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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왕실 관리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긴가민가하지 않을까요?

왠지 서운하지 않을까요?

 

오늘 왕실 관리도 그랬을지 모르겠습니다.

죽어가는 자기 아들을 고쳐달라고 청했을 때 그는 주님으로부터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라는 타박을 들었지만

그럼에도 다시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하고 청했지요.

 

같이 가서 자기 아들에게 손을 얹어주기를 바랐는데

불신에 대한 타박을 들은데다가 혼자 가라고 하시니

청이 거절되거나 홀대 받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같이 가시겠다고 하지 않고 믿고 가라고만 하십니다.

그래도 같이 가셔야만 된다고 하는 것은 보채는 것도 되겠지만

믿지 못하는 것이 되니 어쩔 수 없이 그 말을 믿고 떠납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고 오늘 복음은 얘기하고 있지만 이때 그의 믿음은 <긴가민가의 믿음>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보잘것없는 믿음을 가지고 떠난 믿음의 여정을 통하여

개인적으로는 흔들리던 믿음이 굳건한 믿음으로 발전하고,

개인의 믿음에 불과하던 것이 공동체의 믿음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복음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하여 그와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그도 더 확고히 믿게 되었다는 것이고, 집안까지 믿게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제 생각에 오늘 복음의 얘기는 왕실 관리와 그 집안의 신앙 체험이지만

단지 그들의 얘기만이 아니라 우리 신앙 여정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지금의 신앙은 긴가민가의 신앙입니다.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우리는 떠나라는 주님의 말씀대로 떠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반신반의하기에 믿음의 여정 중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반쪽짜리 믿음마저 흔들리며 믿음은 그야말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런데 믿음은 이렇게 흔들리면서 굳건해지고 확고해지는 것입니다.

도 종환 시인이 <흔들리면서 피는 꽃>에서 이렇게 노래하지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우리 믿음의 꽃도 그러함을 오늘 복음에서 묵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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