며 부르는 말이지요.

우리도 <개새끼> 곧 개의 새끼라고 하면 큰 욕이 되지 않습니까?

 

아무튼 이렇게까지 하여 여인의 겸손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그런데 여인이 강아지도 식탁의 부스러기는 먹을 수 있지 않냐고 했을 때

예수님은 여인의 겸손이 아니라 믿음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칭찬을 하십니다.

 

여인의 어떤 믿음이고, 왜 여인의 믿음이 대단하다고 하는 것입니까?

치유 능력, 곧 주님은 치유해주실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입니까?

 

물론 그런 믿음도 칭찬하시는 것이겠지만

문맥상 주님께서 그렇게 모욕을 하시지만 치유해주실 거라는 믿음이고,

지금 말씀은 이렇게 하시지만 사실은 좋으신 분이라는 믿음일 것입니다.

 

여인의 이런 겸손한 믿음은 그런데 어디서 나왔습니까?

이는 자녀를 살리기 위한 겸손이고 믿음이 아니겠습니까?

아마 아버지가 이런 모욕을 들었으면 그만 돌아섰을 겁니다.

 

주님께서는 여인의 이런 겸손과 믿음과 사랑을 이미 아셨고,

그래서 이리 심하게 다루셨을 거라고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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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7.08.09 08:28:01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8.05 07:11:28
    그렇습니다.
    예전에 저도 예수님께서 여인을 대하시는 앞에 부분을 보면서 넘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어 그야말로 자존심이 상하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왜, 그런 것 있지요.
    다리도 뻣을 때를 보고 뻣으라는 말이 있듯이 여인은 에수님의 속 마음을 알아 보는 믿음의 눈이 있었고 이 여인의 믿음의 눈이 에수님의 심금을 울렸다고 봅니다.

    제자도 나름 스승을 알아 보는 눈을 지닐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조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깊은 눈 맞춤이 있을 때 스승은 제자를, 제자는 스승을 진정으로 만나는 축복된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제 작은 경험으로 깨닫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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