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6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올해는 봉헌생활의 해입니다.

그런데 봉헌생활의 해란 봉헌생활을 하는 수도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수도자를 비롯한 모든 신자들이 주님께서 사신 그 봉헌의 삶을

다른 어느 때보다도 충실히 살려고 노력하는 해인 것이지요.

그래서 모든 신자들이 수도원을 방문하여 수도자와 같이 성무일도를 하고,

교황님의 지향대로 기도함으로써 전대사의 은총도 받으라고 격려합니다.

 

봉헌생활이란 세 가지 복음적 권고를 서약을 통해 살아감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선취하고 사람들에게 증거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봉헌생활의 해에 그리고 오늘 봉헌 축일에

이 세 가지 복음적 권고를 사는 것이 어떤 삶인지 깊이 성찰해야겠습니다.

 

우선 봉헌생활은 복음적 가난을 서약하고 사는 것입니다.

복음적인 가난이란 세상의 가난과 달라 가난해도 행복한 가난입니다.

아무 것 없어도 행복하고, 아무 것도 없어야 행복한 가난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는 가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행복한 가난과 가난의 행복을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 가난의 행복을 가르치셨는데 주님께서도 정말 행복하셨을까?

 

이런 의문을 제기하면서 저는 제가 뭔가 불경죄를 짓는 것 같으면서

주님께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에게는 희노애락이 있고, 그에 따라 우리 행불행이 왔다갔다하지만

주님께는 우리와 같은 희노애락도 없을 것 같고,

따라서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그런 행복도 없을 거 같았습니다.

 

가난이란 <없는 것> 또는 <없는 상태>인데

주님께는 행복을 위해 이 세상에서 소유할 재물이 없으실 뿐 아니라

우리와 같은 기쁨과 슬픔도 없고, 즐거움과 괴로움도 없으실 겁니다.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셨고 또 그로 인해 행복하시기에

이 세상의 희노애락에 그을리지 않는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행복,

주님께서는 이런 행복과 가난을 사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는 가난이나 정결이 같은 것입니다.

주님의 가난이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신 가난이라면

주님의 정결은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신 사랑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사랑하기에 정결하시다 함은

우리 인간을 사랑치 않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인간적인 사랑에 그을리지 않으실 거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정결은 인간적인 사랑에 그을리지 않음은 물론

우리의 사랑이 정결하도록 인간적인 사랑을 정련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1독서 말라키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는 제련사의 불같고, 염색공의 잿물 같으리라.

그는 레위의 자손들을 깨끗하게 하고,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


그러므로 마리아가 정결했기에 주님을 모신 것이 아니라

주님을 모셨기에 정결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정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봉헌생활은 복음적인 순종을 사는 것입니다.

억지로 하는 이 세상의 복종이나 굴종이 아니라

주님께서 사셨던 사랑의 그 자발적인 순종을 말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아버지 뜻에 순종하여 이 세상에 오셨고 죽으셨습니다.

주님의 봉헌은 육화의 사랑이고, 수난의 사랑입니다.

이 세상에 오셨고 이 세상을 위해 자신을 바쳐 죽으셨습니다.

 

이 봉헌의 순종, 이 사랑의 순종을 살라고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그분께서는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자신을 낮추시어 죽기까지,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Mar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우리도 주님을 잉태함으로써

      누가 만일 저를 기쁘게 하고자 한다면 제가 원하는 것을 선물하는 것과 제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 저를 더 기쁘게 할까요?   아니,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저와 같이 살고 있는 청원자와 유기 서원자들이 제게 꼭 필요한 물건...
    Date2015.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8
    Read More
  2. No Image 24Mar

    사순 5주 화요일-죽음은 생명의 거울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행복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갑니다. 그러나 행복의 땅으로 가면서 그들은 행복치 않고, 그래서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합니다. ...
    Date2015.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00
    Read More
  3. No Image 23Mar

    사순 5주 월요일-사람들이 아무리 좨치고 닦달해도

      “예수님께서는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줄곧 물어대자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오늘 복음은 간음한 여자를 단죄하려는 무리와 예수님과의 실랑이 얘깁니다. 간음한 여자를 죽여야 되느냐, 말아야 하느...
    Date2015.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816
    Read More
  4. No Image 22Mar

    사순 제 5 주일-완전한 사람이란 완전한 순종의 사람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오늘 히브리서 말씀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순종을...
    Date2015.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9
    Read More
  5. No Image 21Mar

    사순 4주 토요일-저주의 기도

    “정의롭게 판단하시고, 마음과 속을 떠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주소서.”   보지는 않았지만 전에 영화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영화였지요. 그...
    Date2015.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63
    Read More
  6. No Image 20Mar

    사순 4주 금요일-눈을 멀게 하는 악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며, 흠 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오늘 지혜서의 말씀은 참으로 심오합니다. 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말해 악의 한 귀퉁이에 대해...
    Date2015.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66
    Read More
  7.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동정 성요셉이라고 하면 안 되나요?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동정 성 요셉. 요셉 성인은 이렇게 부르면 안 되는 건가요?   마리아가 동정녀이고 평생 동정녀라면 요셉도 평생 동정남이지요. 그런데 동정남이라는 말이 우리에게는 왠지 어색합니다. 교회 성인...
    Date2015.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9 880 881 882 883 884 885 886 887 888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