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45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산란하시어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심란하십니다.

그 이유가 당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적어도 요한복음의 주님은 당신의 죽음 때문에 고뇌하지 않으십니다.

공관복음에서는 주님께서 겟세마니에서 고뇌하시면서

당신의 잔을 면하게 해달라고, 그러나 당신 뜻대로 하시라고 하지만

요한복음에서는 겟세마니에서의 얘기도 빠져있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세상을 이겼다고 선언을 하시고,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와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십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당신이 죽으실 때가

영광을 드러낼 때라고 생각하시는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이 심란함은 무슨 심란함입니까?

 

당신과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는 당신이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데

당신과 유다 이스카리옷과의 관계에서는 당신이 초라하신 걸까요?

그래서 심란하신 것일까요?

 

실제로 주님께서는 유다가 나간 다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심란하신 것은 유다 때문입니다.

당신이 로마인들에 의해 죽거나

유대 지도자들에 의해 죽게 되었다면 심란하지 않았을 텐데

당신이 그렇게 가까이 두며 가르친 제자가 배반했다는 것이

진정시키기 쉽지 않은 너무도 큰 혼란과 고통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알아야 합니다.

주님의 배반감은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았다는 식의

그런 관계적인 배반감이 아니고, 그런 심란함도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자식농사를 망친 부모의 그 심정일 것입니다.

애쓴 보람이 없이 공든 탑이 무너졌을 때의 심정일 것이고,

오늘 1독서에서 야훼의 종이 하는 넋두리와 같은 심정일 겁니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하지만 이것이 예수님 마음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허무감은 예수께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표시이지만

허무감이 예수님의 심정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자식 농사 망친 부모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은

들인 자기의 공이 허사가 된 것보다 자식이 망가진 것이듯이

주님께서도 당신의 노력이 허사가 된 것보다

기대하고 믿었던 제자가 잘못된 것이 더 마음 아팠을 것입니다.

 

제자가 잘못된 것보다 나의 노력이 허사가 된 것이 더 아프다면

예수님의 제자 교육은 사랑이 아니라 욕심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욕심으로 제자를 가르치지 않고

사랑으로 가르치셨다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리고 공든 탑은 무너져도 사랑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도 믿습니다.

사랑은 내가 사랑을 거두지 않는 한 무너지지 않고,

사랑은 그것이 참 사랑일수록 열매를 맺지 못할 때

마음이 아플지언정 무너지지 않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이런 사랑을 믿으며

우리 자신에게 이렇게 외칩시다.


공든 탑은 무너져라!

그러나 사랑은 영원하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Jun

    그리스도의성체성혈 대축일 -밀양에서의 마지막 만찬-

    T.그리스도의 평화               전 올해 초 부터 밀양송전탑을반대하는   농성장을 방문하여 어려움중에 계신   할머님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리고 철거 대집행이 있기 며칠전에도 방문을   했었고, 철거가 있던 그 자리에서도 함께   ...
    Date201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65
    Read More
  2. No Image 21Jun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 때 성체 분배를 하다보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성체를 모시러 나오는 사람들은, 성체를 모시고자 하는 원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오겠지만, 가끔은 그 원의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표정에 '아멘'이라는 응답...
    Date201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592
    Read More
  3. No Image 15Jun

    삼위일체 대축일-하느님은 하나님이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우리는 매일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다음과 같은 사제의 인사를 듣습니다.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
    Date2014.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76
    Read More
  4. No Image 14Jun

    삼위일체 대축일

     삼위일체는 삼위이신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한 분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단어 안에 모순을 담고 있기 때문에, 머리만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단어입니다. ‘삼위’는 성부, 성자, 성령으로 각자 고유함을 지닌 존재, 즉 서로 같지...
    Date2014.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22
    Read More
  5. No Image 09Jun

    성령 강림 대축일-성령을 받으려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예수님께서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이번 성령 강림 대축일을 일주일도 더 전부터 준비하면서 성령 강림 체험을 이번에는 정말 찐하게 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 ...
    Date2014.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77
    Read More
  6. No Image 08Jun

    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오늘 이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그날 저녁의 이야기입니다. 스승의 죽음으로 인한 두려움, 자신들도 잡혀가...
    Date2014.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718
    Read More
  7. No Image 07Jun

    성령 강림 대축일 -나무를 통하여-

    T. 그리스도의 평화               오순절이 되자 제자들은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각 사람머리위에 내리면서 성령을 받게 됩니다.   그들은 모두다 하나같이 다른언어들로 말하면서   성령안에서 모두다 하나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Date2014.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5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11 912 913 914 915 916 917 918 919 920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