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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오늘은 사순절 실천 사항 중에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을 같이 놓고 볼 때

우리의 기도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도를 한다고 하고 또 기도를 드린다고 말하기 때문인지

마치 내가 뭐라고 계속 말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들 하기 때문입니다.

 

침묵기도라고 할지라도 입으로 말만 하지 않지

내가 뭔가를 주도적으로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심지어 그리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기도는 내가 무엇을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때, 아니 많은 경우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아무 생각 하지 않습니다.

청원을 할 수도 있지만 아무 청원을 하지 않습니다.

 

아시시의 글라라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대의 마음을 영원의 거울 앞에 놓고,

그대의 영혼을 영광의 광채 속에 두고,

그대의 마음을 신적 실체의 형상 가운데 두십시오.

 

그녀는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말구유 위에 강보에 싸여 누워 계시는 그 가난을 바라보시고,

그분이 지니신 겸손과 함께 복된 가난을 깊이 바라보시며,

그분의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깊이 바라보십시오.

 

사실 기도에 깊이 들어가면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고

수동적으로 하느님 앞에 자신을 두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다소곳이 듣는 것이며

관상적으로 우리 주님을 깊이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 음양의 이치로 얘기하면 하느님 말씀은 양이고 우리는 음이며

하느님의 말씀은 하늘의 비이고 우리의 마음 밭은 땅입니다.

그래서 이사야서의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그러니 기도란 내가 말한 대로 하느님께서 이루시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뜻하시고 말씀하신 것이 우리 안에서 이뤄지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러니 우리의 기도 안에서

나의 말이 없을 때 주님께서는 말씀하시고,

우리의 뜻을 거둘 때 하느님의 뜻은 드러나며,

수동적으로 하느님 앞에 있을 때 당신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오늘만이라도 우리 기도할 때 최대한의 수동태가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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