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64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우리에게는 두 종류의 길이 있습니다.

그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과 목적지로 가는 길이요,

이미 나 있는 길과 내가 만들어가는 길입니다.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이미 나 있는 길은 집이나 논밭이 아니고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곳이라는 일반적인 의미의 길이며,

굳이 목적지를 향해가는 그런 특정한 길이 아닙니다.

그래서 길을 걷고 있지만 목적지 없이 그저 길을 갈 수 있으며

이렇게 길을 걸을 때 정처 없이 걷는다거나 방황한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목적지를 향하여 가는 특정한 길이 있으며,

이럴 경우 그 목적지를 향하여 가면 길을 통하여 가든

들판을 가로 질러 가든 그곳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고,

<나는 그곳으로 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내가 그곳으로 가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옛날 제가 지금보다 겁이 없었을 때

등산을 가면 가끔 만용을 부렸습니다.

이미 나 있는 안전한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제가 만들려고 했던 것인데,

그때 제가 자주 한 말이 <내가 가면 그것이 길>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렇게 목적지만 정해 놓고

산길을 가기도 하고, 인생길을 만들어 가기도 하였으니

매우 도전적이고 창의적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나이를 먹으면서 그리고 몇 번 죽을뻔하면서

이미 나 있는 안전한 길을 겸손하게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인생길뿐 아니라 천국 길도 안전하게 가고 싶은데,

오늘 주님께서는 고맙게도 당신이 그 길이라고 말씀하시며

당신을 통하여 아버지께서 계신 곳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수도생활 문헌, “Vita Consecrata(축성생활)”

우리의 수도생활을 하나의 여정으로 표현하는데,

그 여정을 “A Patre ad Patrem”이라고 요약합니다.

직역하면 아버지께로부터 아버지께로라는 뜻이고,

풀이하면 아버지께로부터 와서 아버지께로 가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은 아버지께로부터 와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여정인데

이 여정을 먼저 가신 분이 고맙게도 예수 그리스도이시기에

우리는 그분을 길 삼아 편히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문헌은 이어서 또 다른 길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타볼산으로부터 해골산으로라는 길입니다.

아버지로부터 오셔서 아버지께로 가시는 주님을 뒤따라 가다보면

타볼산에서 내려오시어 해골산으로 오르신 그 길도 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하느님 아버지께로 가는 길을 내가 만들어 갈 필요 없이

주님께서 가신 길을 편하고 안전하게 따라갈 수 있기는 한데

그 길에 타볼산에서 내려오는 길도 있고,

해골산으로 오르는 길도 있으니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전에도 한 번 말씀드렸듯이

같이 이 길을 가야 할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쉬운 길, 가까운 길은 혼자 갈 수 있고,

혼자 가는 것이 더 편하지만

힘든 길, 먼 길은 혼자 갈 수 없고,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하지요.

 

그런데 주님은 이 길을 앞서 가시는 인도자이시고,

우리는 이 길을 같이 가는 도반이요 동반자입니다.

 

그러기에 주님께 감사드리고

이 길을 같이 가는 우리 도반들에게도 감사하는 오늘이고 나날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5.01 08:55:05
    그렇습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 확인되지 않은 길을 먼저 간다는 것은 위험을 무릅쓴
    모험이 아닐수 없기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신기함에서 믿음이 생기고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못 믿게거든 내가 하는 이 일을 보아서라도 믿어라."라고 하신 말씀처럼 말입니다.

    그런 누군가가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이 기적이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 아닐까.
    그 선물이 바로 성직자와 수도자의 삶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첫 마음 처럼 때론 살지 못할 때 누구보다도 스스로 마음 아플 거라는.....
    그 마음까지도 이 시대에 귀한 선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은 문득 이런 시가 떠오르네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사랑 속에 형제 모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형제의 손 맞잡고
    가로 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 어차 넘어 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 어차 건너 주자

    해 떨어져 어두운 길을 서로 일으켜주고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 됨을 위하여"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도화담 2015.05.01 07:55:36
    아멘
  • 정지용정지용 2015.05.01 05:35:21
    저의 사부와 은인. 벗님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재나 제 삶의 동행자이신 엄마도요! 목적지만 잃지 않게 하소서. 샬롬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Jul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대화가 진행 되지 않고  제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는 경우를 보곤합니다.  세 네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라고 느낄 정도로  아무런 성과가 없...
    Date2016.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3
    Read More
  2. No Image 21Jul

    연중 16주 목요일-하늘나라 신비 학교

    “너희에게는 하늘나라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늘나라 신비를 아는 것이 제자들에게는 하락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느님 나라 신...
    Date2016.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5
    Read More
  3. No Image 20Jul

    연중 16주 수요일-뚝심 대단한 하느님 사랑

    오늘 독서는 예레미야가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는 얘기인데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그러니까 주님은 어떤 ...
    Date2016.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9
    Read More
  4. No Image 19Jul

    연중 16주 화요일-관계의 재편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때 주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주님을 뵈러 왔다고 전하자 주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고 물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
    Date2016.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7
    Read More
  5. No Image 18Jul

    연중 16주 월요일-기적이 하늘의 표징이 아니라 회개가.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율법학자나 바리사이가 악하고 절개 없기에 표징을 요구한다고 하시는데 복음을 보면 아주 겸손하게 예수...
    Date2016.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47
    Read More
  6. No Image 17Jul

    연중 제16주일

     사람이 사랑을 할 때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주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사랑이 겉으로 드러나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물을 줌으로 해서 사랑이 표현될 수 있다는 것,  ...
    Date2016.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8
    Read More
  7. No Image 17Jul

    연중 제 16 주일-관상적 일꾼들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연중 제 16 주일 1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시중드는 것입니다. “그들이 먹는 동안 아브라함은 나무 아래서 그들을 시중들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Date2016.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5 856 857 858 859 860 861 862 863 864 ... 1364 Next ›
/ 13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