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50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이것을 요즘말로 풀이하면 공휴일은 사람을 위해서 있다.’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공휴일은 사람이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영육 간의 건강을 위해서 쓸 수도 있고,

게임이나 도박을 위해 하루 종일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가, 아니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한다면서

공휴일에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 무엇이고,

공휴일에 해야 할 것은 무엇 무엇이라고 법으로 규정해놓는다면

그것도 아주 촘촘히, 7시에는 모두 공원에 나와 체조를 하고,

10시부터는 모두 등산을 가되 산에서는 김밥을 먹어야 하며

오후 4시에는 사우나에 가서 냉온욕을 꼭 해야 한다고 하면

이것이 과연 참으로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고 억압일 뿐입니다.

 

국민의 건강을 위한 것은 분명하지만 국민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건강보다 더 중요한 자유를 빼앗는 것이고, 중요한 것이 뒤바뀐 것입니다.

자유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고 자신의 주인이 되게 하는 것이기에

이 자유를 빼앗는 것은 건강한 돼지가 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요즘 시대에도 주객과 앞뒤가 전도된 행태가 여전합니다.

얼마 전 대통령이 어떤 영화의 한 장면에 대해 언급을 하며

국민들은 즐거우나 괴로우나 나라 사랑해야 함을 얘기하고,

그 비서실장이라는 분은 대통령께 충성을 강조했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그 시대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지만 우리의 국가 지도자들이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린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제가 미국에 갔을 때 참으로 감탄했던 것은 집집마다 성조기가 걸려있고,

심지어 놀러 가는 차나 캠핑장의 텐트에도 성조기를 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종족의 사람들인데도 자기 나라를 정말로 사랑하는 표시지요.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이 나라가 국민에게 강요해서 그런 게 아니라

나라가 자기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보호해주니

국민도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나라를 그렇게 사랑하는 것이지요.

 

제가 어렸을 때 케네디의 명연설이라며 자주 듣고 저 또한 감탄한 것이 곧

나라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물으십시오.”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 연설을 제가 미국에 갔을 때 그 사람들한테 물으니

그런데 정작 그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우리 지도자들이 우리 국민들한테

나라 사랑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세뇌하듯이 자주 들려준 것이었지요.

 

그래서 제가 이 명연설문의 전문을 찾아봤더니 이 연설문의 전체 맥락은

나라를 위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역사적인 책무를

다음 세대나 다른 국민에게 미루지 않고 같이 참여하자는 취지였지요.

 

우리 국민도 자기만 알지 말고 나라 사랑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러나와서 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국민이 나라를 사랑하라 하기 전에 나라가 국민을 사랑하고 보호해줘야지요.

세월호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가 국민을 보호할 책임은 다 하지 않고

국민에게 나라 사랑하라고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되고, 앞뒤가 뒤바뀐 거죠.

 

오늘 주님께서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라고

당시 바리사이에게 하신 말씀의 뜻을 잘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사람의 아들이 꼭 당신만을 뜻하시는 거겠습니까?

 

당신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아들이니

다른 사람의 아들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소중하고

사람이 당신과 함께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입니다.

 

국민을 위한 나라이지 나라를 위한 국민이 아닙니다.

주인은 국민이지 나라도, 나라의 법도, 나라의 지도자도 아닙니다.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 아무 것도 없음을 다시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Mar

    사순 5주 화요일-죽음은 생명의 거울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행복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갑니다. 그러나 행복의 땅으로 가면서 그들은 행복치 않고, 그래서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합니다. ...
    Date2015.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00
    Read More
  2. No Image 23Mar

    사순 5주 월요일-사람들이 아무리 좨치고 닦달해도

      “예수님께서는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줄곧 물어대자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오늘 복음은 간음한 여자를 단죄하려는 무리와 예수님과의 실랑이 얘깁니다. 간음한 여자를 죽여야 되느냐, 말아야 하느...
    Date2015.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816
    Read More
  3. No Image 22Mar

    사순 제 5 주일-완전한 사람이란 완전한 순종의 사람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오늘 히브리서 말씀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순종을...
    Date2015.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1
    Read More
  4. No Image 21Mar

    사순 4주 토요일-저주의 기도

    “정의롭게 판단하시고, 마음과 속을 떠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주소서.”   보지는 않았지만 전에 영화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영화였지요. 그...
    Date2015.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63
    Read More
  5. No Image 20Mar

    사순 4주 금요일-눈을 멀게 하는 악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며, 흠 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오늘 지혜서의 말씀은 참으로 심오합니다. 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말해 악의 한 귀퉁이에 대해...
    Date2015.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66
    Read More
  6.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동정 성요셉이라고 하면 안 되나요?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동정 성 요셉. 요셉 성인은 이렇게 부르면 안 되는 건가요?   마리아가 동정녀이고 평생 동정녀라면 요셉도 평생 동정남이지요. 그런데 동정남이라는 말이 우리에게는 왠지 어색합니다. 교회 성인...
    Date2015.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40
    Read More
  7. No Image 18Mar

    사순 4주 수요일-추억만 하지 말고, 기억도 하자!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대전에 있다가 서울로 올라온 후 저는 매주 수요일 광화문에서 있는 세월호 희생자 미사에 참석...
    Date2015.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5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82 883 884 885 886 887 888 889 890 891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