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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어 맞바람에 힘겹게 노를 젓는 제자들에게 가신 일을 들었습니다. 제자들은 신비 현상에 두려워 유령인줄 알고 비명을 질렀고, 너무 놀라 넋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형제들, 자매님들은 믿어집니까?
아니 어제는 오병이어(五餠二魚)로 장정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으로 난감하게 하시더니, 오늘은 호수 위를 걸어가시고 바람을 멎게 하시니 마음 한 구석으로 정말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질량 보존의 법칙과 중력이 작용하는 물리적 상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예수님을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됩니다.
이 기적들에 대해서 많은 설명들이 있어왔습니다. 그 여러 설명들 중에서 과학적 지식의 전개가 아닌 신앙의 관점에서 보아야 이 기적들의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고는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 위를 걸으신 이야기의 양식을 시현사화라고 합니다. 하느님이 나타나신 이야기 양식을 본떠 예수님이 나타나신 이야기를 엮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현사화의 양식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1) 시현(48a 49a)
2) “지나가다”(48b)
3) 공포 반응(49b,50a절) 대화 및 자기계시(50b)
그런데 예수 시현 사화 양식에는 구제 이적사화양식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후자의 양식 소재는 이렇습니다. ① 상황 묘사(45-50a) ② 기적적 구제의 말씀과 행위(50a-51a) ③ 구제 실증(51a절의 “바람이 그쳤다”) ④ 목격자들의 경탄(51b)

따라서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가셔서 제자들에게 다가가시고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나다. 두려워마라.”는 말씀과 더불어 역풍이 멎었다는 사건 기술은 바로 하느님 현현의 현상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바로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 하느님이시다. 이것을 왜 알아보지 못하느냐?
하느님이 모세에게(출애 33,19-23;34,6) 또는 엘리야에게(1열왕 19,11)나타나셨을 때에도 그들을 “지나가셨다”고 합니다. 여기 예수시현사화에서도 의도적으로 같은 낱말을 사용합니다.
또 “나다”(에고 에이미)는 구약에서 하느님이 당신 자신을 밝힐 때 쓰는 문구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기소개 정식인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고 14,62에서는 예수께서는 그 정식을 사용하십니다. “나다”는 “나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다”(1,1;14,62)를 선언하시는 것이지요.
이렇게 오늘의 복음말씀을 분석해 보면 아직까지도 제자들은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이 드러납니다. “그들은 아주 심하게 정신이 나갔다”는 것은 구제 이적사화 양식 가운데 목격자들의 경탄에 해당됩니다. 그렇지만 마르코 복음사가는 그것을 경탄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제자들의 몰이해로 보았습니다. 제자들은 구제이적을 목격하고서도 정신이 나간 나머지 예수님이 그리스도요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깨닫지 못하고 유령으로 착각했다는 것이지요.
오늘 제자들이 역풍에 힘겨워할 때, 예수님께서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셨듯이, 이런 예수님의 존재감은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믿는 신앙인들에게는 더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증언합니다. 자신들이 어려울 때, 예수님의 존재는 구원이었다고 말입니다.
오늘을 시작하는 아침에 들여온 말씀의 존재를 가슴으로 느끼고, 귀로 듣고, 눈으로 봅시다.
그래서 우리도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오늘을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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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나다 2008.01.09 09:27:32
    어렵고 힘들어 울고 있을 때 나를 껴안고 등을 토닥거리면서 "나다, 두려워마라! 걱정마라, 내가 있잖니?" 하시는 아버지, 어머니같은 모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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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당쇠 2008.01.09 09:27:32
    예수님은 왜 새벽녁에 꼭 나타나시는지...... 밤새도록 맞바람과 싸운 제자들에게 주님 구원의 체험이 더 강하게 각인되었겠지요. 그런 면에서 자신들이 어려울 때 예수님의 존재는 구원이었다는 말씀,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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