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다.

 

세상의 소금은 첫째 맛을 내는 역할과 부패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맛을 내는 역할은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어도 소금이 없으면 싱겁습니다. 세상에 기쁨과 활력, 그리고 살맛'을 더하는 존재가 되라는 의미입니다. 둘째, 부패를 막는 역할입니다. 소금은 음식을 상하지 않게 지키는 방부제 역할을 합니다. 세상이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선한 영향력을 뜻합니다.

 

세상의 빛은 어둠을 밝히는 역할과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둠 속에서는 아주 작은 불빛도 밝게 빛납니다. 절망이나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를 뜻합니다. 또한 빛은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두운 밤길의 등대처럼, 사람들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행실로 본을 보이라는 의미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이 말씀은 단순히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무라기보다, "너희는 이미 세상에 꼭 필요한 소중한 존재다"**라는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격려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무엇이 되어라가 아니라 너희는 이미 그렇다는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고 명령하시기보다, 먼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하고 불러 주십니다. 이것은 성취해야 할 과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이미 심어 두신 정체성입니다. 소금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만 맛을 살립니다. 빛은 자신을 위해 빛나지 않고 누군가의 길을 밝힙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삶은 관계 안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지켜 주고, 지친 이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주며, 어둠 속에서 작은 희망 하나를 켜는 삶입니다.

 

프란치스칸적으로 말하면, 소금과 빛은 작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리는 존재입니다. 드러나지 않아도 깊이 스며들고, 높아지지 않아도 따뜻하게 비추며, 자기 영광이 아니라 하늘 아버지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는 삶입니다. 결국 이 말씀은 이렇게 들립니다. “너는 세상에 없어도 되는 사람이 아니다. 너는 누군가의 삶에 맛을 더하고, 누군가의 어둠에 빛을 건네는 하느님의 소중한 현존을 드러내는 도구적 존재이다.”

 

소금과 빛의 현장에서 발견하는 관계의 구체적 진실

소금과 빛은 소금은 식탁 위의 화려한 음식 뒤에 숨어 있고, 빛은 어둠이 있을 때 비로소 존재를 드러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소금과 빛의 삶은 특별한 업적보다도 우리가 매일 만나는 관계의 자리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소금의 삶은 누군가를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먼저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는 데서 시작됩니다. 공동체 안에서 의견이 다를 때 자기 생각을 관철시키는 대신 상대의 상처와 두려움을 이해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 때문에 관계가 썩지 않습니다. 소금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가정에서는 늦은 밤 지친 얼굴로 돌아오는 가족에게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가 소금이 됩니다. "수고했어."라는 짧은 말 한마디가 하루 동안 쌓인 피로와 외로움을 녹여 줍니다. 누군가의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붙들어 주는 작은 관심이 관계를 보존하는 소금의 힘입니다. 공동체 안에서는 험담이 시작될 때 침묵으로 화제를 돌리고,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눈에 띄지 않지만 공동체를 지켜 냅니다. 음식 속 소금이 보이지 않듯이, 참된 소금은 자신의 공로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빛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빛은 정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길을 찾는 사람입니다. 누군가 실패했을 때 "내가 그랬잖아."라고 말하지 않고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라고 말해 주는 사람입니다. 절망 속에 있는 이에게 미래를 보여 주는 사람이 빛입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이를 찾아가 조용히 손을 잡아 주는 일, 홀로 식사하는 사람 곁에 앉아 주는 일, 외로운 이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일, 슬픔 속에 있는 이와 함께 울어 주는 일, 이것은 모두 빛의 행위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운동보다 한 사람의 어둠을 밝혀 주는 작은 등불이 더 큰 기적일 때가 많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칸의 관점에서 소금과 빛은 "영향력"이 아니라 "관계성"입니다.

금은 음식 안으로 사라집니다. 빛은 자신을 태워 주변을 밝힙니다. 둘 다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금과 빛의 영성은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타인의 생명과 기쁨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삶입니다. 형제의 기쁨을 자신의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것, 형제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것, 상대를 판단하기 전에 이해하려는 것, 용서를 청하고 용서하는 것, 자리를 양보하는 것, 공로를 독차지하지 않는 것, 침묵 속에서 기다려 주는 것, 이것이 소금과 빛의 가장 현실적인 모습입니다.

 

결국 소금과 빛의 진실은 성공에 있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내 곁에 머문 뒤 조금 더 따뜻해졌는가. 누군가가 나를 만나고 난 뒤 조금 더 용기를 얻었는가. 누군가가 내 존재 때문에 하느님의 선하심을 조금이라도 느꼈는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소금과 빛은 바로 그 자리에서 드러납니다.

