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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도행전은 오순절에 베드로가 설교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주님이 처음 나타나시는 얘기인데

그런데 주님께서 남자 제자들이 아니라 여자들에게 처음 나타나십니다.

 

참 이상한 것이 마태오복음은 복음 가운데서 부활 얘기가 가장 짧고

사도들의 부활 체험 얘기도 복음 가운데서 가장 짧으며,

그것도 부활 체험 얘기라기보다 마지막으로 사명을 받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주님을 만난 사도들이 기뻐했다거나

부활을 믿었다거나 반대로 믿지 못했다거나 그런 얘기도 없습니다.

 

어쨌거나 그랬던 사도들이 오늘 사도행전을 보면 오십일 만에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아주 담대하게 그리고 뜨겁게 전하는데

베드로가 사도들을 대표하여 전하는 그 내용은 아주 단순합니다.

 

사람들이 죽인 주님을 하느님께서 살리셨다는 것이고,

그것이 다 그분 계획대로 된 것이라는 겁니다.

곧 살아나신 것뿐 아니라 돌아가시게 된 것도 그분 계획 안에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깨달은 것은

사람들이 주님을 죽이고 그러나 주님께서 살아나신 것 같지만,

그런 것들이 다 하느님 계획 안에 있었고 하느님께서 하신 거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잘 알아들어야 합니다.

주님도 우리도 그분의 꼭두각시라는 말이 아니며,

우리가 지은 죄도 우리 탓이 아니라는 말도 아닙니다.

 

오늘 베드로는 하느님의 계획과 예지에 따라라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계획과 예지에 따라 여러분에게 넘겨지신 그분을,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여기서 하느님의 계획은 구원 계획이지 우리 죄의 계획이 아닙니다.

우리가 죄지을 것을 당신 예지로 아셨다는 것이지

우리가 죄를 짓도록 하신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죄지을 수 있는 존재로 만드셨기에 원죄의 원죄는 하느님이라는 점입니다.

 

자식들에게 부모가 꼼짝하지 못하는 것은 자식을 그렇게 낳았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렇게 낳고 싶어서 낳은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낳은 것이지만

나에게서 그런 자식이 나왔으니 아무리 잘못해도 할 말이 없고,

다만 그런 자식을 구해 주고 싶은 마음만 있는 것처럼 하느님도 그렇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계획 안에

우리 죽음도 하느님 계획 안에 있고,

우리 부활도 하느님 계획 안에 있음을 깨닫고 기뻐하는 오늘 우리이고

그 구원 계획을 우리가 거부하지 말아야 함도 깨달아야 할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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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6.04.06 06:58:5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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