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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쓰는 미행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尾行과 微行이 그것인데

미행尾行은 남의 뒷조사를 몰래 한다는 뜻이고,

미행微行은 미복잠행 (微服潛行)의 준말로서

복장을 숨기고 드러나지 않게 행동하는 걸 말합니다.

 

그러니까 옛날 임금이 미행微行을 나갈 때면

임금의 복장을 벗고 평복을 입고 궁궐 밖으로 나가

백성들의 사는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살펴보았지요.

그리고 임금이 직접 미행을 못할 때 대신 보내는 것이 암행어사지요.

 

세례자 요한이 누구인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고 함부로 대했다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든 생각이

바로 이 임금의 미행과 어사의 암행이었습니다.

 

미행이나 암행을 하면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몰라보게 되는데,

임금과 어사임을 몰라보고 사람들이 몰라보고 함부로 한 것이나

요한과 예수님을 사람들이 몰라보고 함부로 한 것이 같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임금과 어사를 몰라보는 것과

이스라엘 백성이 요한과 예수님을 몰라본 것이 같은 것일까요?

같은 것이라면 이스라엘 백성을 굳이 나무랄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알아보지 못하게 한 요한과 예수님이 문제이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요한과 같은 예언자나 예수님을 몰라보고 함부로 대하는 것은

근원적인 탓이 우리에게 있지 않고 하느님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원적인 탓이 하느님에게 있다고 해도

우리의 탓이 없다고 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왜냐면 아무리 미행하셔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갈망하는 사람에게는

그 미행의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는 초월의 감각도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이기에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지향하게끔 되어 있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지향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 것들에 완전히 푹 빠져있지 않는 한

우리는 인성 안에 신성을 감추시는 하느님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성 안에 신성을 감추심으로써

하느님을 사랑하고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든 인간을 그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십니다.

 

들은 얘기라서 가물가물하고 정확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지는 이렇습니다.

수도자들 사이가 아주 좋지 않은 어느 수도원에

아주 유명한 예언자가 손님으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수도자들 사이가 너무 안 좋은 것을 보고 그 예언자는 다음날

그 수도원에 성인이 한 분 같이 살고 있다는 말을 넌지시 하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수도자들은 누가 성인지 알 수 없었기에

모두 서로를 성인으로 대하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서로를 성인으로 대하기 시작하자

수도자들의 관계가 너무도 좋아졌습니다.

 

예수님은 미행을 나온 하느님이십니다.

요한은 암행을 나온 하느님의 예언자입니다.

우리도 미복을 하고 있는 하느님의 성인들입니다.

 

이 대림절, 예수님께서 미행을 오신 이 뜻을 마음에 새기며

보잘것없는 사람 안에 계신 하느님을 알아 뵙게 되기를 갈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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