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47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쓰는 미행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尾行과 微行이 그것인데

미행尾行은 남의 뒷조사를 몰래 한다는 뜻이고,

미행微行은 미복잠행 (微服潛行)의 준말로서

복장을 숨기고 드러나지 않게 행동하는 걸 말합니다.

 

그러니까 옛날 임금이 미행微行을 나갈 때면

임금의 복장을 벗고 평복을 입고 궁궐 밖으로 나가

백성들의 사는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살펴보았지요.

그리고 임금이 직접 미행을 못할 때 대신 보내는 것이 암행어사지요.

 

세례자 요한이 누구인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고 함부로 대했다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든 생각이

바로 이 임금의 미행과 어사의 암행이었습니다.

 

미행이나 암행을 하면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몰라보게 되는데,

임금과 어사임을 몰라보고 사람들이 몰라보고 함부로 한 것이나

요한과 예수님을 사람들이 몰라보고 함부로 한 것이 같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임금과 어사를 몰라보는 것과

이스라엘 백성이 요한과 예수님을 몰라본 것이 같은 것일까요?

같은 것이라면 이스라엘 백성을 굳이 나무랄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알아보지 못하게 한 요한과 예수님이 문제이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요한과 같은 예언자나 예수님을 몰라보고 함부로 대하는 것은

근원적인 탓이 우리에게 있지 않고 하느님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원적인 탓이 하느님에게 있다고 해도

우리의 탓이 없다고 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왜냐면 아무리 미행하셔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갈망하는 사람에게는

그 미행의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는 초월의 감각도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이기에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지향하게끔 되어 있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지향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 것들에 완전히 푹 빠져있지 않는 한

우리는 인성 안에 신성을 감추시는 하느님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성 안에 신성을 감추심으로써

하느님을 사랑하고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든 인간을 그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십니다.

 

들은 얘기라서 가물가물하고 정확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지는 이렇습니다.

수도자들 사이가 아주 좋지 않은 어느 수도원에

아주 유명한 예언자가 손님으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수도자들 사이가 너무 안 좋은 것을 보고 그 예언자는 다음날

그 수도원에 성인이 한 분 같이 살고 있다는 말을 넌지시 하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수도자들은 누가 성인지 알 수 없었기에

모두 서로를 성인으로 대하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서로를 성인으로 대하기 시작하자

수도자들의 관계가 너무도 좋아졌습니다.

 

예수님은 미행을 나온 하느님이십니다.

요한은 암행을 나온 하느님의 예언자입니다.

우리도 미복을 하고 있는 하느님의 성인들입니다.

 

이 대림절, 예수님께서 미행을 오신 이 뜻을 마음에 새기며

보잘것없는 사람 안에 계신 하느님을 알아 뵙게 되기를 갈망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Feb

    연중 5주 목요일-겸손의 내공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모욕을 주는데도 간청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그리고 겸손하게 청하는 한 여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겸손만큼 끈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반대...
    Date2014.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6
    Read More
  2. No Image 12Feb

    연중 5주 수요일-우리가 꼭 깨달아야 할 것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하...
    Date2014.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6
    Read More
  3. No Image 11Feb

    연중 5주 화요일-하느님을 헛되이 섬기는 나는 아닐까?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사야 말씀을 인용하여 그들이 하는 짓이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고, 주님을 헛되이 섬기는 것이라고 하시는데 그들은 누구일까요?   이사야서에서 “그들”은 ...
    Date2014.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14
    Read More
  4. No Image 10Feb

    연중 5주 월요일-힐링인가, 구원인가?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오늘 주님께서는 겐네사렛 지방에 당도하십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병자들을 데리고 몰려듭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서일까요, 아니면 주님께 대한 경외심 때문일까요, 병자들은 주님이 몸에 직접 손...
    Date2014.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44
    Read More
  5. No Image 09Feb

    연중 제 5 주일-밝디밝고 짜디짠 우리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라.”   오늘 말씀을 새겨 보면 우리의 착한 행실이 세상 사람들에게 빛이 된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악한 ...
    Date2014.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74
    Read More
  6. No Image 08Feb

    연중 제5주일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의 일부분입니다. 마태오 복음 5장은 유명한 말씀 '행복하여라'로 시작하는데, 오늘 복음은 그것에 바로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마태 5,13.1...
    Date2014.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46
    Read More
  7. No Image 08Feb

    연중 4주 토요일-쉴 것인가, 놀 것인가?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서 좀 쉬라고 하십니다. 복음 선포를 위해 파견되었다가 돌아왔으니 그것만으로도 무척 피곤할 텐데 사람들이 계속 몰려와서 쉴 수 없었고 음식도 먹을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Date2014.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9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4 935 936 937 938 939 940 941 942 943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