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270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살면서 이것저것, 온갖 것을 다 겪은 걸 일컬어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하고, 볼 꼴 못 볼 꼴 다 봤다고도 하는데

행복한 일과 불행한 일을 다 겪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볼 꼴>이란 보면 좋을 것, 꼭 봐야할 것을 얘기하는 것이고,

<못 볼 꼴>이란 안 보면 좋을 것, 보지 말아야 할 것을 얘기하는 거겠지요.

그러므로 불행한 사람은 이런 사람입니다.

봐야 할 것은 못 보고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보는 사람입니다.

 

살아가면서 자식이 먼저 죽는 것은 보지 말아야 하고,

자식들이 재산 때문에 서로 고소하며 싸우는 것도 보지 말아야 하며.

돈 안 준다고 부모에게 온갖 패악 질을 하는 것도 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보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런 것을 보고 싶어서 보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겁니다.

정말 이런 꼴 보고 싶지 않은데 봐야만 하니 보는 거고 그래서 불행합니다.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곧 불가항력적不可抗力的으로 보게 되는 불행이고, 봐야만 하는 불행입니다.

 

반대로 봐야 할 것을 못 보는 불행도 있습니다.

아직 손자를 못 봤다고 할 때 이 말은 자식이 손자를 안 보여줘서가 아니라

자식이 아직까지 아이를 못 낳아서 보고 싶은 손자가 없다는 말입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지요.

아이를 낳았는데 맹인 부모는 그 사랑스런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만져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져서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져서 보는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게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이것이 소박한 인간의 행복이라면 신앙인의 행복이 있습니다.

나의 구원자이신 아기 예수를 만져보고 더 나아가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루카복음을 보면 시메온이라는 노인이 나옵니다.

그토록 고대하던 구원자 아기 예수를 보고 그 행복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우리는 성무일도 끝기도 때 이 찬미가를 매일 바칩니다.

노인 시메온처럼 죽을 때 이런 말을 하며 죽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겁니다.

 

그런데 주님의 구원을 보는 것, 아니 구원이신 주님을 보는 것,

이것이 평생소원이고, 그 평생소원이 이뤄지는 것을 보는 것,

이것이 행복이고, 이것을 보지 못하면 불행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 구원을 보고 어떻게 봅니까?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이것을 봤다고 하십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슬기롭다는 사람과 지혜롭다는 사람은 못 보고 철부지는 본다고도 하십니다.

슬기롭다는 사람은 참으로 슬기로운 사람이 아니고

자기가 슬기롭다고 자처하는 사람이고, 한 마디로 교만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교만한 사람에게는 눈에 뵈는 것이 없어서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철부지들이 봅니다.

맑은 눈, 깨끗한 눈, 성령의 눈을 가져서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대로 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눈을 주님께 청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홍시몬 2014.12.02 15:32:09
    삶에 부대끼고 때로는 우울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아침마다 원장님의 말씀 나눔을 기다립니다. 새벽에 올리신 말씀을 보며 한숨을 돌리고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정신을 번쩍 차리게 됩니다. 교회의 전례에 참석하고 있지 않은 저에게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말씀의 전례요, 교회와의 유일한 연결고리입니다.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2.02 09:55:22
    그렇습니다.
    본다는 것은 결국 어떻게 보느냐! 이고
    거기에는 자기 해석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지금까지 누구를 만나 어떤 체험을 했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문득, 이런 반성을 하게 되네요.
    나는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사람을 믿지 못하고 세상도 믿을 만한 곳이 아니라는
    왜곡된 시선을 갖게 하지는 않았는가!
    오히려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대로\' 못 보게 하는 걸림돌은 아니었는가!
    이 아침에 다시 한번 있는 그대로의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정마리아 2014.12.02 06:10:53
    슬기롭지도 지혜롭지도 않은 철부지인데 보는 눈은 고사하고 주님께서 제 마음에 계신지도 잘 모르고.매일 현존을 느끼게 해달라고 청하는 이 미천한 종은 어찌 합니까!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우리도 주님처럼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올해는 봉헌생활의 해입니다. 그런데 봉헌생활의 해란 봉헌생활을 하는 수도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수도자를 비롯한 모든 신자들이 주님께서 사신 그 봉헌의 삶을 다른 어느...
    Date2015.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2
    Read More
  2. No Image 01Feb

    연중 제 4 주일-우리는 모두 작은 예언자들

    “나는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줄 것이다.”   예언자의 일반적인 뜻은 미래의 일을 내다보고 미리 얘기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성서적인 의미는 미래의 일을 얘기해주기도 하지만 본래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자이고 하느님 ...
    Date2015.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0
    Read More
  3. No Image 31Jan

    연중 3주 토요일-<아직도>의 존재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아직도>라는 말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힙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아직도>의 존재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는 주님의 말씀에 저는 ‘그렇지요. 제게가 그렇게 대단한 줄 아였습니까? ...
    Date2015.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8
    Read More
  4. No Image 30Jan

    연중 3주 금요일-다시, 희망은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그저께에 이어 오늘 복음도 하느님 나라를 씨앗에 비유합니다. 그저께 저는 씨앗의 비유를 묵상하며 ‘희망은 있다’로 주제 삼았습니다. 오늘도...
    Date2015.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7
    Read More
  5. No Image 29Jan

    연중 3주 목요일-내 발의 등불이신 주님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오늘 주님께서는 누구나 등불을 등경 위에 놓을 것이고,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등불을 함지나 침상 밑에 놓을 사람은 진정 없을 ...
    Date2015.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190
    Read More
  6. No Image 28Jan

    연중 3주 수요일-희망은 있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오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그러나>라는 말이 눈에 특별히 들어왔습니다.   <그러나>라는 말은 앞의 말을 뒤집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반전反轉인데 반전에는 나쁜 반...
    Date2015.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45
    Read More
  7. No Image 27Jan

    연중 3주 화요일-외면 당하시는 주님?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르코복음에서 마리아는 외면당하시는 존재입니다. 다른 복음들에서는 주님의 탄생과 유년기나 마지막 십자가의 길에 마리아의 모습이 조금 나...
    Date2015.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83 884 885 886 887 888 889 890 891 892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