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299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가 나를 찾아와 ‘사울 형제, 눈을 뜨십시오.’ 하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순간 나는 눈을 뜨고 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이 축일을 성 바오로의 개종 축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유대교에서 그리스도교로 넘어온 것을 기념하는 뜻이었지요.

 

그렇다면 개종 축일을 회심 축일로 바꾼 것은 어떤 뜻일까요?

아마 유대교와의 대화를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의미도 있지만 다른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무릇 모든 축일은 그저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가 거기서 무엇을 배우기 위해서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사도 바오로에게서 개종을 배울 것이 아니라

그의 회심을 배워야 한다는 뜻에서 회심축일이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제 임의로 이 축일의 이름을 바꿀까 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눈 뜬 축일 또는 성 바오로의 개안 축일이라고.

 

그렇다면 그는 무엇에 눈을 뜨고, 무엇을 보게 된 것일까요?

죽이는데 자신이 가담했던 스테파노가 봤던 것을 보게 된 겁니다.

스테파노는 성령으로 가득 차서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을 보았고,

열린 하늘로 예수께서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눈이 뜨인 것이고,

성령의 눈으로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을 본 것이며,

열려있는 하늘로 예수님께서 계신 것을 본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를 사랑하신 예수님을 본 것이고,

풀어 얘기하면 자신이 그렇게 박해했음에도 주님께서

자신에게 특별한 사랑을 보이심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로써 바오로 사도는 사랑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율법의 하느님이 아니라 사랑의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만나기 전의 하느님은 저 높은 곳에 계시며

이래라저래라 명령, 계명만 내리시는 하느님이셨고,

계명을 충실히 지키면 살려주고 안 지키면 벌하시는

엄하시기만 한 하느님, 심하게 얘기하면 조폭 두목 같은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은 더 이상 그런 하느님이 아니십니다.

초월적이면서도 내재적인 하느님이시며,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심으로 우리와 정말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

당신을 위한 우리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당신으로 계시는 하느님,

벌로써 우리를 다스리시는 분이 아니라 용서로 우리를 살리시는 하느님,

당신을 박해한 사람까지 용서하여 당신 사도로 만드시는 주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지내는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에 아직 눈 뜨지 않았으면 회심치 않은 것입니다.

하느님은 정작 사랑치 않고 하느님의 계명만 그저 열심히 지키는 사람,

그래서 하느님은 없고 계명만 있는 사람도 아직 회심치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가 아직 바오로 사도처럼 복음의 선포자가 되지 않았다면

이웃의 구원을 위해 조금도 나를 내줄 마음이 되어 있지 않다면

이 역시 우리는 회심하지 않은 것이거나 회심자가 아직 덜 된 것입니다.

 

이 축일을 지내는 우리가 이 축일을 정말 제대로 지낸다면

사랑의 회심자가 되고,

사랑에로 회심하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Feb

    스승과 소통하지 못하는 제자

    연중 제6주간 화요일(마르 8,14-21) 소치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 아니, 빅또르 안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이 화제다. 그런데 그가 왜 러시아로 귀화했는지 우리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태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또 복합적이다. 체...
    Date2014.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112
    Read More
  2. No Image 17Feb

    연중 6주 월요일-하늘의 표징은?

    “바리사이들이 와서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다.”   바리사이들이 요구한 하늘의 표징이 무엇일까? 만일 내가 요구한다면 어떤 하늘의 표징을 요구할까?   우선 오늘 복음의 배경을 보면 예수님과 논쟁을 하면서 바리사이들은...
    Date2014.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59
    Read More
  3. No Image 16Feb

    연중 제6주일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만 하여라.'  오늘 복음 말씀 중에서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구절이 이 구절입니다. 삶을 뒤돌아 볼 때, '예'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니오'를 말하기도 했고, 반대로 '아...
    Date2014.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19
    Read More
  4. No Image 16Feb

    연중 제 6 주일-사랑할수록 죄는 안 짓지!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옛사람에게 이르신 말씀들은 이러합니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
    Date2014.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34
    Read More
  5. No Image 15Feb

    연중 5주 토요일-하느님의 만나가 될 7개의 빵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 주변에는 또 4천명 이상의 많은 군중이 모여들었고 사흘이나 머물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것을 보는 주님과 제자들의 눈이 다릅니다.   제...
    Date2014.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6
    Read More
  6. No Image 14Feb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의 복음말씀은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는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
    Date2014.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40
    Read More
  7. No Image 14Feb

    연중 5주 금요일-은밀한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돌아보건대 제가 2-30대 때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있어서 어떤 긴장이랄까 부담이랄까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리...
    Date2014.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27 928 929 930 931 932 933 934 935 936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