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요한 6,44–51
예수님은 오늘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믿음은
내가 스스로 길을 뚫고 주님께 다가가는 일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먼저
하느님께서 우리를 조용히, 그러나 깊이 부르시고
당신 아드님께 이끌어 주시는 은총의 사건입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 말씀을 두고
하느님의 이끄심이 사람의 자유를 없애는 강제가 아니라,
마음을 열고 진리를 사랑하도록 깨우시는 은총이라고 보았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억지로 끌고 가시는 분이 아니라
마음 안에 빛을 비추시고
선한 것을 향하여 움직이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강요된 복종이 아니라
은총에 응답하는 자유로운 신뢰입니다.
예수님은 이어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말씀은 매우 깊습니다.
주님은 단지 생명을 가르쳐 주시는 분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생명이십니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사상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살아 있는 빵이신 그분을 받아들여
내 존재가 새로워지는 일입니다.
오늘 묵상 안에서
평화와 인내의 씨앗이 보입니다.
평화는
모든 것이 내 뜻대로 풀릴 때만 오는 안정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를 그리스도께 이끄신다는 사실을 믿을 때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라나는 고요입니다.
나는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
불리고 있는 존재입니다.
나는 혼자 떠밀려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생명의 빵께 초대받은 존재입니다.
이 진실이 마음에 스며들 때
인내는 억지 버팀이 아니라
하느님의 이끄심 안에 오래 머무는 충실함이 됩니다.
오늘 목요일 성모님의 날에
우리는 마리아를 바라봅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이끄심에
가장 온전하게 응답하신 분입니다.
성모님은 모든 것을 다 이해한 뒤에 순종하신 것이 아니라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며
은총이 이끄는 길을 걸으셨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청합니다.
주님,
제가 제 힘만으로 믿음을 붙들려 하지 않게 하시고
먼저 저를 부르시고 이끄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신뢰하게 하소서.
그리고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씀은
우리를 성체성사의 신비로 데려갑니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주님은 우리를 멀리서 가르치시는 분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심으로
우리 안에 생명을 심어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평화는
내가 나를 지켜 내는 데서 오지 않고
주님께서 나를 먹여 살리신다는 믿음에서 옵니다.
인내는
답이 늦고 길이 멀어도
생명의 빵이신 주님 안에 머무르는 힘입니다.
주님,
아버지께서 저를 당신께 이끄신다는 사실을 믿게 하시고
살아 있는 빵이신 당신 안에 머물게 하소서.
조급함 대신 평화를,
흔들림 대신 인내를,
불안 대신 신뢰를 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