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74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오늘 열왕기 말씀은 엘리야의 하느님 체험입니다.

거짓 예언자 450명과 대결을 벌여 그들을 쳐 죽이고,

이세벨에게 쫓기게 된 엘리야는 하느님의 산 호렙에 왔지만

동굴에 숨어 있었기에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 채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그런 엘리야를 하느님께서는 동굴 밖으로 나오라고 하시는데

이세벨이 무서워 숨은 엘리야는 동굴 밖으로 나오지 못합니다.

그런데 설상가상 강한 바람, 지진, 불이 자기를 죽일 것 같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들 앞에서 그저 벌벌 떠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다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엘리야를 동굴 밖으로 불러내고 거기서 마침내 하느님 체험을 합니다.


엘리야의 이 하느님 체험이 바로 우리의 하느님의 체험 공식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우리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수많은 이세벨을 만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피해 하느님께로 가지만 동굴에 숨습니다.

동굴 밖으로 나가면 사나운 것들이 나를 집어 삼킬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동굴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왜냐면 하느님은 동굴 밖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무서워서 나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주님께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우리를 불러내십니다.

이렇게 부르시는 주님을 믿고 밖으로 나가면 우리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베드로 사도도 주님 없이 뱃길을 떠나는데

어두운데다 바람과 파도가 집어삼킬 듯이 사납습니다.

밤을 꼬박 새우고 거의 침몰하여 죽을 지경이 되었을 때에야

주님께서 나타나시는데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던지 그 주님이 유령 같습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주님께서는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십니다.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여전히 너무 두렵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이시거든 물 위를 걸어오라고 말씀해 달라고 합니다.

용기가 있으면 자기 스스로 걸어가면 되는 것을

용기가 나지 않으니 주님께서 한 말씀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오너라.”하고 부르시니 용기를 내어 걸어갑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동굴에 갇히고 배 안에 갇힌 존재들입니다.

우리 주변은 온통 우리를 집어삼키려고 덤벼드는 것들뿐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것들 너머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분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는 두 개의 ‘나’가 있습니다.

속의 ‘나’가 있고 껍데기의 ‘나’가 있습니다.

그러나 껍데기 ‘나’는 진짜 ‘나’가 아닙니다.


알 속의 병아리는 껍질 없는 자기를 생각할 수 없지만

그래도 껍질이 아니라 껍질 속의 병아리가 진짜 병아리이듯

우리도 껍데기의 ‘나’는 참 ‘나’가 아니고 두려움의 ‘나’일뿐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경험을 통해서 나를 아프게 하는 수없는 너를 만나면서

그 두려운 너를 피해 숨을 수 있는 나의 껍질을 만듭니다.

그런데 나의 껍질은 껍데기일 뿐이고, 내가 아닙니다.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가면 우리는 그 무서운 너들도 만나겠지만

그런데 이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가야 우리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밖에 계신 이 하느님께서 동굴 밖에서 엘리야를 부르시듯

어미닭이 껍질 속의 병아리를 톡, 톡, 톡 부르듯 우리를 부르십니다.

당신이 계시니 두려워하지 말고 껍데기를 깨라고,

용기를 내고 밖으로 나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밖은 무서운 밖이 아니라 당신의 산, 당신의 품이라고 하십니다.


이 부르심에 용기를 내어 두려움의 나를 깨고 밖으로 나간 우리는

이제 베드로처럼 풍랑을 보지 말고 주님만 바라보고 달려갑시다.

부르시는 그 소리 바람, 지진, 불의 소리보다 조용하고 부드럽기에

더 귀를 기울이면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Oct

    연중 30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직면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헤로데의 살해 위협을 전하며, 예수님께서 피신하시기를 권유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흔들림 없이 당신께서 하셔야 할 일을 말씀하시고, 앞으로...
    Date2014.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31
    Read More
  2. No Image 30Oct

    연중 30주 목요일-주님의 <내 길>과 나의 <내 길>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헤로데의 협박을 받습니다. 자기의 영지에서 떠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그 협박에 꿈쩍 않으시겠다는 뜻으로 <내 길>을 계속 가시겠...
    Date2014.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54
    Read More
  3. No Image 29Oct

    연중 30주 수요일-닫히기 전에 어서 좁은 문을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오늘 주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좁은 문이란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라는 물음에 주님께서 답으로 하신 표현이니 구원의 문이 좁다는 뜻이겠고, 문이 좁다는 뜻은 ...
    Date2014.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80
    Read More
  4.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유다 사도 축일-고민하지 말고 기도하라!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지금 저희 관구는 새로운 관구장의 선출과 함께 새로운 인사이동을 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마 저희 관구장님도 주님처럼 밤새 기도하실 겁니다.   ...
    Date2014.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26
    Read More
  5. No Image 27Oct

    연중 30주 월요일-사랑이란 입장 바꿔 생각하는 것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두었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느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을 반대하실까요? 제 생각에 돈벌이 때문에 고쳐주면 반대하실지 모르지만 사랑 때문에 병을...
    Date2014.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67
    Read More
  6. No Image 26Oct

    연중 제30주일

      오늘 복음 말씀은 너무나 유명한 사랑의 계명입니다.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율법 교사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계명이며, 둘째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형제자매님들은 ...
    Date2014.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67
    Read More
  7. No Image 26Oct

    연중 제 30 주일-나를 사랑해야 하느님도 이웃도 사랑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오늘 저는 마라톤을 뛰기 위해 춘천에 와있고 몇 시간 후면 소양호 주변을 뛰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
    Date2014.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9 900 901 902 903 904 905 906 907 908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