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45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오늘 복음은 주님의 일상이 어땠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은 공생활 내내 이런 일상을 사셨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 내용을 조금 세밀하게 보면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난 뒤 시몬의 장모의 집으로 가시어

장모의 병을 고쳐주시고 해질 무렵부터는 다른 병자들을 고쳐주십니다.

해질 무렵에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있는 대로 모두 데리고 왔다.”

그리고 마귀 들린 사람들도 많이 와서 그들을 구해주십니다.

 

해질 무렵부터 마을의 병자들과 마귀 들린 사람들을 죄다 고쳐주셨다면

어쩌면 밤늦도록, 아니 어떤 때는 밤새도록 고쳐주셨을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끝내고 나면 주님께서도 파김치, 녹초가 되셨겠지요?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병자를 상대하고, 악령까지 상대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까?

 

저 같은 사람은 아무리 예수님 나이로 돌아간다고 해도

엄두도 못 낼 일상이고, 감당을 못할 일상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은 영어로 표현하면 Burn out(소진)될 테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어떻게 소진되지 않고 계속 하실 수 있으셨을까요?

 

한 마디로 얘기해서 사랑의 재생이 잘 되신 것이겠지요?

 

지난여름 저는 차가 방전되어 아주 고생을 한 적이 있는데

운전을 마치고 하루 동안 열쇠를 빼지 않아 방전됐기 때문이고,

운전 중엔 재충전이 되지만 운전을 않을 때는 재충전이 안 되기 때문이지요.

 

이 것과 비교할 때

저는 뭔가 일을 하면 소진만 되고 재충전이 안 되는데 비해

주님께서는 무엇을 하시건 재충전을 하시며 하시는 것이지요.

 

재생, 재충전이 되는 일, 그것이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힘으로 하는 일은 많은 일을 할 수도 없지만

하고 난 뒤 금새 지쳐 쉬어야 하고, 힘을 보충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할 신체적인 힘은 이렇게 보충이 된다 하지만

무엇을 할 마음의 힘,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욕은 이런 쉼만으론 보충이 안 됩니다.

 

사랑의 힘만이 자가적이고 동시적인 재생이 가능하고,

그것도 하느님에게서 오는 사랑의 힘만이 재생이 자가-동시적입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날이 새어 외딴 곳으로 가신 것의 의미입니다.

외딴 곳으로 가심은 사람을 피해 가신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사람을 피해 가신 게 아니라 하느님께 가심이고,

또 다시 만나게 될 사람들에게 줄 사랑을 충전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랑의 충전을 하느님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하려고 합니다.

그 사람이 어머니라도 되어 줄 수 있고,

그 사람이 하느님이라도 되어 줄 수 있는 것인 양 기대를 하는 것입니다.

 

착각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데

그런데도 우리 인간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특히 사랑하는 남자가 부족한 사랑의 힘을 채워주고

사랑하는 여자가 방전된 사랑의 힘을 충전해 줄 것이라고

또 착각을 하고, 또 기대를 하고, 또 실망을 합니다.

 

우리는 소진된 사랑들이 아닌지,

소진된 사랑을 어디에서 재충전 하는지 돌아보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Oct

    연중 제 29 주일-믿지 않는 우리를 믿으시는 주님

    교회는 10월 끝에서 두 번째 주일을 전교주일로 정하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런데 전교와 민족들의 복음화는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전교傳敎는 천주교를 전한다는 의미로 읽힐 때 공격적인 교세확장의 의미가 됩니다. 일...
    Date2014.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0
    Read More
  2. No Image 17Oct

    연중 28주 금요일-어떤 상황에서도 자유롭기 위해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 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
    Date2014.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5
    Read More
  3. No Image 16Oct

    연중 28주 목요일-참 지식과 사이비 지식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바오로 사도의 서간을 통틀어보면 두 가지 지식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되고 순수한 지식과 사이...
    Date2014.10.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6
    Read More
  4. No Image 15Oct

    연중 28주 수요일-사랑을 의무로 만든 죄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걱정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저의 의식기도 중에 하나도 이와 관련된 기도입니다. ...
    Date2014.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8
    Read More
  5. No Image 14Oct

    연중 28주 화요일-하느님이 우리 안에 안 계시면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오늘 주님의 이 말씀이 바리사이에게 하신 말씀이라고 하여 설마 나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겠지요?   그래서 나에게도 하신 말...
    Date2014.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46
    Read More
  6. No Image 13Oct

    연중 28주 월요일-하늘의 큰 표징이 못되어도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를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요나보다 더 크다고 하심으로써 요나도 큰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Date2014.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7
    Read More
  7. No Image 12Oct

    연중 제28주일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이 잔치에 오려고 하지 않자, 임금은 종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그래서 종들은 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데리고 오고, 그렇게 잔칫방은 가득 차게 됩니다.  오늘의 ...
    Date2014.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2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3 904 905 906 907 908 909 910 911 912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