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10.26 04:49

연중 제30주일

조회 수 86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 말씀은 너무나 유명한 사랑의 계명입니다.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율법 교사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계명이며, 둘째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형제자매님들은 하느님을 사랑하시는지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기 쉽지 않다는 말을 사람들은 많이 합니다. 그렇다면 이웃을 사랑하시는지요?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다르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이웃 사랑도 쉽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알고는 있지만, 실제 삶에 있어서는 이웃의 잘못이나 이웃의 허물이 눈에 먼저 들어오고, 그것으로 인해 사랑보다는 미움이 우리 마음에 더 쉽게 자리 잡게 됨을 자주 봅니다.

  그렇다면 형제자매님들은 자신은 사랑하시는지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둘째 계명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웃을 얼마나 사랑하는가의 기준은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입니다. 즉 내가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지 않으면서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보여주기 위한 사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는, 사람들 각자가 자신을 잘 사랑하기 때문에, 도가 지나쳐서 이기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자신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만큼의 사랑을 이웃에게 쏟는다면, 모두가 서로를 사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의 모습에서, 우리 각자가 우리 자신을 잘 사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즉시 그렇다고 답을 주지 못하는 것을 자주 발견합니다. 만약 나 자신을 잘 사랑하고 있다고 장담하신다면, 자신을 어떻게 사랑하고 계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이웃 사랑을 보통 가족 사랑으로 실천하고 계십니다. 가족을 위해서 자신의 시간, 자신의 노력, 심지어는 자신의 몸까지도 희생하십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가서는 육체적 힘이 빠지고, 가족을 사랑할 힘도 빠집니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커다란 아쉬움, 커다란 실망이 찾아옵니다. 내가 가족들을 위해서 얼마나 희생을 했는데,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고작 이것뿐인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른다고 이웃은 사랑했지만, 정작 나 자신은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수도원에 들어오면서 많은 형제들이 이웃을 위해서 살아가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더 많은 사랑을 하기 위해서 이 길을 선택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 수도원에 들어올 때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수도원에서 살면서 느낀 것은, 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다른 형제들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수도자로서 열심히 살겠다고 어려운 일을 자청해서 하지만, 저 자신에 대한 사랑이 함께 하지 않을 때, 그 힘듦을 통해서 때로는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그 화를 다른 형제들에게 드러내게 됩니다. 나는 다른 형제들을 사랑하기 위해서 그 힘든 일을 자청해서 한 것인데, 결과는 다른 형제들에게 화를 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인가요?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더 이상 희생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요?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인가요? 피곤한 몸을 위해 잠을 많이 자고, 즐기기 위해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인가요? 화려한 옷을 걸치고, 근사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것인가요? 물론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방법은 자신의 약점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사람들은 약점을 극복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노력을 통해서 없애려하지만, 없애기 쉽지 않고, 아니 어떤 부분은 노력으로 절대 없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없애려 노력하기보다, 그 약점을 사랑하면서 친해지는 것이 더 쉽고 빠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잘 하던 못 하던, 키가 크던 작던, 얼굴이 잘 생겼던 못 생겼던, 그러한 조건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인간"이라는 단어 속에 인간의 "약함"도 포함이 된다면, 우리의 약함 때문에도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사랑 받고 있음을 느낄 때, 우리는 우리의 약점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이웃을 그들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알아채는 것입니다. 자신의 약함을 거부하거나 미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나의 약함 안에서 움직이시는 하느님을 찾으십시오. 육체적 약함 속에서도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정신적 약함 속에서도 기쁨을 느끼고, 좋음을 느끼는 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십시오. 그 안에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고, 그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고,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고 계시고, 그 사랑으로 우리는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이웃을 사랑할 수 있고, 하느님께 그 사랑을 다시 돌려 드릴 수 있습니다.

  사랑이 우리 안에 머물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죽음의 순간에 육체 형제에게 용서를 청합니다. 자신의 육체 형제를 사랑하지 못했음에 대해 용서를 청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형제자매님들, 하느님께 받는 그 사랑만큼, 나 자신도 사랑할 수 있는 하루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Dec

    12월 23일-어느 유기 서원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요한의 출생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요한이 아니라 즈카르야의 삶에 대해서 묵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복음에 나타나 즈카르야의 삶을 두 줄기로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
    Date2014.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18
    Read More
  2. No Image 23Dec

    12월 23일-내 입이 하느님을 찬미할 때까지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신앙과 관련하여 <믿음>, <불신>, <의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불신과 의심은 비슷하면서도 그 결이 조금은 다른듯합니다.   믿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이지...
    Date2014.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49
    Read More
  3. No Image 22Dec

    12월 22일-나는 구원받았는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어제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믿음에 대해 칭송을 하자 오늘 마리아는 이에 대한 응답으로 찬미가를 노래하는데 이 ...
    Date2014.1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67
    Read More
  4. No Image 21Dec

    대림 제4주일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인사를 합니다. '은총을 받은 이'라는 칭호와 함께. 그리고 이어서 천사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마리아에게 합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주님께서 마리아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Date2014.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91
    Read More
  5. No Image 21Dec

    대림 제 4 주일-주님께서 세우기를 진정 바라시는 것은?

    오늘 제 1 독서 사무엘 하권의 얘기는 다윗 생애 말년의 얘깁니다. 적들을 모두 물리치고 잘 지은 궁전에서 평안히 살게 된 다윗이 이제야 눈을 돌려 하느님께서 계실 성전을 짓겠다고 제의합니다. 하느님 집은 초라한데 자기 집은 화려한 것이 마음에 걸린...
    Date2014.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7
    Read More
  6. No Image 20Dec

    12월 20일-마리아처럼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려면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칠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요 며칠, 복음에 매번 등장하는 존재가 천사 가르리엘과 성령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그제는 요셉...
    Date2014.1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82
    Read More
  7. No Image 19Dec

    12월 19일-축성과 축복 중에 나는 무엇을?

    “그 아이는 이미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나는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되기를 바랄까? 여러분은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고프십니까?   저는 일찍 수도원에 들어왔습니다. 수도생활...
    Date2014.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6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87 888 889 890 891 892 893 894 895 896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