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5.31 06:44

삼위일체 대축일

조회 수 727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교회는 우리가 믿는 하느님께서, 성부, 성자, 성령, 이렇게 삼위이시며, 그러나 세 분 하느님이 아니라 한 분 하느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이것이 머리로 잘 이해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각각 다른 세 존재를 이야기 하면서 동시에 하느님께서 한 분이심을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삼위의 독립성이 한 분 하느님의 일치성과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믿어야 하는 교리로 선포한 이 신비를 머리로 이해하려하기 보다는,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숙고해 보는 것이 더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삼위일체. 삼위의 독립성과 한 분 하느님의 일치성을 동시에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하느님의 특성이 그러하다면, 그리고 세례를 통해서 그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면서, 우리가 그분의 자녀가 된다면, 우리 또한 그러한 하느님의 특성을 닮아가야 하며, 닮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의 순간에,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실 때, 수난의 잔을 피하고 싶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수난의 잔을 받아들이신 이유는, 아버지의 강압에 의한 복종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세상을 향해 보여주신 그 사랑에 대한 예수님의 자발적인 참여였습니다. 즉 강압적인 복종이 아니라, 능동적인 순종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상에 나타난 하느님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 겟세마니에서의 기도는 의미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기에, 하느님과 예수님이 동일한 위격이라면, 당연히 수난에 대한 일말의 고민 없이 수난을 받아들이셨을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성령에 대해서 언급하시는 부분에서, 예수님과 조금은 다른 역할을 하시는 성령의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우리 각자 안으로 받아들일 것을 말씀하시고, 사도행전은 성령을 받아들인 이들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요한 복음사가가 6장에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20장에서 '성령을 받아라'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다르게 쓰고 있음에서, 예수님을 우리 안에 모시는 것과 성령을 우리 안에 모시는 방법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성부, 성자, 성령, 삼위는 서로 다릅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도 서로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삼위의 다름이 문제로 다가오지 않는 반면, 우리는 서로의 다름 때문에 때로는 고통 받고, 힘들어 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다름은 충돌을 가져오고, 분열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치로 나아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일치 또한 쉽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일치가 쉽지 않은 이유와 삼위 하느님의 다름이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가 똑같습니다. 그 일치가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대한 사랑 때문에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고, 그것을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기꺼이 세상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 놓으셨습니다. 성령께서도 성부와 성자의 뜻을 이어 세상 안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즉 우리가 일치를 이야기 하면서, 내 것만 주장할 때, 일치는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너를 위해서 내 뜻을 포기할 수 있어야, 우리는 진정한 일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포기는 맹목적인 복종이 아니라, 사랑의 순종이어야 합니다.

  너와 내가 같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 앞에 동등하게 서 있지만, 너를 위해서 내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나는 희생이 있을 때, 우리도 우리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삼위일체를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ul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뽑으신 후 파견하시면서 하신 말씀의 일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말씀이 파견된 선교사들에게만 해당한다고 말하기 보다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갖고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Date2015.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65
    Read More
  2. No Image 04Jul

    연중 13주 토요일-나는 아직도 너무 구태의연한 것은 아닐까?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어제와 오늘 저희 공동체는 전반기를 정리하는 피정을 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어제는 영화 한 편을 봤습니...
    Date2015.07.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98
    Read More
  3. No Image 03Jul

    성 토마스 사도 축일-늦은 믿음이 굳은 믿음이 되기까지

    이런 표현도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늦은 믿음 가능하다면 토마스 사도의 믿음은 늦은 믿음이라고 이름붙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이름도 토마스 사도에게 붙이고 싶습니다. 굳은 믿음 토마스 사도는 또한 굳은 믿음을 갖게 된 분이고 그래서 ...
    Date2015.07.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78
    Read More
  4. No Image 02Jul

    연중 13주 목요일-나는 공동체와 함께 주님께 나아가는가?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안심하여라. 네가 죄를 용서받았다.’하고 말씀하셨다.”   어제 복음에 이어 오늘 마태오복음도 다른 공관복음과 다른데, 그 다름이 다른 복음에 비해 짧고 단순하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마르코복음이 단순...
    Date2015.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9
    Read More
  5. No Image 01Jul

    연중 13주 수요일-나도 혹시 마귀 들린 사람과 같지 않을까?

    “예수께서 호수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오늘 마태오복음은 같은 얘기를 전하는 다른 공관복음과 좀 다릅니다. 다른 공관복음에선 지명이 게라사인데 마태오복음에서는 가다라...
    Date2015.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5
    Read More
  6.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풀려난 자, 풀어주는 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풀려난 자, 풀어주는 자.   오늘 사도행전은 베드로 사도가 사슬에서 풀려나고 감옥에서 풀려나는 얘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복음은 풀어주는 소명을 ...
    Date2015.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14
    Read More
  7. No Image 28Jun

    연중 제13주일

     우리가 기도를 할 때, 자주 하는 기도 중의 하나는 청원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회당장과 하혈하는 여자 역시 예수님께 소원을 가지고 다가갑니다.  하혈하는 여자는 같은 병으로 열두 해 동안이나 고생을 하였지만, 그리고 그러는 도중에 상태가 ...
    Date2015.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4 865 866 867 868 869 870 871 872 873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