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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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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의 아다지오

 

젖은 어둠이 숨죽여 내려앉는 밤

세상은 부드러운 안개 너울을 쓰고

천천히 가장 낮은 음역으로 가라앉는다

 

희미한 등불 아래 서성이던 시간

말하지 않아도 가 닿는 마주친 눈빛

오랜 침묵 끝에 그리움이 맞잡은 두 손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따스한 온기로 번져가고

 

흔들리는 가녀린 어깨 위로

보이지 않는 영의 바람결이 스쳐 지나갈 때

가슴 깊은 곳, 오래 묵은 슬픔은

차마 소리 내지 못하는 쉼표가 된다

 

홀로 견뎌온 고단한 길 위에서

잡은 손을 타고 흐르는 연민과 위로

모든 경계가 흐려진 이 밤

아무것도 움켜쥐지 않아도 좋은

고독은 비로소 깊은 기도가 된다

 

자욱한 안개는

세상의 소음을 지우며 찾아와

우리 영혼의 빈자리를 가만히 채워주는

지극히 고요하고 다정한 은총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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