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께서 거룩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성령께서 처음에 우리에게 내리셨던 것처럼 그들에게도 내리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릴 때면 영성체 때마다 해설자가 말합니다.
“가톨릭에서 세례를 받은 사람만 성체를 영하시겠습니다.”

저의 솔직한 마음을 얘기한다면
가톨릭에서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본인이 간절히 원한다면 성체를 영하게 하고 싶습니다.

성체가 예수님의 몸인 줄 모르고 영하는 것이
성체에 대한 모독이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저는 이 생각에 반대합니다.
모독하기 위해 일부로 영하는 거라면
그것이 그저 밀떡이 아니라 성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며,
모독하기 위해 일부로 영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사람에게는 그것이 성체가 아니기에
모독이 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쥐가 성체를 먹으면 빵을 먹는 것이지 성체를 먹는 것이 아니지요.

그러므로 성체인줄 모르면서 굳이 영할 필요도 없지만
성체인 줄 알면서도 모독하기 위해 일부러 영하는 것이 아니라면
성체를 영하는 것이 상관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원하는 사람에게 성체를 영하게 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을 보면
예루살렘의 할례 받은 신자들은 참으로 속이 좁습니다.
그들은 두 가지로 베드로 사도에게 시비를 겁니다.
하나는 어떻게 속된 음식을 이방인들과 먹었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음식을 먹는 이방인들과 식사를 같이 했냐는 겁니다.

이에 대해 베드로 사도는 아주 적절한 답을 합니다.
음식이건 사람이건 인간적으로 구별이나 차별을 하지 말라는 것인데
그 이유가 다 하느님의 것이기 때문이라는 거지요.

먼저 어떤 음식을 더럽다고 또는 속되다고 하지 말랍니다.
이유는 단 한가집니다.
모든 음식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니
아무 것도 더럽지도 속되지도 않다는 거지요.

어렸을 때 푸닥거리를 하고 난 음식은 왠지 더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먹을 것 없어 배고픈데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 후 오늘 가르침을 따라 저는 성과 속을 구분하는 저를 깨기 위해서
여전히 기분은 찜찜하였지만 일부러 그 음식을 먹었습니다.

다음으로 속된 음식을 먹는 할례 받지 않은 사람을 차별하지 말랍니다.
성령께서 똑같이 내리셨고
성령께서 똑같은 선물을 주셨기 때문이랍니다.
이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은 비와 빛을 주신다는
주님의 말씀을 상기시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눈이 멀어서
사람 이외의 그 어떤 것도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니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가리지 않는데
할례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더더욱 가리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래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죄인들과 세리들과 식사를 같이 하셨고, 그럼으로써
구별이 차별로 이어지는 인간의 그 사슬을 끊으셨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나환자를 두려워할 정도로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나환자를 피해 다녔는데 어느 날,
하느님께서는 피할 수 없는 외길l에서 나환자와 마주치게 하셨습니다.
기도를 하니 용기가 생겨 나환자와 포옹할 수 있었고,
포옹을 하고 나니 그 나환자가 곧 그리스도가 되었습니다.

구별이 사라지는 거기에 그리스도가 발생하고
차별이 사라지는 거기에 성령의 참 사랑이 자리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까치 2012.04.30 22:26:10
    진실 성실 그대로 말씀하신 신부님 제 속이 시원 합니다. 주님께서는 사랑, 자비의 본질이시지만 우리는 외형적 규례로 판단 비판 끝내는 분리함 극단적 표현으로 종교우월주의 저또한 그중에 한사람 깊이회개 원합니다. 아직도 판단이 많으며 하느님의 자비를 청합니다.
  • ?
    홈페이지 영희 2012.04.30 22:26:10
    제가 아는 사람은 평생 순대를 안 먹습니다.
    사람이 어찌 돼지 창자를 먹느냐며.

    자존심이 상한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어찌하오리까?
    그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 ?
    홈페이지 베타 2012.04.30 22:26:10
    한때는 이분법적으로 모든걸 나누려했습니다. 아니 분리하려 했습니다 허나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음인지 깨닫고 시간이 흐른 지금, 조금은 자유로워져 있는 제 자신을 바라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Jan

    연중 2주 화요일-순수한 사랑과 열정으로 하면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제 인생에서 저는 제가 하는 것이 사랑인지 아니면 저의 성취를 위한 사업인지 심각하게 자문한 적이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자문하게 된 것이지요. 왜냐하면 누군가가 제가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으...
    Date2009.0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74
    Read More
  2. No Image 19Jan

    연중 2주 월요일-대사제처럼 되려면

    우리 수도 전통 안에서 내려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수호자(원장)와 관련한 얘기입니다. 수호자가 너무 똑똑해서는 안 된다. 수호자는 너무 건강해서도 안 된다. 수호자는 너무 거룩해서도 안 된다. ‘너무’가 들어가면 그 자체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
    Date2009.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802
    Read More
  3. No Image 18Jan

    연중 제 2주일-눈여겨 봄

    예수님께서는 지난 주 세례를 통해 당신을 공적으로 세상에 드러내셨습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하면 Coming out을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당신의 제자들을 뽑으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뽑히는 얘기가 복음에 ...
    Date2009.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1 Views2842
    Read More
  4. No Image 15Jan

    연중 1주 목요일-오늘 하시는 주님의 말씀!

    “오늘 너희가 그분의 소리를 듣거든 마음을 완고하게 갖지 마라. ‘오늘’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 여러분은 날마다 서로 격려하여, 죄의 속임수에 넘어가 완고해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하십시오.” 오늘을 산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모두 오늘을 사는 것이 ...
    Date2009.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377
    Read More
  5. No Image 14Jan

    연중 1주 수요일-유혹을 받으시기까지

    “그분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아지셔야 했습니다. 자비로울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충실한 대사제가 되시어, 백성의 죄를 속죄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
    Date2009.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58
    Read More
  6. No Image 13Jan

    연중 1주 화요일-고난을 통한 완성

    “만물은 하느님을 위하여 또 그분을 통하여 존재합니다. 이러한 하느님께서 많은 자녀들을 영광으로 이끌어 들이시면서, 그들을 위한 구원의 영도자를 고난으로 완전하게 만드신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오늘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
    Date2009.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387
    Read More
  7. No Image 11Jan

    주님의 세례 축일-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오늘 우리가 들은 마르코 복음이 아닌 마태오 복음에서 주님과 요한 사이의 대화가 오갑니다. 세례를 받으러 오시는 주님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하고 말합니다. 주객이 전도됐다고 세례자 요한은 느...
    Date2009.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5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20 1021 1022 1023 1024 1025 1026 1027 1028 1029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