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3.15 05:25

사순 제4주일

조회 수 57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께서 창조의 첫 날에 빛을 만드셨고, 주님께서는 빛으로 이 세상에 오셨지만, 여전히 세상에 어둠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의 얼굴은 기쁨을 간직하기 보다는, 고통과 어둠이 가득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알게 모르게 관계 안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는 내 안에서 치유되지 않고 더 깊어져서, 또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게 됩니다. 나의 욕심은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고 싶어 하지 않으며, 나만을 사랑하기에 바빠서, 다른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상처의 치유를 위해 사랑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린 듯합니다. 그렇게 세상은 점점 더 어둠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은 신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약점, 약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잘못을 저지르고, 그것으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그 상처로 아파합니다. 즉 잘못을 저지른다는 것은, 우리가 신이 아니라, 진정한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잘못, 그 상처를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어둠 속으로 숨어듭니다. 우리의 약함이 드러나는 것은 고통으로 다가오기에, 우리의 약함을 드러내는 빛을 미워합니다.

 오늘의 복음은 인간이 하는 일이 악하기 때문에 빛을 미워한다고 표현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선으로 창조되었기에, 우리 안에 분명히 선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지 않을 때, 우리가 약함을 가지고 있음을 거부할 때, 우리는 완벽해지려 합니다. 그렇게 우리 안에서 욕심이 자라나고, 그 욕심을 채우다 보니, 나 자신만 보게 되고, 다른 사람은 나의 경쟁 상대일 뿐, 함께 가는 삶의 동반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가진 약함은, 우리가 인간인 한, 완전히 극복할 수 없으며, 보고 싶지 않아도, 계속 반복해서 보게 됩니다. 약함을 보는 것이 너무 힘든 나머지, 어떤 사람은 아예 감정을 없애 버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강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다시 그 약함을 보게 될 때, 그들은 다시 깊은 고통, 그 어둠 속으로 빠져듭니다. 욕심이 나의 약함을 가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미워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죄를 지으면서도, 그 행위가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거나, 아예 그 행동이 죄인지도 깨닫지 못합니다. 그렇게 영혼은 어둠 속에서 서서히 죽어갑니다.

 약함을 인정하십시오. 그렇습니다. 약함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니 고통스럽습니다. 보고 싶지 않습니다. 나에게서 사랑이 떠나갈 것 같고, 나는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약함에서 오는 상처 때문에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서 오는 사랑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그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고, 지금도 계속 하느님은 그 사랑을 우리에게 주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신다는 말씀은,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기 때문에, 하느님 마음에 들기 때문에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여기에 존재하기 때문에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즉 우리에게 약함이 있어도, 그 약함 때문에 죄를 저지르고 악을 행해도, 우리가 여기에 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토록 갈망하는 사랑이 항상 우리를 향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향해 있다는 것을 믿어야만, 그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다면, 그 사랑을 받아 우리의 상처, 우리의 죄가 치유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약함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그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참 인간임을 깨달을 수 있는,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빛이신 그분, 사람의 아들 안에서, 즉 그 빛 안에서, 영원한 생명, 하느님과 함께 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Aug

    연중 제21주일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인간은 한계를 지닌 존재입니다.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없고, 모든 사람과 똑같이 좋은 관계를 맺기 힘듭니다. 인간이 한계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의 가장 큰 것은 고통을 느낀다는 것, 그리고 죽는다는 것입...
    Date2015.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7
    Read More
  2. No Image 23Aug

    연중 제 21 주일-나도 실천적 무신론자?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오늘 독서와 복음은 저로 하여금 즉시 프란치스코의 얘기를 연상케 합니다. 출세를 위해 전쟁터로 나가...
    Date2015.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6
    Read More
  3. No Image 22Aug

    연중 20주 토요일-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라면 주님도 용서하실 거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은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일이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에 대한 오늘 주님의 말씀을 보면 두 가지 대비되는 표현을 보게 됩니다. <그들이 하는 것>과 <그들이 하지 않는 것>입니...
    Date2015.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8
    Read More
  4. No Image 21Aug

    연중 20주 금요일-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너무도 중요하고 지당한 말씀이기는 하나 왠지 부담스럽고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마음과 목숨...
    Date2015.08.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96
    Read More
  5. No Image 20Aug

    연중 20주 목요일-흥행에 실패한 혼인잔치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하늘나라의 혼...
    Date2015.08.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39
    Read More
  6. No Image 19Aug

    연중 20주 수요일-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인 나?

    “내 것을 가지고 나가 하고 싶은 맘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하느님도 시기하는 나?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라는 주님의 말씀을 인간은 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로 보시는 거라고 ...
    Date2015.08.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51
    Read More
  7. No Image 18Aug

    연중 20주 화요일-내가 받기를 원하는 것은?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오늘도 역시 베드로 사도가 나섭니다. 어제 부자청년은 모든 것을 버리지 못해 주님 따르는 것에 실패했지만 자기와 다른 제자들은 모든 것 버리고 ...
    Date2015.08.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3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5 856 857 858 859 860 861 862 863 864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