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포도주는 새가죽부대에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싶어한다. 영적인 성장은 모든 크리스천의 목표이거니와 가장 큰 갈망이기도 하다. 나의 삶이 온전히 하느님과 하나되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헌데 그게 쉽지 않다. 이를 위해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사랑도 하고, 성당에도 나가고 절에도 가고, 책도 읽고 기도도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문헌 중에 '수도생활 쇄신적응에 관한 교령'이 있다. 수도생활이 쇄신되고 현대에 맞게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성찰이요 지침인 셈이다. 문헌은 쇄신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시대의 징표를 읽고 원천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이 시대의 요청과 현실에 바탕을 두고, 두 가지 원천, 즉 복음에로 돌아가고, 창설자의 정신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하였다. 현재에 뿌리를 둔 과거에 대한 성찰이 곧 미래 쇄신을 위한 방향이라는 것이다.
쇄신이라면 언뜻 업그레이드라는 말이 떠오른다. 컴퓨터를 아는 사람들은 몇번이나 걸쳐 업그레이드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업그레이드는 두가지 차원이 있다. 하드웨어적 차원과 소프트웨어적인 차원이 그것이다. 보통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치중을 많이 하는 것같다. 하드웨어는 담는 그릇이다. 그릇의 용량을 크게 튼튼하게 만들어 놓는 것은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그릇에 담을 내용이 빈약하다면 그것은 사치요 낭비일 뿐이다. 가령 2인가족이 살면서 60평 이상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면 청소와 집관리 때문에 애를 먹게 된다. 반대로 가족이 10명이나 되는데 20평 아파트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릇과 담을 내용이 조화를 이룰 때 온전한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은 먼저 담을 내용이 많아지기 때문에 생기게 된다. 담을 내용도 없으면서 무작정 큰 그릇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핸드폰을 쓰는데, 전화를 받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최신 최고급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진주를 돼지에게 던져주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내가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먼저 내가 넘쳐 흘러야 한다. 내 안에서 새로운 힘이 솟아나 흘러 넘치고, 새로운 활력이 넘쳐야 한다. 복음의 말씀이 내 안에서 새로운 역동성을 가져다 주어야 하고 기도생활과 사도직 생활에 새로운 비전과 맛들임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흘러넘치는 나의 내면을 더 잘 담아내기 위해 그 다음으로 그에 합당한 그릇이 되게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하드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메인보드가 중요하다.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메인보드가 있어야 한다. 영육간의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외적인 건강관리는 물론 내적인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노후된 하드웨어들 중에서 가장 시급히 교체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메모리인데 그것보다는 사운드카드만 업그레이드 한들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교회와 수도회가 쇄신 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 일게다. 한국교회와 수도회의 활력과 신자들의 증가는 수많은 본당들과 사도직 터전들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그 일들을 위해 성직자, 수도자도 많이 양산되었고, 평신도들도 양성을 통해 자질을 향상시켜 놓았다. 그런데도 한국교회, 수도회들을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쇄신이 되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시대의 징표를 읽어야 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식별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투신을 하도록 체질개선을 해나가야 한다. 이제 더이상 교회나 수도회가 하지 않아도 될 일이 있다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가 있게 된다. 포기 없이는 버림이 없이는 업그레이드를 할 수가 없게 된다. 과감히 때론 아깝게 여겨져도 버려야 한다. 그래야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새포도주를 새부대에 담아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새포도주가 없다면 새부대를 준비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새포도주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다음으로 새부대를 준비해 나가자. 이것이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이다.
수도회 창설 800주년과 한국에서의 프란치스칸 현존 70주년을 맞이하여 돗자리총회를 준비하는 우리 관구가 가야할 길도 그래야 하리라.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싶어한다. 영적인 성장은 모든 크리스천의 목표이거니와 가장 큰 갈망이기도 하다. 나의 삶이 온전히 하느님과 하나되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헌데 그게 쉽지 않다. 이를 위해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사랑도 하고, 성당에도 나가고 절에도 가고, 책도 읽고 기도도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문헌 중에 '수도생활 쇄신적응에 관한 교령'이 있다. 수도생활이 쇄신되고 현대에 맞게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성찰이요 지침인 셈이다. 문헌은 쇄신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시대의 징표를 읽고 원천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이 시대의 요청과 현실에 바탕을 두고, 두 가지 원천, 즉 복음에로 돌아가고, 창설자의 정신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하였다. 현재에 뿌리를 둔 과거에 대한 성찰이 곧 미래 쇄신을 위한 방향이라는 것이다.
쇄신이라면 언뜻 업그레이드라는 말이 떠오른다. 컴퓨터를 아는 사람들은 몇번이나 걸쳐 업그레이드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업그레이드는 두가지 차원이 있다. 하드웨어적 차원과 소프트웨어적인 차원이 그것이다. 보통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치중을 많이 하는 것같다. 하드웨어는 담는 그릇이다. 그릇의 용량을 크게 튼튼하게 만들어 놓는 것은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그릇에 담을 내용이 빈약하다면 그것은 사치요 낭비일 뿐이다. 가령 2인가족이 살면서 60평 이상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면 청소와 집관리 때문에 애를 먹게 된다. 반대로 가족이 10명이나 되는데 20평 아파트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릇과 담을 내용이 조화를 이룰 때 온전한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은 먼저 담을 내용이 많아지기 때문에 생기게 된다. 담을 내용도 없으면서 무작정 큰 그릇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핸드폰을 쓰는데, 전화를 받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최신 최고급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진주를 돼지에게 던져주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내가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먼저 내가 넘쳐 흘러야 한다. 내 안에서 새로운 힘이 솟아나 흘러 넘치고, 새로운 활력이 넘쳐야 한다. 복음의 말씀이 내 안에서 새로운 역동성을 가져다 주어야 하고 기도생활과 사도직 생활에 새로운 비전과 맛들임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흘러넘치는 나의 내면을 더 잘 담아내기 위해 그 다음으로 그에 합당한 그릇이 되게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하드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메인보드가 중요하다.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메인보드가 있어야 한다. 영육간의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외적인 건강관리는 물론 내적인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노후된 하드웨어들 중에서 가장 시급히 교체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메모리인데 그것보다는 사운드카드만 업그레이드 한들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교회와 수도회가 쇄신 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 일게다. 한국교회와 수도회의 활력과 신자들의 증가는 수많은 본당들과 사도직 터전들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그 일들을 위해 성직자, 수도자도 많이 양산되었고, 평신도들도 양성을 통해 자질을 향상시켜 놓았다. 그런데도 한국교회, 수도회들을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쇄신이 되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시대의 징표를 읽어야 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식별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투신을 하도록 체질개선을 해나가야 한다. 이제 더이상 교회나 수도회가 하지 않아도 될 일이 있다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가 있게 된다. 포기 없이는 버림이 없이는 업그레이드를 할 수가 없게 된다. 과감히 때론 아깝게 여겨져도 버려야 한다. 그래야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새포도주를 새부대에 담아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새포도주가 없다면 새부대를 준비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새포도주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다음으로 새부대를 준비해 나가자. 이것이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이다.
수도회 창설 800주년과 한국에서의 프란치스칸 현존 70주년을 맞이하여 돗자리총회를 준비하는 우리 관구가 가야할 길도 그래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