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6.28 11:50

연중 제13주일

조회 수 83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가 기도를 할 때, 자주 하는 기도 중의 하나는 청원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회당장과 하혈하는 여자 역시 예수님께 소원을 가지고 다가갑니다.

 하혈하는 여자는 같은 병으로 열두 해 동안이나 고생을 하였지만, 그리고 그러는 도중에 상태가 더 나빠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간절함을 가지고 다가갑니다. 어찌 보면 열두 해 동안 고생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치기도 했을 것이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겠지만, 여자는 다시 한 번 시도를 합니다.

 간절함.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간절함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린 듯합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가면서, 그것과 더불어 우리의 소원도 빨리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렇기에 또한 쉽게 포기하는 것도 적지 않습니다.

 만약 간절함을 가지고 다가간다면, 그것이 꼭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면, 조금 더 기다리고 인내하면서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희망했던 것이 이루어질 때 얻을 그 기쁨, 그 행복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그 간절함이 절실한 만큼, 조금 더 공을 들이게 됩니다. 밤잠을 설쳐가면서 노력해도, 그리 피곤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그 간절함은 우리에게 희망으로 나아가는 힘을 줍니다. 그러한 희망으로, 그러한 믿음으로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여자는 예수님께 다가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원했던 바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간절함을 가지고 노력한다고 해도, 인내력의 한계에 도달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노력만큼 결과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더 큰 절망, 더 큰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회당장은, 딸의 상황에 대해서 들었을 때, 자신의 희망이 꺾였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부푼 꿈을 안고 예수님께 청을 드렸고, 딸을 살려 주실 수 있는 예수님과 지금 함께 가고 있는, 우리가 딸에게 갈 때까지 딸이 제발 살아있게 해 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고 있던 그에게, 딸의 죽음은 커다란 절망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느님께 기도하지만, 들어주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나의 청원은 하느님의 뜻과 맞지 않는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간절함을 통해서 얻었던 힘도 점점 빠져가면서, 슬슬 포기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항상 당신이 원하시는 때에, 당신이 원하시는 방식으로 우리의 청원을 이루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기도해서 얻었다고 말은 하지만, 때로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 낸 것처럼 자랑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교만을 막기 위해서인지,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힘을 다 빼 놓으신 후에, 우리의 청원을 이루어 주시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는 믿음, 우리에게 항상 좋은 것을 마련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면서 기도를 합니다. 청하면 주실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가지고 기도할 때, 더 큰 인내심으로 주님께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Aug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진정한 입바른 말의 요건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가끔 생각합니다. 남에게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것은 성격인가? 자기는 바른 소리를 잘하는 성격이라고 말하곤 하잖아요?   그런데 이 때 우리가 ...
    Date2015.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2
    Read More
  2. No Image 28Aug

    연중 21주 금요일-신부에게 필요한 것은 착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다.

    “하늘나라는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다.”   어제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깨어있음에 대해서 말씀하신 주님께서는 오늘은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들의 깨어있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저는 살짝 이런 의문이 ...
    Date2015.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12
    Read More
  3. No Image 27Aug

    연중 21주 목요일-주님 앞에서는 사람에게, 사람 앞에서는 주님께 깨어있어야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을 읽다가 보니 이런 표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깨어있어라.” “명심하여라.” “행복하여라.”   그리고 이렇게 오늘 복음이 요약되었습니다. 주님께 깨어있고...
    Date2015.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0
    Read More
  4. No Image 26Aug

    연중 21주 수요일-사랑하는 사람은 위선하지 않는다.

        “불행하여라, 너희가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자살하는 유명인이나 연예인들을 봅니다. 겉만 보면 그렇게 화려하고 행복할 것 같은데 얼마나 불행하면 자살을 했을까 늘 생각게 됩니다. 겉...
    Date2015.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2
    Read More
  5. No Image 25Aug

    연중 21주 화요일-회개는 자신이 불행한 줄 아는 것에서부터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위선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 불행선언을 하시는데 우리는 이 불행선언이 이들에 대한 ...
    Date2015.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9
    Read More
  6. No Image 24Aug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마주 봄

      오늘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의 복음은 단연 관상이 그 주제입니다. <보다>는 동사가 일곱 번이나 나오기 때문입니다.   바르톨로메오, 곧 오늘 복음의 나타나엘이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필립보가 예수님을 소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
    Date2015.08.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53
    Read More
  7. No Image 23Aug

    연중 제21주일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인간은 한계를 지닌 존재입니다.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없고, 모든 사람과 똑같이 좋은 관계를 맺기 힘듭니다. 인간이 한계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의 가장 큰 것은 고통을 느낀다는 것, 그리고 죽는다는 것입...
    Date2015.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1 862 863 864 865 866 867 868 869 870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