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세례를 받으셨다."

  

저는 다도회 지도신부를 한 인연으로 거의 30년 가까이 차를 마십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다도를 행하는 것이지만

소박하게 말하면 그저 차를 즐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차에도 여러 맛이 있기에 마음의 맛이나 영혼의 맛과 같이

고상한 맛을 즐길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차로 인해 바뀌는 물맛만으로도 충분히 맛의 호사로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통 차 맛이 좋으려면 물맛이 좋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맛이 안 좋은 물도 차가 들어가면 물이 차로 바뀌어 맛있습니다.

참으로 묘한 것은 물에다 차를 집어넣으면 물이 차로 바뀌는데

반대로 차에다 물을 더 붓는 경우는 차가 물로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차가 맛을 잃지 않고, 그 맛이 깊고 진하기만 하면

차에다 물을 붓건 물에다 차를 타건 차로 바뀝니다.

 

왜 주님 세례축일에 차 얘기를 이렇게 길게 했냐 하면

주님께서 요르단 강에 들어가신 이유를 설명키 위해서입니다.

 

강가(갠지스)강은 제가 가서 봤을 때 더럽기 그지없는 물이었지만

인도 사람들은 그 강을 신성시하기 때문에 그 물에 몸을 담그거나

그 물로 몸을 씻으면 사람이 깨끗해진다고 믿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요르단 강물을 그렇게 생각하고,

시리아 장수 나아만이 엘리사에게 갔을 때

엘리사도 요르단 강에 몸을 씻어 나병이 깨끗해지게 했지요.

 

그런데 오늘 주님 세례 축일로 이런 생각이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요르단 강이 주님을 깨끗하게 하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는 게 아니라

주님께서 그 물에 들어가시는 순간 요르단 강이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어제 공현 마지막 독서에서 요한의 편지는

이 세상을 악마의 지배하에 놓여 있는 것으로 얘기합니다.

본래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이

하느님을 거부하는 그리스도의 적들에 의해 더럽혀졌다는 뜻입니다.

 

더럽혀진 이 세상을 깨끗하게 하시려고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고,

주님께서 요르단 강에 들어가심은 주님께서 세상에 오심과 같은 의미입니다.

주님께서는 깨끗해지신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현 후 마지막 토요일인 그저께 나환자가 고백하였듯이

주님께서는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으십니다.”고 믿음을 고백해야 하고,

더 나아가서 씻어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요르단 강을 깨끗하게 하는 당신의 세례로 공생활을 시작하신 주님은

공생활을 마칠 때 제자들의 발을 모두 씻어주셨습니다.

더러운 발을 씻어주신 것이고,

종처럼 자기 몸을 굽혀야만 씻어줄 수 있는 발을 씻어주신 것입니다.

 

이에 너무 황공스러운 베드로가 그럴 수는 없다고 겸손을 떨지만

주님께서는 그러면 너와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고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증언하듯

주님께서는 뜨거운 성령의 세례로 우리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황공스러운 죄와 사랑의 관계를 우리는 부담스럽다고 피할 수 없습니다.

 

대신 사랑의 세례를 받은 우리가 이제 사랑의 세례를 퍼부으면 됩니다.

치유 받은 치유자,

세례 받은 세례자,

사랑 받은 사랑의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말씀을 아버지로부터 들으신 주님처럼 우리도

너도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아들" 또는 "딸아"하는 소리를 들으면 좋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May

    부활 5주 금요일-나의 사랑이 진정 존귀하다면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은 좀체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Date2015.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772
    Read More
  2. No Image 07May

    부활 5주 목요일-진정 위기가 기회가 되게 하려면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오늘 사도행전...
    Date2015.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9
    Read More
  3. No Image 06May

    부활 5주 수요일-우리가 기도만 잘하면 다 들어주신다는 주님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해도 되고,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대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님 말씀하시는데 ...
    Date2015.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94
    Read More
  4. No Image 05May

    부활 5주 화요일-평화에 안주하지 말라!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어제에 이어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실 것을 염두에 두고 말씀을 하십니다. 이제 당신이 떠나시기에 제자...
    Date2015.05.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5
    Read More
  5. No Image 04May

    부활 5주 월요일-사랑한다는 나의 말에 진정성은 얼마나?

    오늘 주님께서는 비슷한 내용의 말을 조금 다르게 표현하십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21절)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23절)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주...
    Date2015.05.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80
    Read More
  6. No Image 03May

    부활 제 5 주일-하느님 없으면 아무 것도 없다.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이 말씀에 대단히 기분이 ...
    Date2015.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66
    Read More
  7. No Image 02May

    부활 4 토요일-'위하여' 사랑과 '더불어' 사랑

      사랑에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위하여”와 “더불어”입니다. “위하여”가 누구를 위해 주고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라면 “더불어”는 누구와 함께 있어 주고 서로가 서로 안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보통 생...
    Date2015.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1 872 873 874 875 876 877 878 879 880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