 

한 사람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마음, 상대를 바꾸려 하기보다 먼저 이해하려는 마음, 드러나지 않아도 끝까지 사랑하려는 마음. 바로 그곳에서 하느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특별한 사람이 되어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만나는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순간 이미 소금이고 이미 빛인지도 모릅니다. 그 사랑이 세상에 맛을 더하고, 그 사랑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다.   세상의 소금은 첫째 맛을 내는 역할과 부패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맛을 내는 역할은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어도 소금이 없으면... new 이마르첼리노M 2026.06.09 11
1870 마태오와 루가의 참 행복 선언에 대한 비교 마태오와 루가의 참 행복 선언에 대한 비교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의 참행복 선언은 같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지만, 강조점이 다릅니다. 두 복음을 함께 ... 이마르첼리노M 2026.06.08 33
1869 성체성사는 우리를 먼저 사랑하시는 분의 혁명적 사건입니다 성체성사는 우리를 먼저 사랑하시는 분의 혁명적 사건입니다   우리가 바뀌어서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게 아닙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가 ... 이마르첼리노M 2026.06.07 34
1868 깨끗하고 투명한 사람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느님의 자비 깨끗하고 투명한 사람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느님의 자비   이 글은 침묵과 기다림 안에서 발견한 복음의 핵심을 깊이 있게 담으려 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quot;하느... 이마르첼리노M 2026.06.06 48
1867 첫째 계명과 둘째 계명은 새 계명인 사랑의 계명입니다. 첫째 계명과 둘째 계명은 새 계명인 사랑의 계명입니다.   ​쉐마 이스라엘,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29절) 예수님의 대... 이마르첼리노M 2026.06.04 84
1866 하느님의 집을 마련하는 사람들 하느님의 집을 마련하는 사람들   하느님 앞에서는 모두가 살아 있다​.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은 세상의 시간 기준으로 보면 이미 아주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 이마르첼리노M 2026.06.03 94
1865 앎이 삶을 바꿉니다. 앎이 삶을 바꿉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의 마지막 권고에서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일에 충실하라고 당부합니다. &quot;우리 주님이시며 구원자... 이마르첼리노M 2026.06.02 110
1864 멈추지 않는 사랑의 물레방아 멈추지 않는 사랑의 물레방아   태초부터 하느님은 홀로 계신 분이 아니셨습니다. 그분은 사랑하는 분이셨고, 사랑을 받으시는 분이셨으며, 그 사랑 자체로 살아... 이마르첼리노M 2026.06.01 89
1863 베드로 사도가 알려주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길 베드로 사도가 알려주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길 (2베드 1,4-7)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8단계 영적 성장, 베드로 2서 1장 4-7절은 신앙인의 ... 이마르첼리노M 2026.06.01 129
1862 삼위일체 신학의 핵심적 요소와 프란치스칸 신학의 영적인 통찰 삼위일체 신학의 핵심적 요소와 프란치스칸 신학의 영적인 통찰   삼위일체 신학의 핵심 존재의 본질은 ‘관계’이며, 사랑은 흐름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심... 이마르첼리노M 2026.05.31 69
1861 거친 세상 속에서 중심을 지키는 믿음 거친 세상 속에서 중심을 지키는 믿음   유다서(17.20ㄴ-25)의 말씀은 거친 세상 속에서 신앙인들이 어떻게 중심을 잡고 살아가야 하는지 강력하면서도 따뜻한 ... 이마르첼리노M 2026.05.30 121
1860 밀알이 죽는 현장에 하느님의 현존이 머뭄니다. 밀알이 죽는 현장에 하느님의 현존이 머뭄니다.   프란치스칸의 가난과 겸손 안에서 한 알의 밀알이 죽는 현장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 이마르첼리노M 2026.05.29 135
1859 관계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의 거처 관계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의 거처   “보라, 이제 하느님의 거처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 이마르첼리노M 2026.05.28 125
1858 슬프도록 아름다운 은총과 고독의 이야기. 슬프도록 아름다운 은총과 고독의 이야기.   고독이 불러온 선율 백야처럼 잠들지 못하는 마음의 가장자리에서 고독은 아주 천천히 한 사람의 영혼 안으로 걸어 ... 이마르첼리노M 2026.05.28 131
1857 썩지 않는 씨앗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썩지 않는 씨앗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프란치스칸 내적 가난과 형제성의 신비 안에서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이들의 ... 이마르첼리노M 2026.05.27 13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5 Next ›
/ 1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