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께서는 비슷한 내용의 말을 조금 다르게 표현하십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21)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23)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주님의 계명을 지킬 것이기에

우리는 이 두 말씀의 차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그 차이가 큰 차이는 아닐지 모르지만

분명 차이가 있고, 그 차이가 유의미합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라는 말씀은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나 주님을 미워하는 사람과 비교되는 말이며,

이때 우리는 오직 주님과 나의 관계만 있습니다.

 

이에 비해 주님의 계명을 받아 지키는 사람이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말씀은 주님과 우리 사이에

둘의 관계만이 아니라 다른 관계도 있음을 내포하는 것 같습니다.

 

곧 우리에게는 주님의 계명 말고 다른 계명도 있고,

그래서 주님의 계명이 아닌 다른 계명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다른 계명을 선택치 않고 주님의 계명을 선택한다는 뜻이 있지요.

 

진정 우리에게는 세상의 법이 있고,

법까지는 아닐지라도 세상의 논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런 우리인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갑니까?

주님의 계명을 따라 살아갑니까, 세상의 법이나 논리를 따라 살아갑니까?

아니, 주님의 계명을 따라 살지도 세상의 논리를 따라 살지도 않고

나는 오직 나의 신념에 따라 사는 사람입니까?

 

주님을 믿고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우리 공동체,

특히 우리 수도 공동체는 어떻게 살아갑니까?

 

우리 공동체는 진정 주님의 말씀, 복음 말씀을 따라 삽니까?

아니면 모두 독불장군이어서 자기주장대로 살거나

인간적인 친소 관계에 따라 친한 사람의 말을 따라 삽니까?

 

길을 찾을 때 나는 혼자 찾습니까, 공동체와 같이 찾습니까?

공동체가 같이 길을 찾더라도 그 길을 어디에서 찾습니까?

복음에서 찾습니까? 아니면 인문학이나 사회학에서 찾습니까?

 

우리 공동체에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어디서 답을 찾습니까?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연구 토론하며 답을 찾거나

외부 전문가 집단의 자문을 받아 찾습니까?

아니면 그리스도교 공동체답게 복음에서 그 답을 찾습니까?

 

우리 중에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주님을 사랑하냐고 물으면 모두 다 사랑한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우리에게 주님의 말씀을 그러면 잘 지키느냐고

누가 물어도 우리는 마찬가지로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그런 사람, 그런 공동체가 얼마나 될까요?

 

오늘 말씀은 이에 대한 주님의 가르치심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주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 분명하지만

주님의 계명을 지킬 때 주님을 사랑한다는 우리말에 진정성이 있으며,

계명을 지키는 그만큼 주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일깨우시는 오늘 말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5.04 08:24:54
    그렇습니다.
    인간은 정신만이 아니라 육체를 가졌고 정신은 육체를 통해 반드시 표현되어
    전달 될 때만이 보이지 않는 마음을 알아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인간의 수준에서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육체를 지니시고 세상에 오신 것도 그러한 까닭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육체를 지니시고 오시지도 않았을 것이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드님임을
    믿게 하는데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을 것이고 죽음으로까지 몰리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이심전심이라는 것도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육체의 표현을 통해 서로의 마음이
    충분히 전달된 이후에 가능한 것이라고......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수고스러운 자기 표현을 게을리 했으면서, 상대에게 내 맘 알지, 했다가
    상대가 뭔 맘...?하는, 급 기대가 무참히 무너지는 피드백을 받는 경우는 허다하니까요.....

    계명을 지킨다 함은 믿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육체적인 수고로움으로까지 이어질 때
    온전한 믿음, 온전한 사랑이 된다는 차원에서 진정성을 이야기 하지 않나 싶습니다.

    "계명을 지키는 그만큼 주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기억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Aug

    연중 21주 목요일-주님 앞에서는 사람에게, 사람 앞에서는 주님께 깨어있어야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을 읽다가 보니 이런 표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깨어있어라.” “명심하여라.” “행복하여라.”   그리고 이렇게 오늘 복음이 요약되었습니다. 주님께 깨어있고...
    Date2015.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0
    Read More
  2. No Image 26Aug

    연중 21주 수요일-사랑하는 사람은 위선하지 않는다.

        “불행하여라, 너희가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자살하는 유명인이나 연예인들을 봅니다. 겉만 보면 그렇게 화려하고 행복할 것 같은데 얼마나 불행하면 자살을 했을까 늘 생각게 됩니다. 겉...
    Date2015.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2
    Read More
  3. No Image 25Aug

    연중 21주 화요일-회개는 자신이 불행한 줄 아는 것에서부터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위선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 불행선언을 하시는데 우리는 이 불행선언이 이들에 대한 ...
    Date2015.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9
    Read More
  4. No Image 24Aug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마주 봄

      오늘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의 복음은 단연 관상이 그 주제입니다. <보다>는 동사가 일곱 번이나 나오기 때문입니다.   바르톨로메오, 곧 오늘 복음의 나타나엘이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필립보가 예수님을 소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
    Date2015.08.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53
    Read More
  5. No Image 23Aug

    연중 제21주일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인간은 한계를 지닌 존재입니다.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없고, 모든 사람과 똑같이 좋은 관계를 맺기 힘듭니다. 인간이 한계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의 가장 큰 것은 고통을 느낀다는 것, 그리고 죽는다는 것입...
    Date2015.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9
    Read More
  6. No Image 23Aug

    연중 제 21 주일-나도 실천적 무신론자?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오늘 독서와 복음은 저로 하여금 즉시 프란치스코의 얘기를 연상케 합니다. 출세를 위해 전쟁터로 나가...
    Date2015.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8
    Read More
  7. No Image 22Aug

    연중 20주 토요일-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라면 주님도 용서하실 거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은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일이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에 대한 오늘 주님의 말씀을 보면 두 가지 대비되는 표현을 보게 됩니다. <그들이 하는 것>과 <그들이 하지 않는 것>입니...
    Date2015.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2 863 864 865 866 867 868 869 870 871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