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58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은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시는 얘기인데

사람들은 주님께서 오그라든 손을 펴주실지 노려보고 있습니다.

고발하기 위해서인데 그들은 주님께서 틀림없이 오그라든 손을

안식일일지라도 고쳐주실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그들을 바라보는 주님의 감정은 복합적입니다.

하나는 분노이고, 다른 하나는 슬픔입니다.

바리사이들에 대한 주님의 이런 복합적인 감정에서

한 편으로는 두려움을, 다른 한 편으로 위안을 저는 느낍니다.

 

두려운 느낌은 주님께서 저도 그렇게 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저도 바리사이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참에 제가 바리사이와 같은 점은 무엇이고,

다른 점은 무엇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선 위선적인 면에서 저는 바리사이와 같습니다.

선을 사랑하기에 위선도 하고, 그러기에 선해지려고 노력하는 측면도 있지만

악을 감추고 외려 선으로 포장하는 가증스러움이 주님의 분노를 살 것이고

하느님보다는 위선을 해서라도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려는 저,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하는 가여운 저를 보시고는 주님께서 슬프실 것입니다.

 

그러나 위선은 독선과 완고함에 비하면 약과입니다.

위선은 그래도 자신의 선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고

앞서 봤듯이 선해지려는 노력은 그래도 하게 하는데

저는 종종 위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독선의 태도를 취합니다.

 

하느님 앞에 서면 저의 선 없음이 드러나기에

하느님 앞에 있기 보다는 저보다 선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또는 다른 사람의 작은 악을 확대경으로 크게 비추면서

저는 선하다고, 나만 선하다고 확신범처럼 독선을 합니다.

이런 저를 주님께서는 정말 노기를 띠고 나무라실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오늘 제가 주님에게서 위안을 느끼는 것은

주님도 저와 마찬가지로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제가 저의 독선으로 인해 완고한 상태에 있을 때는

다른 사람의 작은 악에 대해서 대단히 분노를 하면서도

그의 약함을 보게 되면 저의 약함을 보는 듯 연민과 슬픔을 느낍니다.

 

물론 저의 분노는 주님의 의노와는 다르지요.

주님의 분노는 하느님의 집이 장사꾼의 소굴로 바뀐 것에 분노하신 것처럼

하느님의 사랑을 막는 것에 대한 의노이지요.

 

그에 비해 저의 분노는 거의 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의 분노입니다.

요즘은 그래도 제가 제 꼬라지를 알기에 예전보다는 덜 하지만

전에는 정말 그의 죄나 악과 상관없는

순전히 제 취향과 다른 옷차림이나 매너 때문에 화를 내기도 했지요.

심지어는 껌을 소리 내어 딱딱 씹는다고 속으로 화를 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도 이런 나 중심성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회개를 하게 되면

그의 약함이 눈에 보이거나 그럴 수밖에 없는 그의 한계를 보면서

그리고 그의 약함과 한계를 저의 약함과 한계와 동일시하면서

동병상련의 애잔함과 연민을 느끼곤 합니다.

 

아무튼 저는 주님의 복합적인 감정에서 위안을 받으며

그렇지만 저의 분노와 슬픔이 주님의 그것과 같아지기를 비는 오늘입니다.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D.Andrea 2015.01.21 14:04:22
    저도 복음을 읽고 그 느낌을 적고 있는데. 오늘은 마음이 불편해서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수사님의 나눔에서 힘을 얻으려고 왔습니다. 오늘은 제 마음이 복잡하고 산란했었는데. 나눔을 읽고 위안을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1.21 09:33:49
    그렇습니다.
    모임에서 저에 대한 피드백은 주로 예리하고 날카롭다는 평이었습니다.
    그런 저에 모습을 생각해 보니 상대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지적질 하고 있다는 자각이 들었고 그건 저의 열등감에서 스스로의 힘으로는
    상대보다 나아질 수 없어 상대의 부정적인 면을 들추어 아래로 끌어 내림으로서
    반작용으로 제가 올라가는 방법을 쓰고 있는 제 모습을 보는 순간 광장에서 홀딱 벗겨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결심을 했고 그 후로 듣는 피드백은 예리하고 날카롭지만
    웃음이 많고 유머가 넘쳐 공동체에 활기를 준다는 피드백을 받게도 되었지만,
    아직도 제버릇 개 못준다고,
    오늘 신부님께서 늦잠을 주무셨다는 글을 읽으면서 넘 인간적이고 위안이 되네요.ㅎㅎㅎ
    참 사람다운 사람되기 힏들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도 기도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불쌍한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고맙습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5.01.21 04:51:22
    오늘 저는 아침 일찍 어디 가야 함에도 오늘따라 늦잠을 자서 많은 묵상을 하지 못하고 글을 올렸습니다. 죄송하고,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Jun

    연중 9주 월요일-자랑하지 말고 찬미하자!

        오늘 1독서의 토빗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 나는 내 민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   토빗이 이렇게 얘기하는데도 그 말이 하나도 교만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토빗이 전정 겸손한 사...
    Date2015.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9
    Read More
  2. No Image 31May

    삼위일체 대축일-삼위일체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도 하고 ‘하느님은 삼위일체이시다.’라고도 합니다. 두 말은 그런데 다른 말이 아니고 같은 말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삼위일체이시고, 삼위일체로 사랑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
    Date2015.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13
    Read More
  3. No Image 31May

    삼위일체 대축일

     교회는 우리가 믿는 하느님께서, 성부, 성자, 성령, 이렇게 삼위이시며, 그러나 세 분 하느님이 아니라 한 분 하느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이것이 머리로 잘 이해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각각 다른 세 존재를 이야기 하면서 동시에 하느님께서 한 분이심을...
    Date2015.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27
    Read More
  4. No Image 30May

    연중 8주 토요일-권한은 반으로, 책임은 두 배로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왕권신수설이라는 것이 있지요. 왕의 권한은 하느님께로부터 온다는 주장입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 의해 대통령이 뽑히는 ...
    Date2015.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93
    Read More
  5. No Image 29May

    복자 윤 지충과 동료 순교자 축일-선택하는 신앙생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오늘은 작년 교황 방문 때 복자로 서품된 복자 윤 지충과 동료 순교자들의 축일입니다. 그러니까 올해 처음으로 그 축일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오늘...
    Date2015.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6
    Read More
  6. No Image 28May

    연중 8부 목요일-내가 무엇을 바라기를 주님이 바라실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제 야고보와 요한에게 당신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물으신 주님께서는 오늘 바르티매에게도 당신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물으십니다. 그러니까 복음...
    Date2015.05.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92
    Read More
  7. No Image 27May

    연중 8주 수요일-사랑이 아닌 사랑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늘 주님께서는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 어떤 것들일까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즉...
    Date2015.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9 870 871 872 873 874 875 876 877 878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