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승천 대축일의 본기도와 감사송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올라가신 하늘나라에

그 지체인 저희의 희망을 두게 하소서.”

주님께서 으뜸이며 선구자로 앞서 가심은

당신 지체인 저희도 희망을 안고 뒤따르게 하심이옵니다.”

 

이에 비해 사도행전에서 천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그러니 오늘의 본기도와 감사송은 오늘 사도행전에서

천사가 제자들에게 한 말과 모순되는 것처럼 들리는데

그런데 사실은 이것이 오늘 승천 대축일의 두 가지 의미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승천 대축일을 지내는 우리는 두 가지를 동시에 살아가야 하는데

그것은 주님께서 떠나시며 맡기신 사명을 우리가 완수하는 것과

그렇지만 우리의 머리이신 주님께서 계신 하늘을 늘 바라보는 것입니다.

 

먼저 우리는 주님께서 먼저 사시고,

그리고 떠나시며 우리에게 맡기신 삶을 사명으로 살아야 하는데

그것은 주님 가신 곳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세상에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로 오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그러니까 주님께서 아버지의 파견을 받아 하늘로부터 이 세상에 오셨듯

우리도 주님의 파견을 받아 온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자주 말씀하시듯

사제들은 성당 밖 세상에로 나아가야 하고,

수도자들도 수도원에만 머물려고 하지 말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세상 가운데서 사는 신자들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이

주일 성당 안에서만 신자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신자여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정주하지 않고 수도원 안에 안주하고픈 유혹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도 가서, 허물어져 가는 나의 집을 고쳐라.”는 사명을 받았지만

가서라는 말씀은 간과하고 허물어져가는 나의 집을 고쳐라.”는 말만 듣고

성당 건물을 세 개나 고쳤는데 나중에서야 세상으로 나아가라는 줄 알고

복음 선포를 위해 세상을 두루 돌아다니는 탁발의 삶을 살기 시작했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살아있는 복음,

걸어가는 복음으로서 온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주님의 명령어 중에서

모든 피조물에게라는 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민족 또는 모든 사람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지 않고

분명히 모든 피조물에게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우주적이고 생태적인 복음 선포를 우리가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승천 대축일을 지내는 우리가 또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지요.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마치면 우리도 주님을 따라 승천해야 한다는 것이고,

종말에 하늘에 올라가기 전에도 늘 주님과 잇닿아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실상 우리는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주님과 늘 잇닿아 있지 않으면 우리가 쉽사리 세속화되고 맙니다.

우리는 참말로 세속화와 복음화의 그 경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 미사 감사송 때 마음을 드높이 주님을 향하여를 외치는데

진정 우리는 세상 한 가운데서 늘 하늘의 주님께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우리는 세상 한 가운데 살면서도 세속화되지 않을 것이고,

세상을 복음화하기 위해 먼저 자기를 복음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교에 <흙탕물 속의 연꽃>이라는 비유가 있지요.

깨달음의 상징인 연꽃은 산속 깨끗한 물에 피는 것이 아니라

세상 흙탕물 가운데 피지만 결코 그 물에 잠기는 법이 없이

세상에 연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풍긴다는 비유입니다.

 

승천의 삶은 흙탕물 속의 연꽃 같은 삶인 것 같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5.17 10:27:26
    그렇습니다.
    발을 땅에 디디고 서 있지만 머리는 하늘을 향해있는 것처럼
    세속을 살면서도 탈세속화를 살아야 한다는 것, 참으로 말처럼 쉽지 않네요.
    마치 곡예사가 외줄을 타는 것처럼 매 순간 깨여있지 않으면 말입니다.

    주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인간적인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그래서 부족한 저에게 당신의 은총을 더해 주세요,라고 기도하게 됩니다.

    "실상 우리는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주님과 늘 잇닿아 있지 않으면 우리가 쉽사리 세속화되고 맙니다.
    우리는 참말로 세속화와 복음화의 그 경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지용정지용 2015.05.17 07:07:29
    자기 자신의 언행이 복음 선포의 기초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순간순간 잊고 살아서 죄를 짓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잘못된 행동으로 예수님을 욕되게 하는 제 자신을 오늘 봉헌합니다. 샬롬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Jul

    연중 제 16 주일-주님께서는 뭘 가르치셨을까?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지난주 우리는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파견에서 돌아온 제자들...
    Date2015.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70
    Read More
  2. No Image 18Jul

    연중 15주 토요일-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이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오늘 복음은 짧지만 어떤 대조를 보여줍니다. 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의 대조이고, 예수를 죽이려는 백성의 지도자...
    Date2015.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84
    Read More
  3. No Image 17Jul

    연중 15주 금요일-인격적인 단식과 성사적인 단식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꽤 오래 전부터 저는 단식하면 인격적 단식이라는 표현을 써왔습니다. 이는 단식에는 여러 가지 단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빼기 단식. 극기의 단식. 항의의 단식.   인격적인 단식이란 다른 말로 사랑의 단식...
    Date2015.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65
    Read More
  4. No Image 16Jul

    연중 15주 목요일-우리는 도움도 필요하고, 도움도 주는 존재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주님께서 당신께 오라고 사람들을 초대하시는데 누가 그 초대에 응하여 주님께 갈까 생각해봤습니다. 그것은 다음 달 제가 해야 할 강의 주제 중의 하나가 <인간은 왜 신을 찾는가?>이기 때문입...
    Date2015.07.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2
    Read More
  5. No Image 15Jul

    연중 14주 수요일ㅡ안다고 생각하기에 모르는 사람

      “아버지,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이것>이 무엇일까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하느님께서 ...
    Date2015.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53
    Read More
  6. No Image 14Jul

    연중 15주 화요일-가장 큰 기적은 회개

    “예수님께서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회개하지 않은 것 때문에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으셨다고 하는데 저는 이런 생각이랄까, 의문이랄까 하는 것들이 ...
    Date2015.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8
    Read More
  7. No Image 13Jul

    연중 15주 월요일-주님을 따르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

    보통의 우리 인간의 경우는 싫으면 헤어지고 미우면 갈라져 싸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갈라서게 하려고 오셨다는 주님의 말씀도 이런 걸까요?   그럴 리가 없고, 그렇게 말씀하시지도 않았습니다.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셨고,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기...
    Date2015.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4 865 866 867 868 869 870 871 872 873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