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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복음묵상을 할 때 저는 영어 성서를 참고로 합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공동번역 성서와 200주년 성서를 같이 보고,

개신교 성서와 영어 성서를 참고로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성서는 개신교 성서까지 포함하여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한다.”고 하는데 비해

영어 성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Anyone who refuses to believe in the Son will never see life"

 

그런데 앞에서는

우리말 성서나 영어 성서나 똑같이 ‘아드님을 믿는’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왜 ‘아드님을 믿지 않는’이라는 영어 성서와 달리

우리말 성서에서는 모두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으로 번역할까요?

 

그것은 믿는다는 것은 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믿는다는 것은 따르는 것이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는 믿을 때 따르고, 그래서 믿고 따른다고 하지요.

 

학자들에 의하면 요한복음은 ‘믿음’이라는 명사형을 쓰지 않고

‘믿는다’는 동사형만을 쓴다고 합니다.

 

믿는다는 것은 먼저 믿는 분을 내 안에 들어오도록 허용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 믿을 수 없는 사람을 우리는 허용치 않지요.

이런 면에서 믿는다는 것은 개방입니다.

 

다음으로 믿는다는 것은 앞서 봤듯이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명사적으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동사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따른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존재적으로 따라 간다는 뜻이 일의적一義的이겠지요.

그러나 실천적 의미는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주님을 떠나지 않고 곁에 있는 것도 따름이지만

주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따르는 것도 따름입니다.

 

주님의 뜻은 우리를 살리려는 것임을 우리가 믿고

주님의 그 구원 의지에 우리 의지를 맞추는 겁니다.

 

그런데 주님의 구원 의지에 우리 의지를 맞추기 위해

우리는 두 가지 측면에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첫째는 사람들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겁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는 지도자들에게

사도들은 이렇게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둘째는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 나의 뜻을 꺾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두 가지 의지가 있습니다.

생명의지와 자기실현 의지가 있습니다.

 

풀어서 얘기하면 살려는 의지와 자기를 만족케 하려는 의지인데,

많은 경우 이 두 의지가 일치하지 않고 충돌을 합니다.

예를 들어, 의사는 살려면 술을 끊으라고 하는데

환자는 술을 끊으면 삶의 아무런 만족이 없으니 끊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생명 의지가 강한 사람은 의사의 지시에 따르겠지요.

 

요한복음은 어제 사람의 아들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인간을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주님의 이 구원 의지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이라고 했고,

오늘도 같은 맥락에서 믿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과 니코데모의 대화인 요한복음 3장은

영원히 살기 위해 주님의 구원 의지에 나의 생명 의지를 맞출 것인가,

나의 만족을 위해 자기실현 의지가 주님의 구원 의지를 거부할 것인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는 말씀으로 끝을 맺으며

오늘 우리에게도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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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김명겸요한 2014.05.04 18:12:17
    '순종하지 않는 자'에 해당하는 단어 ἀπειθῶν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순종하지 않는 자'와 '믿지 않는 자'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4.05.01 04:52:45
    제가 오늘부터 3개월 간, 곧 5월에서 7월까지 쇄신기간을 갖게 됩니다. 이 기간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 가 있게 되어서 매일 강론을 올릴 수 없습니다. 또 8월 한 달은 수련자들과 함께 여러 체험을 위해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어 역시 강론을 올릴 수 없습니다. 혹 가능하면 주일 강론이라도 일부러 나와서 올리겠습니다. 긴 기간 여러분을 뵐 수 없게 됨을 죄송스럼고 아쉽게 생각하며 그때까지 모두 영육 간에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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