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18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 짓지 마라.”

 

오늘 복음의 상황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한 여자를 죽이려는 아주 거창하고 긴박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취하는 주님의 태도는 매우 조용하고,

던지시는 말씀은 몇 마디 안 되는 것으로 아주 간결합니다.

 

그리고 상황을 종결지으며 여인에게 하시는 말씀도

무척 장황할 법도 한데 아주 간결합니다.

나도 단죄하지 않겠다. 가라. 다시 죄 짓지 마라는 세 마딥니다.

 

주님은 단죄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단죄하지 않겠다는 말씀의 참 의미는 무엇입니까?

여인의 죄가 없다는 뜻입니까?

여인이 간음죄를 지었어도 괜찮다는 뜻입니까?

 

이런 뜻은 결코 아닐 텐데, 그렇다면 다른 무슨 뜻이 있습니까?

간음죄를 지었지만 죽이지 않고 살려주겠다는 뜻입니까?

 

그런 뜻도 되겠지만 저는 이렇게 이해하고 싶습니다.

나는 네 과거를 묻지 않고, 추궁하지 않겠다.

 

마치 불가에서 출가한 사람에게 몇 살인지를 묻지 않고,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묻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떠나온 것에 대해서는 자신도 되돌아보지 않고,

다른 사람도 묻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이어지는 <가라>는 주님의 말씀도 분명해집니다.

주님께서는 가라시는데 어디로 가라는 말씀이겠습니까?

다시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이겠습니까?

 

가출한 사람이라면 정신 차렸을 때 집으로 돌아가야겠지만

출가한 사람이라면 집으로 돌아가서는 안 되겠지요.

떠난 곳을 돌아보지 말고 앞을 향해 가야 하겠지요.

 

그러므로 가라는 말씀은 과거를 떠나 미래로 나가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이 이것을 시사합니다.

“이제부터 다시는 죄 짓지 마라.”

 

주님께서는 <이제부터>라고 하십니다.

이제 새 출발을 하라는 건데 어디를 떠나 어디로 가라는 말씀일까요?

다시 죄짓지 말라고 하셨으니 우선 죄의 과거를 떠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진짜 바람은 그저 죄 짓지 않는 정도이겠습니까?

죄를 짓지 않는 정도라면 너무 소극적이고

결과도 좋은 결과를 담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떠남은 은총의 미래를 향해 떠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 세상의 사랑에 머물지 않고 하느님 사랑에 머무는,

더 이상 이 세상의 쾌락에 머물지 않고 신락神樂을 누리는

그 하느님 나라를 향해 떠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여정이 과거 지향적이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미래 지향적이어야 할 것이며,

하느님나라 지향적이어야 한다는 강력한 말씀이겠습니다.

 

이 여정을 출발하는 오늘이 되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Sep

    연중 22주 월요일-귓전을 스치는 말씀이 아니게

    여러 번 들은 오늘 말씀을 읽다가 두 말씀이 마음에 꽂혔습니다.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   영어에 Random이란 말이 있습니다. “닥치는 대로의, 되는 대로의, 임의의”의 뜻이 있습니다. 제가 만일 주님...
    Date2014.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25
    Read More
  2. No Image 31Aug

    연중 제 22 주일-사랑을 하는 사탄, 잠시의 사탄

    지난 주 복음, 그러니까 오늘 복음의 바로 앞 복음에서 베드로사도는 주님의 정체를 옳게 대답을 함으로써 주님께서 세우실 교회의 반석이 됩니다.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베드로사도가 순식간에 사탄이 되고 주님께...
    Date2014.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4
    Read More
  3. No Image 31Aug

    연중 제22주일

     요즘 따라 저는 가난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프란치스칸으로서 가난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그리고 매번 제 안에 남는 결론은, 프란치스칸 삶을 선택하길 잘 했고, 그렇게 가난을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복되다는 생각을 얻게 됩니다.  ...
    Date2014.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30
    Read More
  4. No Image 24Aug

    연중 제21주일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듣고 싶어 하십니다. 예수님의 존재에 대해서 사람들의 대답은 '예언자'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하느님께로 돌아오도록 사람들을 이끄는 역할...
    Date2014.08.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942
    Read More
  5. No Image 23Aug

    연중 제 21 주일-우리는 하늘나라의 Key man(열쇠지기).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인간이 얼마나 대단한가? 하늘나라를 여닫을 수 있답니다. 물론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아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와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얘기고, 숫자 자물쇠라면 하늘나라의 비밀번호가 뭔지 알아...
    Date2014.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93
    Read More
  6. No Image 17Aug

    연중 제20주일

     자비를 청하는 부인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녀들'이란 '이스라엘 백성'을 의미하고, '강아지들'이란 '이방인들',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오...
    Date2014.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28
    Read More
  7. No Image 17Aug

    연중 제 20 주일-은총을 받을만한 겸손과 믿음이 내게는?

    오늘 주님께서는 아주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게 말이나 됩니까? 이방인을 위해선 안 오셨다는 건가요?   그래서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이 과연 주님의 말...
    Date2014.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9 910 911 912 913 914 915 916 917 918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