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47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쓰는 미행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尾行과 微行이 그것인데

미행尾行은 남의 뒷조사를 몰래 한다는 뜻이고,

미행微行은 미복잠행 (微服潛行)의 준말로서

복장을 숨기고 드러나지 않게 행동하는 걸 말합니다.

 

그러니까 옛날 임금이 미행微行을 나갈 때면

임금의 복장을 벗고 평복을 입고 궁궐 밖으로 나가

백성들의 사는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살펴보았지요.

그리고 임금이 직접 미행을 못할 때 대신 보내는 것이 암행어사지요.

 

세례자 요한이 누구인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고 함부로 대했다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든 생각이

바로 이 임금의 미행과 어사의 암행이었습니다.

 

미행이나 암행을 하면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몰라보게 되는데,

임금과 어사임을 몰라보고 사람들이 몰라보고 함부로 한 것이나

요한과 예수님을 사람들이 몰라보고 함부로 한 것이 같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임금과 어사를 몰라보는 것과

이스라엘 백성이 요한과 예수님을 몰라본 것이 같은 것일까요?

같은 것이라면 이스라엘 백성을 굳이 나무랄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알아보지 못하게 한 요한과 예수님이 문제이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요한과 같은 예언자나 예수님을 몰라보고 함부로 대하는 것은

근원적인 탓이 우리에게 있지 않고 하느님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원적인 탓이 하느님에게 있다고 해도

우리의 탓이 없다고 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왜냐면 아무리 미행하셔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갈망하는 사람에게는

그 미행의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는 초월의 감각도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이기에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지향하게끔 되어 있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지향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 것들에 완전히 푹 빠져있지 않는 한

우리는 인성 안에 신성을 감추시는 하느님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성 안에 신성을 감추심으로써

하느님을 사랑하고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든 인간을 그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십니다.

 

들은 얘기라서 가물가물하고 정확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지는 이렇습니다.

수도자들 사이가 아주 좋지 않은 어느 수도원에

아주 유명한 예언자가 손님으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수도자들 사이가 너무 안 좋은 것을 보고 그 예언자는 다음날

그 수도원에 성인이 한 분 같이 살고 있다는 말을 넌지시 하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수도자들은 누가 성인지 알 수 없었기에

모두 서로를 성인으로 대하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서로를 성인으로 대하기 시작하자

수도자들의 관계가 너무도 좋아졌습니다.

 

예수님은 미행을 나온 하느님이십니다.

요한은 암행을 나온 하느님의 예언자입니다.

우리도 미복을 하고 있는 하느님의 성인들입니다.

 

이 대림절, 예수님께서 미행을 오신 이 뜻을 마음에 새기며

보잘것없는 사람 안에 계신 하느님을 알아 뵙게 되기를 갈망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Feb

    연중 제 7 주일-초과적인 사랑

    오늘 레위기의 말씀은 하느님처럼 우리도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마태오복음은 이 말씀을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바꿉니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Date2014.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23
    Read More
  2. No Image 22Feb

    연중 제 7주일 -원수는 누구인가?-

    T.그리스도의 평화         유기서원기때 성북동에서도   여름이되면 모기들이 꽤 많았습니다.   아마도 지금도 그렇겠지요.   그러한 모기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습니다.   언젠가 저는 더운 여름날 밤 잠을 잘려고 ...
    Date2014.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294
    Read More
  3.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오늘의 축일은 성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닙니다. 성 베드로 개인의 축일이 아니라 제도 교회의 책임자인 모든 교황들의 축일인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일인 셈이지요.   가톨릭교회에서 의자는 교회 책임자의 자리이...
    Date2014.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16
    Read More
  4. No Image 21Feb

    연중 6주 금요일-주어진 길이 아니라 사랑의 길을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부활의 길을 가기 위해 주님께서 먼저 수난과 죽음의 길을 가셔야 하고, 그리고 그 길은 우리도 따라야 할 길이라고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
    Date2014.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99
    Read More
  5. No Image 20Feb

    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말하는지 물으십니다. 이어서 제자들 자신은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도 물으십니다. 이에 베드로가 나서서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자신의 믿음을 고백합...
    Date2014.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01
    Read More
  6. No Image 20Feb

    연중 6주 목요일-선택적 무지

    “예수님께서는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처음으로 언급하십니다. 앞서 당...
    Date2014.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48
    Read More
  7. No Image 19Feb

    연중 6주 수요일-저 마을로 들어가지 말라심은?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지난번에 한 번 보았듯이 마르코복음은 은밀한 주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얼마 전에는 귀먹은 반벙어리를 사람들로부터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귀와 입에 손을 대시고 침도 발라주시면서 낫게 해주셨는데, ...
    Date2014.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26 927 928 929 930 931 932 933 934 935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